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虛像)
지나서 보니
화려함도 아름다움도 신비도 놀라움도
잠시잠깐 그러다가 말았다
영원할 거 같았지만
꿈(夢) 바람(風) 허상이었다
부도 명예도 권력도 그러한데
지금도 세상은 그러며 산다
그 허상 허깨비를 부여잡고
영원할 같은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
아니, 무지 무모함 속에서 살아간다
한 치 앞을 내다보고 한 발만 물러서고
인내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랬으면 세상이 삶이 달라졌을 거다
그러나 지나서 보면 이 또한
50보 100보 거기서 거기인지라
너무 슬프 하거나 아쉬워하지 말라
그렇게 살다가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다
하루를 사는 하루살이 하루도
천년을 사는 거북이 천년도
살고서 돌아보면 한평생이다
깨달음의 깊이는 무궁무진
그 깊이를 어찌 알겠는가
모두가 집착 허상이로다
馬上誰家白面生 마상수가 백면생
爾來三月不知名 이래삼월 부지명
如今始識金台鉉 여금시식 김태현
細眼長尾暗入情 세안장미 암입정
말타고 온 백면서생 어느집 도령인지
석달이 지나도록 이름조차 몰랐네.
이제야 비로소 김태현임을 알았으며
가는 눈 긴 눈섭 남몰래 정들었네.
出處 : 靑莊館全書(청장관전서)
題目 : 從窓間投詩(종창간투시 :
창틈으로 시 한수를 보냄)
이덕무(李德懋 1741~1793)는
이 시를 고려에서 전해오는
하나 밖에 없는 규인(閨人)의 시라고 소개.
김태현(金台鉉 1261~1330) :
고려말 정승을 지냄. 젋은 시절 선배의 집에서
공부를 했는데 선배의 딸이 창문 너머로
시를 적어 보내자 그 뒤로 김태현은
선배의 집에 발길을 끝었다고 함.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