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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대통령, 베트남 방문… 양국 최고 기업 경영진 파트너십 구축 나서
◦ 베트남, 미국과 혁신 및 투자 서밋 개최... 주요 기업 대거 참석
- 9월 11일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한 가운데 베트남 및 미국의 기업 경영진들은 비즈니스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베트남·미국 혁신 및 투자 서밋(Vietnam-U.S. Innovation & Investment Summit)에 참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기술 기업 FPT, 전자지갑 업체 모모(MoMo) 등이 참석했으며, 미국 기업 중에서는 구글(Google), 인텔(Intel), 앰코(Amkor), 마블(Marvell),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보잉(Boeing) 등이 참석했다.
- 투자 서밋에서는 양국 기업 간 협력사업 계약이 잇달아 성사되었다. 베트남항공은 투자 서밋에서 보잉사로부터 보잉737맥스(Boeing 737 Max) 제트기 50대를 78억 달러(한화 약 10조 4,598억 원)에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미 백악관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베트남 및 신흥 시장에 적합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엔비디아(NVIDIA) 또한 베트남의 FPT, 비엣텔(Vietel), 빈패스트의 모기업인 빈그룹 등과 클라우드, 자동차 및 의료 산업에서의 AI 도입에 관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백악관은 마블 및 시놉시스(Synopsis) 등이 베트남 국내에 칩 설계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칩 관련 투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10월 하노이(Hanoi) 인근에는 칩의 조립, 포장 및 테스트를 진행할 16억 달러(한화 약 2조 1,456억 원) 규모의 앰코 소유 공장이 건설되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대기업 허니웰(Honeywell)은 베트남 파트너기업과 협력해 베트남 최초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 베트남, 미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맺어… 비즈니스 협력 확대 전망
- 9월 10일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는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이는 양국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관계를 격상한 지 10년만의 성과로, 베트남의 타 외교 관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관계 강화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심화를 높이 평가했으며, BBC는 해당 성과가 지난 2년간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 파트너십 서밋 이후 쫑 총서기는 정부 성명을 통해 베트남 기업들이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양국 기업들이 교역을 증가시킬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 BBC는 베트남이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인력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제조기지를 중국 밖으로 이전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베트남은 전기자동차, 풍력 터빈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사용되는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로, 미국은 베트남을 중요한 희토류 공급원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투자 서밋에서 베트남이 미국에 중요한 광물 공급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 국무부는 자동차에서 의료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오늘날 반도체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은 반도체 공급망의 다양성과 탄력성을 보장하는 파트너로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델(Dell),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유명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공급망의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한 바 있다.
☐ 베트남, 미국 및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 추진... 남중국해 분쟁 관련해 미국과 협력 확대
◦ 베트남, 미국과 남중국해 분쟁 관련 협력 확대
- 미국과 베트남은 1995년 7월 관계정상화와 함께 수교한 바 있으며, 최근 미국이 아시아 권역 내 국가들과 관계 확대를 모색함에 따라 더욱 긴밀한 관계로 발전해왔다. BBC는 베트남 국내 여론조사 결과 미국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인식이 긍정적이며, 양국의 상호 신뢰 또한 외교관계 정상화 이래 강화되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전쟁 중 실종된 미군 유해 수습을 위해 협력해왔으며, 미국도 베트남의 자국군 유해 신원 확인을 지원했다. 또한 매년 수만 명의 베트남 학생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있으며, 이는 양국이 화해의 길로 나아가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 베트남은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초 베트남 국영 언론은 중국 해안경비대가 영유권 분쟁 중인 파라셀 군도(Paracel Islands) 인근에서 베트남 어부들의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에 관련해 베트남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쫑 총서기는 정상회담 후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베트남 및 아세안(ASEAN)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 표명을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베트남은 미국에 남중국해 국가들의 정당한 이익 보장을 위해 협력을 지속해줄 것을 요청했다.
◦ 베트남, 미국의 영향력 확대 노력 속에서 미·중 균형외교 지속할 전망
-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전 브리핑에서 베트남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파트너십 네트워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미국은 최근 한국 및 일본과 3자협정을 맺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왔으며, 이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두되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조치는 중국을 봉쇄하거나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제 규칙에 따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외교활동과 관련해 지나치게 냉전적 관점에서의 평가가 자주 이루어지고 있다며, 자국의 최우선 목표는 경제 성장과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 한편 베트남은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외교 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레 홍 히엡(Le Hong Hiep)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ISEAS-Yusof Ishak Institute) 연구원은 베트남이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중국과 결별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미국과의 합의는 실질적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이라고 설명했다. 쫑 총서기는 바이든 부통령의 방문 전 중국 대사를 만나 양국의 관계를 높이 평가하면서 선제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알렉산더 부빙(Alexander Vuving) 아시아 태평양 안보 연구 센터 교수는 이와 관련해 강대국 경쟁에서 어느 제 3국도 편을 들기를 원하지 않지만, 역내 대부분의 국가는 번영과 안보에 중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며 강대국 경쟁에서 이러한 요구를 활용하는 것은 핵심 과제라고 풀이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U.S. Department of State, New Partnership with Vietnam to Explore Semiconductor Supply Chain Opportunities, 2023.09.11.
Reuters, US, Vietnam firms talk business during Biden visit; AI and Boeing deals unveiled, 2023.09.11.
Fox Business, US, Vietnam executives discuss new partnerships as Biden visits Hanoi; AI deals unveiled, 2023.09.11.
Forbes, Biden Forges Tech Deals In Vietnam While Denying ‘Cold War’ With China, 2023.09.11.
BBC, US denies Cold War with China in historic Vietnam visit, 2023.09.10.
[관련 정보]
미국, 베트남과의 비즈니스 파트너십 구축 모색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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