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는데 내가 5초 이상 말문이 막힌다면 상대를 좋아하는 것이랍니다.
별도의 각주를 달지 않아도 대부분은 한 번 이상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느낌을 아주 좋아하지만 돌 싱 된지 1년이 되어가도록 한 번도
기회가 주어지질 않아서 영화나 드라마로 대리만족이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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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는 사랑은 안 오고 첫 눈이 새벽에 급습을 했습니다. 비바람부터 사래기
눈, 그리고 함박눈까지 실시간으로 미팅을 하면서 경부고속도로를 달렸어요,
동네 삽살개마냥 기분이 들뜨긴 합디다. 이런 느낌 아무때나, 쉽게 오지 않아요.
비상등을 켜고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들 때문에 이거야 원 탄성도 못지르고,
이 시간에 전화는 더더욱 낫-싱이고, 그냥 드라이빙할 수밖에 없었어요.
기흥쯤에서 출경하는 차들이 몰려서 내려올 때 풍경이 꼭 성탄 전야 같습니다.
일원 한 푼 안들이고 이런 행운을 접하다니 오늘 일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안성에서 한남대교까지 1시간에 주파했어요. 행운인지 실력인지 출발이 좋습니다.
운도 실력이라잖아요. 시간이 너무 일러서 옥수동 쪽에서 우회전을 했습니다.
주말 출근 시간은 대체적으로 한산했고 유엔 빌리지를 자나 옥수역만큼 왔어요.
경찰차가 건너편에서 좌회전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엑셀을
밟았어요. 한 10m정도 간 것 같은데 앞차가 아직도 출발하지 않고 정차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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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간 거리를 30m쯤으로 예상했는데 내리막길에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고
짧은 시간에 핸드 브레이크와 가드레일을 짧게 고만하다가 가드레일을 선택했지요.
결국 경사로와 돌담 벽 가드레일이 내 발목을 붙잡고 말았습니다. 오른쪽 바퀴가
쿵하고 부딪히는 것까지는 예상을 했지만 튕겨서 나와 앞차 뒤 범퍼랑 돌담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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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차가 낄 줄은 몰랐습니다. 뭡니까? 이런 어이없는 시추에이션. 운짱30년이
브끄럽습니다. 적토마가 자차 담보가 없는데 얼굴이 성한 데가 없네요. 상대 차
보험 접 보 해서 대물처리하고 내차 서비스카를 불렀지요. 버스가 문 열고 자기
지역에 차를 댔냐고 왈왈거리든지 말 던지 차속에서 조금 전 사고를 리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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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았어요. 불가항력 결론을 내고 편안하게 서비스카를 기다렸지요.
40분 만에 삼성 서비스 카가 도착을 했고 위험해서 견인해야 한다고 하네요.
"알았다고, 나도 기름 밥 먹고 있다고." 스페어타이어만 체인지 해 차를 끓고 간
시간까지 딱1시간 걸린 것 같습니다. 우리 예주 운전면허 따면 이런 위험한 소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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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것을 어떻게 보지요. 첫눈, 첫사랑의 감격이 온데간데 없어져버렸다는
생각에 지 지 않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학원에 도착했어요. 주차를 하려는데
젊은 녀석이 나와서 인상을 씁니다. 금방 갈 거니까 제발 시비 걸지 말라고
속으로만 말하고 내렸어요. 우 씨, 학원 문이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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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해보니 우리 공주가 취침 중입니다. 이크, 아엠 쏘리. pm1시로 약속을
미뤘으니 3시간 동안 pc방이나 가있어야겠습니다. 어라 핸들이 뻑뻑합니다.
아까 부딪히면서 파워스티어링에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회사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았더니 조수석 바로 윗부분에 오일 통이 달려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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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트에 밀려 파워오일 통이 깨져버렸네요. 5만원 주고 체인지 해서
순대를 채우러 오랜만에 남산 순환도로를 진입했어요. 나무에 눈꽃이 피었어요.
후, 겨울왕국입니다. 에라, 모르겠다. 내려서 영역표시도 하고 사진도 몇 방 박았습니다.
남산 순환도론 4개절 모두 독특한 자기 색채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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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를 먹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움을 뽐내면서 말입니다.
제가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살았을 것인데 그땐 정말 몰랐습니다.
이제라도 소 확 행을 누려야겠습니다. 30년 단골집 남산 설령탕이 장사를 접고
가게를 3칸으로 나눠 세를 줘버린 걸 오늘서야 알았네요. 할머니가 아마도 90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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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을 것입니다. 손때 묵은 물건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괜실히 인생무상
우두망찰해집니다. 아침 6시에 출발해서 딸내미와 만난 시간은 pm2시입니다.
그래도 하나도 기분이 나쁘지가 않았습니다. 감기는 더이상 도지지 말아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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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데 걱정입니다. 새로 입점한 학원이 장소만 보면 생각보다 좋아보였어요.
뭘 부터 손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바닥은 흰색 타일, 상담실은 유리파티션,
벽은 흰색 수성페인팅을 하기로 의기투합하고 오늘은 25일 멀 영과 시험을 준비
하라고 딸아이를 달래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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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2시에 일어나서 ‘암수살인’ 한 편 때리고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주 지훈이 이놈도 물건이라는 생각과 함께 의정부 교도소 시절을 잠깐 떠올리다가
포천 집을 빠져 나온 시간이 새벽4시입니다. 다행히 날씨가 푹해서 도로사정이
나쁘지 않았어요. 포천-왕십리까지 45분에 주파하고서 인 서울 하였는데 배가
슬슬 고파오네요. 왕십리 순대국밥을 먹을까? 그나저나 내 차는 어쩐담?
2018.11.25.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