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에 채권단 관리를 벗어난 두산중공업이 21년 만에 사명을 변경했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Doosan Enerbility)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결합한 조어다. 그 결합을 가능하게 한다는 'Enable'의 의미도 내포한다.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의 본질적 핵심가치를 표현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만드는 에너지 기술로 인류의 삶은 더 윤택해지고 지구는 더 청정해지도록 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사명은 회사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담아내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부합하고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는 사명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 그룹의 제안과 내부 검토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포괄할 수 있는 '확장 가능성' △언어적 표현에 대한 '글로벌 적합성' △다른 기업명과 비교한 '차별성' 등을 감안해 새로운 사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KDB산업은행 및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긴급운영자금(한도 3조원)을 지난달 28일 상환했다. 2020년 3월 산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지 23개월 만이다.
최근 10년 동안 두산중공업보다 채권단 관리를 빨리 벗어난 기업은 없었다. 동국제강이 약 2년 걸렸다. 동국제강은 2014년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2016년 6월 약정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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