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눈, 지하철, 색소폰.........매그놀리아

<지하철> 원자재값 상승과 내수경기 불황 및 미수채권률 상승 덕으로 회사가 부도위기에 정착 했으며, 사직서 제출 4개월 째인 버디는 아직도 사무실에 앉아있다. 업무 인수인계가 불능(이것 저것 많은 일을 담당한 덕에..ERP 매니저..원가관리 등등)해서이기도 하지만 회사가 어려우니 보류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가 좋아하는 이사님의 부탁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빈둥 빈둥 지내는 중에 생활은 해야겠기에 어제는 아는 헤드헌터 와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극심한 취업대란 임엔 틀림 없는가 보다. 나처럼 스팩 이 후지고(삼류대학에 삼류인생..) 어설픈 경력만 가지고는 이직이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어제 그를 만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종로3가까지 가는 도중에 갑자기 색소폰 소리 가 들려왔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색소폰 연주는 계속 되고 있었다. 경복궁 역에 도착 했을 무렵 호기심에 소리가 나는 칸으로 갔을때..외국남자 한명이 열심히 연주를 하고 있었고, 연주가 끝날 무렵 히피 복장을 한 여성 한명이 모자를 들고 사람들에게 다가갔다....껌도 아니고 초콜릿도 아니고 색소폰이었다. 나는 "레퍼토리를 좀 대중적인 걸로 연주해 보세요..모베러 블루스 같은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고 천원짜리 한장을 모자에 넣었고 내가 확인한 그 히피여성의 수입금액은 토탈 천백원이었다...그리 효율적이진 않은 듯 했다. 지하철에서 색소폰 연주를 들었다. 쉽지 않은 경험이지만....심드렁한 사람들 사이로 흐르는 재즈는 그럴듯 했다. <3월의 눈> 그리고 지금 창밖으로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따뜻한 기온덕에 내리자 마자 녹고 말지만 그래도 펑펑 잘도 내리고 있다. 봄에..눈이 온다.....봄인데도...눈이. . . . . . 지하철에서 재즈를 듣고.. 봄에 눈이 내리고... 불현듯 매그놀리아란 영화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하늘에서 개구리가 내리고.. 지구는 우리가 알수 없는, 그리고 그럴수는 없는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영화속에 에이미 만 이란 여가수가의 멋진 노래가 나오던 장면이 생각난다..정확한 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당신이..알게 될때까지..-그것- 은 멈추지 않을 꺼야...멈추지 않을 꺼야.. 그러니...포기해." PS: 지금 다들...어디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