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재난 위험성 높아져… ‘안전 경보’ 빠르고 정확하게 울려야”
기상청, 재난문자 등 현황 발표
작년 호우 긴급재난문자 실시
지진 속보 ‘10초의 벽’ 깨기도
기후변화 시계가 빨라진 만큼 이에 대비해 정확한 ‘안전 경보’를 울려야 하는 기상당국도 움직임이 분주하다. 기상청은 최근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 △실시간 고속도로 위험 기상정보 △지진 정보 10초 내 발표 등 지난해 정책 수행 현황을 정리한 ‘2023 기상청 정책 돋보기’를 최근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 6∼10월 기상청은 처음으로 서울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CBS)’ 직접 발송 제도를 실시했다. 시민들에게 위험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긴급 대피를 돕기 위해서다.
기존의 호우 재난 문자는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기상청 기상 특보를 바탕으로 발송했지만 2022년 8월 8일 서울 일대 폭우를 계기로 기상청이 직접 행안부 통합재난문자시스템을 이용해 바로 문자를 발송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기상청은 “기존 재난 문자와 달리 읍면동 단위로 세분해 발송된다. 또 40dB(데시벨) 이상의 경고음과 진동으로 위험성 인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7월 11일 첫 문자를 시작으로 9월 16일까지 총 6번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또 내비게이션과 전광판을 통해 도로 살얼음 발생 가능성이나 도로 가시거리 등을 관심·주의·위험 3단계로 시험 제공하고 있다. ‘도로 살얼음 발생 가능 정보’는 운전자가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을 지날 때, ‘도로 가시거리 위험정보’는 안개 강수 강설 등으로 인해 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운전자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된다. 레이더 자료를 이용한 얼음 비 정보, 전국 자동 기상관측장비의 강수 정보, 도로기상관측망 등에서 관측한 자료를 합산해 만든 정보다.
지난해 기상청은 지진 속보 발표가 ‘10초의 벽’을 깼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1월 리히터 규모 4.5의 강화 해역 지진을 시작으로 이후 5월 동해 지진(규모 4.5)은 발생 6초 만에, 11월 경주 지진(규모 4.0)은 발생 5초 만에 지진이 관측됐다. 처음 관측된 후 9초 만에 지진 속보가 발표됐다. 기상청은 “향후 지진 탐지와 속보 시간을 더 단축해 국민 안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