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 이번글은 약간 민망한 단어가 나오니 노약자나 임산부는 읽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몇년전...
소피티아보다도 더 예쁜 여자친구로 인해 행복의 도가니탕-_-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시절이였다.
그 나이때 내 하루가 늘 그렇듯
그 날도 친구들과 PC방에서 스타를 하고 있었는데
문자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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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누워서 떡볶이'(분식집 이름)에 있는데
친구들이 너 얼굴 아직 못봤다고 한번 보고 싶데
빨리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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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귀여운것...
내가 아무리 앙드레김 선생님께서도 인정한 꽃미남의 외모를 소유한 남자라 하지만...
남친 자랑은 때와 장소를 가리면서 했어야지.. s(-_-)z
잠깐!! 거기 흥분하는 독자분들!
꽃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_-
하필이면 그때 친구 2명과 베틀넷에서 3:3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여친이 부르는데 안갈수야 없지 않는가 -_-
친구들 보다야 여자친구가 중요했기에
바로 Ctrl + Alt + Del키를 누르고 튕긴척 뻐겼다. -_-
[오백원] : 어? 이거 컴퓨터가 왜 이래? 내가 이래서 이 겜방은 오지 말쟀잖아~~
나참~ 어이가 없어서~ s(-_-)z
[겜방 주인]: 저기... 학생???????? (-_-+)
[오백원] : 헛..그..그러니까 컴퓨터는 아~~주 좋은데
배틀넷 서버가 안 좋네 하여튼 양키놈들 서버 관리를 참... 허허허허허허허허 -_-;;
겨우 죽을뻔한 위기를 모면해서 제 1단계인 '게임에서 튕기기' 작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친을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100년 솔로공약을 했던 친구놈들한테 사실대로 말했다간
북한산 78M지점에 묻혀버릴걸 알기에 -_-
이젠 제2단계인 '친구들 속이기' 작전을 시행할 차례였다.
[오백원] : 얘들아... 나 엄마가 위독하셔서 병원에좀 가볼께... ^^
[친구 A] : 이런 미친... 삐에로가 널 보고 웃어
[오백원] : -_-; 사실은... 어제 동생이 뽑기해 먹는다고 설치다가 화상을 입는 바람에
오빠인 내가 신장 이식 수술을 해야되거든... 흑흑..
[친구 B] : 화상입었는데 왠 신장이식수술 -_-?
[오백원] : -_-;;; 그래... 사실은 어제 동네에서 꼬마애가 세발 자전거 타길래 뺐어 타다 자빠져서
허리가 안좋은 관계로 엑스레이 찍으러 간다 됐냐?
[친구 A] : 흠.... 그건 너 답다. 인정!
제길...
친구 사이에서 내 이미지가 이정도 밖에 안되다니 -_-
어쨌든 속였으니 된거지 뭐 -_-
대략 1g에 실수도 없이 완벽히 속였다고 생각하고 PC방 문을 나서려는데
친구들이 따라 나선다.
[친구들] : 친구가 가는데 마중 나가줘야지 ^^
이놈들의 표정을 보니 뭔가가 불안했지만
어차피 버스 정류장은 PC방 바로 앞이고
일단 버스만 타면 된다는 생각에 별 신경은 쓰질 않았다.
얼마후... 버스가 도착하고
제발 허리에 이상이 없기를 빌어달라며 눈물 237밀리리터 정도 흘려주며 완벽한 눈물연기를 하고나서
버스에 올랐는데...
친구들...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씩~ 웃더니
죵니 큰 목소리로 말한다.
'오백원아~!!!! 빨리 포경수술해라~!!!!!!'
컥....... -_-;;;;;;;;
이미 버스는 출발하고 있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포경수술을 했을때 마취주사를 맞을 때 보다도 더 정신이 멍해지면서
수술을 할때 들려오던 사각사각 가위소리 보다도 더 두렵고
마취가 풀렸을때 보다 더 뼈속까지 아펐다. -_-;
마침 시간때가 퇴근타임이라...
버스안은 만원이였고 (오백원이였다면 낭패 -_-)
모두 나에게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보냈다. -_-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초난감 상태란 말인가. -_-
보통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냥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면 되겠지만
문제는.....
오늘 여친을 만나러 갈꺼라곤 상상을 못했기에
지금 수중에 있는 돈이라곤 200원이 전부였다.
그렇다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서 그 긴 거리를 걸어가기엔 내 다리는 성수대교였다 -_-
그냥 타고 가기에는 한참을 가야할 판인데....
'나 포경수술 했어!! 했다고!!! 보여줘??'
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하지만 돈이 없다보니
그냥 쪽팔려도 계속 타고 가는 방법 밖에는 선택 사항이 없었다.
사람이 많은 관계로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었는데
바로 앞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계속 거기*-_-*만 쳐다보시더니
윙크를 날리시며 조용히 말하시길.....
'학생... 수술 했어...?'
컥........................ 대략 정신이 멍해지기 2단계에 들어섰다.
그 아저씨 나름대로 조용히 말한다고 말한거지만
주위에서 키득키득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걸로 미뤄보아
분명 다 들렸겠지. -_-
그때 내 얼굴은 초난강의 상큼한 볼터치 상태였다. -_-
그 아저씨도 내 볼터치 얼굴을 보더니 미안했던지 좀더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아저씨] : '학생... 아무래도 그냥 내리지 그래?'
[오백원] : '저기... 차비가... '
[아저씨] : '내가 차비 줄께 그냥 내려..'
[오백원] : '헛.. 가..감사합니다 ^^'
===============배경음악===================
캄사 캄사 캄사해요~ 놀 만나소 죵말 기뽀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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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께 1000원짜리를 받은후...
벨을 눌렀다.
이제 드디어 광명을 보는구나...
드디어 초난감 상태-_-에서 벗어나는구나...
그렇게 감격에 겨워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버스 뒷자석 창문이 열리더니...
'상철이형~~ 빨리 포경수술 해~!!!!!!!'
크헉.............................. -_-;;
너무 놀라 내리자마자 자빠졌다. -_-
아까부터 뒷자석에 앉아 키득키득 웃던 중학생쯤 정도로 보이는 놈들이
그렇게 업그레이드 초난감 일격을 날린것이다. -_-
물론 상철이라는 이름은 그 녀석들이 지어낸 이름이였지만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당연히 나랑 그놈들이랑 아는사이인줄 알테니
이거 또 초난감 상태로다. -_-
이번엔 바깥이라 사람들은 더 많고
다음 버스는 언제 올지 모르겠고...
역시 방법은 하나 밖에 없었다.
버스에 오르는 한놈을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하고는 죵니 튀었다. -_-
'그러게 말이다 야 상철아 빨리 포경수술좀 해라!!!!'
첫댓글 두번 복사되었소
ㅋㅋㅋ 잼따 =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기상황 대처능력이 좋구료
수술은잘 됫소? 상철씨? ↓
잇힝~난 여자니깐 무효, 패쓰~↓
난여자이므로 무효-0-↓상철군 수술은 잘됫오?
나도 여자라오 - - ; 패쓰 ↓ 잇힝 *-_-*
안했소
↑ 거짓말 안되오..나도여자니까 패쓰~↓
나두 여좐대 -_- 여좌는 무슨수술하면댑니까↓
-ㅁ- 성형수술
↑돈이 너무 많이 들잖소!
너무 웃기오...*-_-*
재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