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로, 얽혀 있던 사랑의 갈등이 해결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룸
《십이야》는
셰익스피어가 4대 비극을 집필하기 직전에 쓴
1599∼1600년경의 작품으로,
그의 대표적 낭만 희극으로 꼽힌다.
이 낭만 희극은 바네이브 리치(Barnaby Riche)가 쓴
<이제 군인은 그만(Farewell to Militarie Profession)> 중
「아폴로니어스와 실라의 이야기(Historie of Apolonius and Silla)」에서
일부 소재를 얻어 왔다고 알려진다.
극의 배경이 되는 일리리아는
실제로 발칸반도 서부 아드리아 해 동쪽에 있었던 고대 국가인데,
작품 속에서 이곳은 낭만과 꿈이 가득한 유토피아
한편, 《십이야》란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난 1월 6일을 의미한다.
이는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일로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유럽에서는
예전부터 크리스마스에서 축제 기간이 끝나는 1월 6일 밤까지
여러 행사와 여흥을 벌이는 전통이 있었다.
셰익스피어가 전속하던 궁정극단 '챔벌린 경의 배우들'은
거의 매년 이날에
궁정에서 연극을 공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십이야》 역시 이러한 축일에 맞춰
상연하기 위한 축제용 작품인 것으로 보인다.
줄거리
메살린에 사는 세바스찬과 비올라는
일란성 쌍둥이 남매로
구별이 힘들 정도로 똑같이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항해를 하던 세바스찬과 비올라는
폭풍으로 배가 난파되면서
일리리아 해안 근처에서 헤어지게 된다.
거친 파도에 휩쓸려가는 오빠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바라보며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비올라는 일리리아 해변에 상륙한다.
간신이 목숨을 부지한 그녀는
세자리오란 가명을 쓰고 남자로 변장해
오시노 공작의 시종으로 들어간다.
이 오시노 공작은
부유한 여백작인 올리비아에게 열렬한 연정을 품고 있었지만
그의 청혼은 매번 거절당했다.
오빠의 죽음으로 깊은 시름에 빠진 올리비아가
7년간 누구와도 교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시노는
세자리오(비올라)를 시켜 올리비아에게 계속해서 청혼을 한다.
그러나 올리비아는 세자리오로 변장한 비올라를 마주한 순간
운명처럼 뜨거운 사랑에 빠져들고 만다.
한편, 사나운 파도에 휩쓸려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비올라의 오빠 세바스찬은
선장 안토니오에 의해 구조되어
목숨을 건지고 일리리아에 당도하게 된다.
이러한 사정을 알 리가 없는 올리비아는
비올라와 똑같이 생긴 세바스찬이 나타나자
그를 세자리오라 착각하고 결혼식을 올린다.
이후 오해와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올라와 세바스찬이 재회하면서 결국 모든 오해가 풀리게 된다.
그리고 세바스찬과 올리비아에 이어
오시노와 비올라 또한 결혼을 하게 되면서
두 쌍의 연인이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된다.
- 박문각, 시사상식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