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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오유
매너 엔터
시작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제가 군대입대하고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경찰학교에 입소했을 때입니다.
제가 의무경찰출신이라 4주 훈련소 교육후에 경찰학교 2주간의 교육을 받았슴죵. 흠흠
(이래뵈도 열라 빡센 기동타격대 출신임)
충청도의 산자락에 위치한 경찰학교는 여름엔 그림자 하나없고 스트레이트로 햇볕의 직사광선을 몸소 받아내야했을 만큼 그늘진 곳이 없었어요.
거기다가 비가 다가오는걸 보고 느끼고 비를 안맞기 위해 비구름과 술레잡기를 해야 했습니다.
저어기 산자락에서 비구름이 비를 뿌리면서 오는게 생생히 보여요;;
아무튼 그곳은 신병들이 생활하는 건물이 두개가 있고 좀더 떨어져서 순경들이 교육을 받는곳이 있었어요.
저는 의무경찰 신병이 생활하는 생활2관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그곳이 원래 산에 위치하고있고, 워낙 군바리들이 무서운 얘기를 좋아하다보니 괴담같은게 많이 나 돌았어요.
지금부터 말씀 드리는 건 실화 입니다.
생활하고 자는 곳이 시설 잘되있었고, 자유로웠지만 층층마다 2명씩 교대로 불침번을 섰습니다.
저는 생활관 쓰레기를 처리(-_-....)하는 보직을 맡아서 불침번을 안섰지요.
입소한지 일주일즘 지났을까...
몸이 피곤해서 훈련소 생활때도 꿈한번 꾼적이 없었는데, 그날 엄청난 악몽을 꿔 버렸습니다.
생활실엔 이상하게 아무도 없었고, 저는 혼자 생활실에 누워서 남성잡지 MAXIM을 탐독하고 있었습니다.
2층 생활실을 쓰고있었는데...창문에서 덜컹덜컹 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원래는 창문에 누가 뛰어내리는걸 방지하기 위해 철같은걸 대 놓았는데 꿈속에서는 그게 없더라구요.
덜컹덜컹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자연히 소리의 원인을 알기위해 창문쪽을 봤습니다.
아놔..그 꿈 생각하면 아직도 토할거 같아요.
쌍거풀 없는 찢어진 눈. 짧은 반삭머리. 깡마른 얼굴.
창문넘어로 몰래 훔쳐보듯 저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뭐고!!?!?!??!점마 누구지???'
정말 그 순간에는 어떻게 2층인데 저기 메달려 있는가 그게 의문이었어요.
저와 눈이 마주친 그 빌어먹을 못생긴 남자.
눈이 마주치고 뚜러지게 저와 눈싸움을 벌이다가...서서희 창문을 잡고 상체를 들어 올리더군요.
'올라올라카는 갑네. 아까부터 겁나게 꼬라보네. 아놔'
상체가 창문에 걸쳐지고 몸이 축 늘어진 상태가 되더니 갑자기 고개를 쑥 쳐들더니 다시 저를 꼬라보기를 1초2초 정도...
미친듯한 속도로 저를 향해 기어서 돌진해 옵니다.
아놔. 다시 생각 해도 토나와.
무표정으로 엎드린상태로 고개만 빳빳히 쳐들고 기어서 돌진해 오는 그 남자. 영화에서 처녀귀신이 그러는걸 많이 봤는데 아놔 처녀귀신 무서워하는데 반삭한 남자가 그러는건 상상도 못한 터라 순간에 맥심잡지 집어 던지면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자연스럽게 창문을 봤지만...달빛도 없는 컴컴함만 보이더군요.
그렇게 그냥 잠들어 버리고 기상시간에 몸을 일으켰습니다.
헌데, 그날 불침번 선 제 동기가 이불을 몸에 둘둘말고 뜬눈으로 벌벌 떨고 있는 겁니다.
(7월달 한여름인데...)
궁금했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동기들도 궁금해서 왜그러냐고 물었습니다.
"야, 니 와그라노~? 아가 벌벌 떠노. 감기걸렸나?"
".................."
"대답을 해봐라. 약가따 주까??"
".............."
답답하죠. 말이 없이 벌벌 떨고만 있으니...
옆에 있던 다른동기가 말합니다.
"점마 어제 귀신 봤다는데?? 참내. 공갈치는거 같은데 지금 점마 보면 공갈은 아닌거 같고..."
거기서 어제밤 꿈이 떠올랐어요. 이게 무슨 연관이 있나...
누가 여기서 자살을했나. 이런 생각도 하구요.
그 귀신봤다는 동기의 얘기는 이러합니다.
복도 끝에 의자를 하나 두고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있었는데 화장실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바지를 끄르는 소리라 해야하나..
아 누가 화장실에 있는가보다 했대요.
그러고는 변기에 물내리는 소리 쏴아아..까지 들었답니다.
이상하게 물내리는 소리가 나고도 한참이 지났는데 나오는 사람이 없더래요.
오줌도 눌겸 안에서 혹시나...자기위안을 하고있는 음탕한 동기생이 있나 싶어서 살금살금 화장실에 갔더랍니다.
화장실에 한칸말고는 다 문이 열려있었고 당연히 문이 닫겨있는 그 한칸에 누가 있을거라 생각을 하고 조용히 인기척을 느꼈답니다.
그런데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서 혹시 변기에 앉아서 자는가 하는 그런 상상까지하며 닫겨있는 칸 문을 살짝 밀었더래요.
끼이익..
아무도 없더랍니다.
순간 소름이 쫘악 끼치고,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몸이 쭈삣쭈삣해 져서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뛰쳐나올려는 순간.
화장실 창문에 비친모습이 누군가 화장실 입구에 서 있더랍니다.
아 다행이다. 누가 오줌누러왔나...
싶어서 몸을 돌리는데 아무도 없는...그래서 더 슬프고 무서운 화장실안의 무거운 공기.
미친듯이 뛰어나왔답니다.
그러고는 낮은 저음으로 '우어어어 ㅅㅂ..으아아'
'시발. 이런 캐같은. 귀신이다. 귀신이다'
를 외치며 복도를 뛰어 생활실로 뛰쳐 들어갔답니다.
그 장면을 반대편에서 불침번 서는 동기가 목격했구요.
그날부터 생활관안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귀신을 봤니...누가 천장에 메달려 기어오니 마니....
그런 뒤숭숭한 분위기는 날이 갈수록 무르익어가고 밤마다 동기들 끼리 무서운 이야기의 꽃을 피우며 또 하루 이틀을 흘려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저희 동기들을 대표에 학급장이라는 보직을 맞고있는 동기하나와 밤에 취침시간이 지나고 몰래 전화나 한통하고 담배나 필겸해서 우리 생활2관 건물 옆에 쓰레기분리 수거장으로 갔습니다. 각자 전화 한통씩 하고 담배를 피며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죠.
"나는..집이 대구라가..대구 가고싶다. 대구 TO가 얼마나 날지 모르겠는데..
아 공부 하나도 안했는데 대구 가겠나.."
"나도 대구자나 이년아. "
"대구 TO얼마 났는지 니는 모르나? 니 막 행정실 뛰어 댕기고 그런거 잘 알거 아니가"
"모륀다..근데 작년보다는 TO많다는 소리가 있던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누가 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직원이 밤에 순찰 도는가 싶어서 걸리면 뒤진다는 생각하나에 쓰레기 분리수거장 뒤쪽으로 각자 몸을 숨겼습니다.
제가 좀 더 뛰어서 뒤 쪽에 빗자루 밀대등을 두는 곳에 숨고 그 친구는 저보다는 좀더 앞쪽에 몸을 숨겼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누가 탁탁탁 뛰어오며 그 친구 옆에 같이 숨더군요.
후레쉬 불빛이 우리 주위를 한번 스윽 훑었고 저는 안걸릴려고 최대한 몸을 숨겼습니다.
그리고 불빛이 사라지고 다시 돌아가는 듯한 발소리가 들려 그 친구쪽으로 갔죠.
그 친구도 직원이 순찰돌고 돌아갔다는걸 알고 밖으로 나왔구요.
"야 조땔뻔 했네. 걸렸으면 벌점 먹었을거 아니가."
"내 학급장인데 걸렸으면 진짜 뒤지지. 아오 큰일날뻔했다."
서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가 그 친구가 저한테 말을 던졌습니다.
"야 니 근데 운동화네. 슬리퍼 신고있었자나"
"머카노..내 운동화신고 나왔구만"
"아니..니 방금 슬리퍼 신고있는거 같았는데..내가 잘못봤나"
"야 나는 저 뒤에있었자나. 그라고 우리 숨을때 같이 뛰어 와서 숨은아 누군데. 어데갔노"
친구 벙찐 얼굴로 저를 쳐다 봅니다.
"야. 내 옆에 니 아니었나???????"
"내 저기 빗자루 뒤에 숨었다고. 니 말고 옆에 한명 더 있었자나"
친구 눈 커다랗게 뜨면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듭니다.
"나는 그거 닌줄 알았다...그래서 난 니가 내 바로 뒤에있는줄 알았고."
우리 한동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말없이 뛰기시작했습니다.
빌어먹을 몰라. 안그래도 귀신봤니 마니 뒤숭숭한데 그거 누구야 라는 머리속의 메아리는 뒷전이었고 오로지 이 자리를 피하고 싶다, 여기는 재수없는 곳이다 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친구는 남자들 특유의 긴장했을때 나오는 중저음의
"으어어어 ㅅㅂ"
를 외치며 저를 앞질렀고 저는
"ㅅㅂ ㅅㅂ ㅅㅂ ㅅㅂ"
를 연발하면서 뛰어갔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각자의 생활실에 도착했고 저는 옆에 안자고 눈만 감고있는 동기를 흔들고는 상황을 얘기했습니다.
그 친구는
"헛소리 하지마라...디질래? 니 헛거 봤겠지"
"아니다..아놔 디지겠네. 오줌누러 갈껀데 같이 가자"
"아..귀찮다 그냥 갔다 온나"
"제발. 형. 같이 가주세요. 살려주셔요"
이렇게 둘이서 화장실을 향했고 저는 조금이나마 맘을 진정시키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습니다.
아직 11시 정도밖에 안된 시간이라 각 생활실은 소근소근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구요.
순간 왼쪽의 다른 생활실에서 쿵!!!하는 소리가 났고 생활실 동기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우어어어어어!!!!!!!!!!!!!!!!!!!!!!!"
"아놔!!!!심장 터지겠네"
"아 깜짝이야 머고. 선풍기 떨어진거가."
"으아아!!!ㅅㅂ 하필 귀신얘기하는데 이게 떨어지노"
라는 소리를 질렀고 아수라장이 되 버렸습니다.
저희 둘은 지나가다가 히밤...아닌 밤중에 천장에 멀쩡히 달려있던 선풍기가 떨어져.
라는 생각과 놀란 가슴을 서로 진정시키기 바빴습니다.
그런데. 그 생활실 건너편 생활실하고 바로 옆 생활실에선 여전히 조용히 자기네들 끼리 소곤소곤 얘기만 할뿐 전혀 다른 반응이 없는겁니다.
너무 이상하고 궁금해서 친구하나를 불러냈죠.
"너거 아무소리 못들었나. 지금 저 난리 났다"
"무슨소리? 아무소리 안났는데."
"머카노. 지금 선풍기 떨어져서 소리 지르고 난리 났는데"
"진짜 아무소리 안났다. 선풍기 떨어졌나??"
같이 화장실 가는 친구랑 저는 어이없다는듯 상황 설명을 막 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옆인데. 어떻게 저렇게 소리질러댔는데 아무것도 못들을 수가 있냐면서 막 나무랐죠.
그 친구는 오히려 정말 몰랐다는듯 아무 소리안났고 그냥 저희가 화장실 가는 발걸음 소리만 들었답니다.
선풍기 떨어진 생활실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다른 생활실도 다른사람도 그 상황을 몰랐고 아무 소리도 들을수 없었답니다.
전 그날 친구가 화장실이고 나발이고...돌아갈란다 라고 해서 오줌도 못누고 끙끙앓으면서 참다가 아침기상을 맞이 해야했구요.
다음날 아침 선풍기 떨어진 사건은 이슈가 됐고, 역시나 다른 생활실은 물론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생활실에서 조차 몰랐다는 겁니다.
'귀신이다. 진짜 귀신있는갑다. 아 불침번 서기 싫다. 제발. 대신서줘.
아 밤에 화장실도 못가겠다. 아놔. 짜증나'
이젠 생활관 내에서는 밤마다 패닉상태가 연출되었습니다.
다행히 3일만 참으면 경찰학교 생활을 마감하고 각자 발령받은 곳으로 배치를 받았기에 겨우겨우 견딜 수 있었구요.
아직까지도...
선풍기가 떨어졌는데 그만큼 소리를 질렀는데 다른 방에선 눈치조차 못챘다는 일이 정말 미스테리로 남아있고, 그 날 담배 피면서 같이 숨은 정체불명의 존재또한 미스테리로 남아있습니다.
군대있을때 얘기라서 재미없었나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 오전인데도 무섭당...
헐 같이숨은거 ㅠㅠ 대박무섭다;;;;;
매우무서움 ;; ㅋㅋㅋ
귀신은 남자들 디게 좋아하나바
훈련소에 많이 나오긔
밤에 자다가 형광등 떨어질까 겁나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군대이야기 재밌어ㅋㅋ근데 난 귀신이 무서워ㅠㅠ남자가 아니길 다행이다ㅋㅋ그냥 듣는거만 좋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