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예수재 입재
갑오년 윤9월 초하루를 맞이하여 우리절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에서는
살아 생전 자신의 업장을 소멸하고 전생 빚을 갚아 내생 정토의
길을 닦는 생전 예수재 초재가
옥불보전 4층 법당에서 여법하게 봉행되었습니다.
생전예수재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하며,
선한 공덕을 쌓는 계기가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절 주지이신 밀허스님께서는
기도하고 수행 정진하길 당부하시며
다음과 같은 감로법문을 주셨습니다.
윤달에는 수의도 장만하고 가묘를 쓰기도 하고
이장등 어떤일을 해도 무탈하다고 합니다.
생전예수재를 왜 지내느냐 하면
세계최초 금속활자가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는데
내용이 직지라는 경전이거든요
직지에 보면 이런 말이 나와요
念上生住異滅하고 身上生老病死하고
國土成住壞空하니 此十二種事가 甚能奇特이로다
생각에는 생주이멸이 있고
몸에는 생로병사가 있고
국토에는 성주괴공이 있다.
이 열 두 가지 일이 매우 기특하도다.
이 말이 무슨말인가 하면은
념상,생각은 생겨나다가 잠시 머물렀다가 멸해지고
신상,우리 몸이라고 하는 것도 늙고 병들고 죽고
국토는 우주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우주는 성주개공한다
형성되었다가 머물렀다가 허물어지고 그런 것이 만고의 진리인데
이 열두가지의 일이 그냥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기특하다, 기특한 일이다 그런 내용입니다.
우리가 우주를 보면 맨날 하늘에 별이 그별이 그별이 반짝이는 것 같지만
행성이라는 것도 수명이 다하면 하루에도 몇 개씩 소멸됐다가
다른 행성이 생겨나는 것이 늘 반복됩니다.
우리 인생도 태어났으면은 죽게 마련인데 죽으면 끝이 아닙니다.
다음 생이라는 게 있습니다.
생각이라는 것도
생겨났다가 머물렀다가 멸하게 되는데
우리 생각도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거든요.
생전예수재를 지내는 이유는
이런 끝없이 반복되는 윤회의 과정에서
다음 생의 나는 지금의 형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겠지만
분명히 이 생이 끝이 아닙니다
그래서 내생을 준비하고,
또 지금까지 지어왔던 악업을 참회하는 의식이고
복을 짓는 일이고, 공덕을 쌓는 일입니다.
내생이 어떤 형상을 가지고 나오던지
복과 지혜가 충만한 그런 다음 생애의 삶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의 의식이 생전예수재입니다.
경전에서 얘기하기를 사정근(四正勤을 얘기하는데
사의단(四意斷)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已生惡令斷 (이생악령단)
未生惡令不生 (미생악령불생)
未生선令生 (미생선령생)
已生善令增長 (이생선령증장)
우리가 이미 생겨난 우리 악업을 없애기 위해서
부지런히 참회하고 정진하는 것을 이생악령단이라고 합니다.
이미 생겨난 나의 악업이 있다면 참회의식을 통해서
죄의식을 통해서 끊는다는 겁니다.
아직 생기지 않는 악을 생기지 않도록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을
미생악령불생이라 그렇게 얘기합니다.
우리가 업이나 이런 것은 시절인연이 맞아야 생겨나는거거든요.
과거 전생에 내가 지어놨던 악업이 있다면
이생이던지 다음생이던지 인연이 맞으면 생겨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누가 봐도 나쁜 사람인데
재복도 있고 여러가지 복이 많아요.
나쁜놈이 어떻게 잘먹고 잘사나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것은 그 사람이 전생에 지어놓은 복이 인연 닿아서 그런거고
지금 짓고 있는 인연들은 시절 인연들이 맞으면 돌출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누가봐도 나쁜 사람이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면
그 사람이 전생에 지어놓은 복이 인연이 닿았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세번째가 뭐냐면 아직 생기지 않은 선을 생기도록 부지런히 정진해야 된다.
이것이 미생선령생라고 하는데
우리가 선행을 하고 복을 짓고 하는 것은
지금 당장에 과보를 받아서 복된 삶이 안될지라도
이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인연이 맞으면
내가 크게 뭘 안해도 복이 찾아오게 되어 있는 겁니다.
오늘 생전예수재를 지내는 이유가
내가 다음 생에 아직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다음 생을 위해서 복과, 선행과 공덕을 지어놓는 겁니다.
네번째는 이미 생긴 선을 더욱 증장시킨다는 겁니다
이것을 이생선령증장이다 그렇게 얘기하는데
복이나 선행이나 이런 공덕은 계속 키워가면 좋거든요.
그러면 나중에 큰 행운이 같이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미 생기지 않는 악을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생전예수재요.
이미 생긴 악업을 소멸시키는 것이 생전예수재요.
아직 생기지 않은 선업을 생기도록 하는 것이 생전예수재고.
이미 생긴 선업을 더욱 증장시키는 것이 생전예수재입니다.
四如意足이라는 게 있는데
욕여의족(欲如意足)
염여의족(念如意足),
진여의족(進如意足)
사유여의족(思惟如意足)
이런 선업을 많이 지어 놓으면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마음먹은대로 수행하고자 하는대로
수행이나 이런 것들이 생각하는대로 다 이루어진다.
선업을 닦고 복을 많아 지어 놓으면
부귀는 물론이거니와
부처도 될 수 있고, 왕도 될 수 있는 만족을 느끼게끔 하는 것이
사정근이다 이런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 중생이라는 것이 눈앞에 보이는 단맛만 보고 살거든요
법보시 65쪽을 보시면
다섯방울에 꿀에 취해서라는 설화가 있습니다.
어떤 나그네가 길을 가고 있는데
성난 코끼리가 나그네를 향해서 미친 듯이 뛰어옵니다.
코끼리에게 들어받히지 않기 위해서
뒤를 보니 마침 우물이 하나 있어요.
칡넝쿨이 하나 있어서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우물바닥을 보니 네 마리의 독사가 떨어지기만 하면
먹겠다는 듯이 노려보고 있어요.
꿀벌 다섯마리가 나무에 앉아서 대롱대롱 매달리는 사람에게
꿀을 한방울씩 한 방울씩 떨어뜨려요,
그것을 먹는 재미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흰쥐와 검은쥐가 번갈아 가면서 칡넝쿨 줄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즐이 끊어지면면 내가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다섯방울의 꿀을 먹는 재미로 그렇게 산단 말이에요.
코끼리는 무상이라는 겁니다.
세상 사는게 참 무상하거든요.
칡넝쿨은 생명줄을 의미해요.
흰쥐 검은쥐는 낮과 밤을 의미합니다.
낮과 밤이 번갈아 가면서 날은 가고 있지만
다섯가지 재미에 취해서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공부하지 않고, 기도하지 않고, 수행하지 않고
세상의 재색식명수(財色食名壽)라는
오욕락의 맛에 취해 사는 게 중생이거든요.
그래서 예수재를 지내는 이유는 이 오욕락을 벗어나서
공덕을 닦고 복을 지어서 부처되는 공부를
내면의 세계를 키워 크게 볼 줄 아는 안목을 기르는 일이
생전예수재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전생에 빚을 갚아라 해서 지전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유래를 보면 빔비사라왕이
어느 날 생신지 꿈인지 모르게 저승사자한테 끌려가면서 보니까
흰색의 커다란 산이 보였다고 합니다.
남선부주의 중생들이 염부제에 있는 왕한테 바치는 재물인데
쓸 수가 없어서 그것이 쌓이고 쌓여 빙산같이 모였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사용하는 돈은 저승에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부탄이라는 조그만 나라에 ngo활동때문에 갔는데
한국돈은 물론,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달러도 못써요.
반드시 부탄돈을 환전해서 써야됩니다.
전생의 빚을 갚아라 이 말은 환전해서 저승에서 쓸 수 있는 지전으로
갚아라 이 말이거든요
본인의 전생빚 조견표가 있습니다.
띠별로 보시고 맞게 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는 예수재는 이것으로 마치고
11월 7일 금요일에 통도사 원산주지스님을 모시고 법문을 듣겠습니다.
오늘 초재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예수재 기도
입재: 10월 24일 (금) 밀허스님 법문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주지)
중재: 11월 7일 (금) 원산큰스님 법문 (통도사주지)
회향: 11월 21일(금) 지환큰스님 법문 (기본선원장)
10월 24일(금)~11월 21일(금)
오전 9시 30분~50분까지 금강경 1分~14分 독송
저녁 6시 30분~7시까지 금강경 15分~32分 독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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