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이 책은 기독교의 역사적 맥락 가운데서 우리가 진리라고 여기고 있는 것에 대해 그 형성과정과 변천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기독교의 제도와 예배, 신학 및 신앙생활의 변화가 어떻게 기독교 역사 속에서 변천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자신만이 옳고 다른 해석과 전통은 잘못된 것이라는 오만과 편견이 기독교의 본질적 진리인 사랑의 정신을 그동안 얼마나 많이 어겨왔는지를 저자는 극명하게 보여준다. 물론, 기독교는 본질적인 면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는 있지만, 비본질적인 부분에서는 교단 간 관용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오늘날도 교회는 성경 해석과, 교리, 교회 정치제도 등에 대한 반응에서 많은 해석과 차이를 드러내면서 변해 가고 있다. 자기 교회 중심주의나 자기 교단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동시에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일치를 추구해 나아가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 저자 소개
김신호
서울대 졸업, 드류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신학 박사(Drew University, Ph. D.)이다. 한국의 여러 신학교에서 가르치다 캘리포니아 풀러신학교 객원 교수(Visiting Scholar)로 와 미주장신대와 미성대 등에서 교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교회에 영향을 미친 미국교회사』, 『오순절교회의 역사와 신학』, 『이단 바로 보기』, 『성령세례 받으면 방언하나요』, 『어떻게 해야 신유를 경험할 수 있나요』, 『오늘날에도 귀신이 있나요』 등이 있다. 역서로는 『사막 수도사 안토니의 생애(해설)』가 있다. 미국 오순절학회(Society for Pentecostal Studies)와 웨슬리학회(Wesleyan Theological Society)에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 목차
서론 5
제1장 제도의 변화 12
제2장 예배의 변화 110
제3장 신학적 변화 150
제4장 신앙 생활의 변화 238
결론 291
참고 문헌 294
📖 책 속으로
초대 교회에서 핍박받던 교회는 국가 공권력의 지원 아래 타종교 및 기독교 소수파를 핍박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기독교 공인 이전에는 교회가 이단에 대해 내릴 수 있는 처벌이 없었고 기껏해야 견책이나 면직 정도였고,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출교의 처벌이 전부였다. 그러나 니케아 공의회를 기점으로 국가 및 교회의 공권력에 의해 이단으로 지목되면 재산을 몰수당하고 추방되거나 사형에 처해졌다.
--- p.16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국은 헌법에 교회와 국가를 분리해 놓음으로, 교회가 국가와 어떤 형태의 동맹을 맺는 것을 금지했다. 독립선언문은 개인의 자유, 생명, 행복의 추구를 지지했고, 미국 헌법 수정 조항은 연방정부가 국교를 지정할 수 없음을 명시했다. 마침내 유럽에서 천년 이상을 유지했던 국교 시스템이 붕괴되고, 국가와 교회를 분리하는 정교분리 혹은 비국교주의의 원칙이 미국에서 최초로 실현되었다.18 이 결정은 콘스탄틴의 기독교 공인 이후 가장 충격적이고 획기적인 제도상의 변화였다.
--- p.24
이런 성직자 중심의 중세 교회에 경종을 울린 사람이 나타났다. 피터 왈도(Peter Waldo, 1140-1218)는 성경에 교황의 직분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황의 지상권에 반대했고 교황이 천국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는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이 최고의 권위를 가진다. 그는 평신도도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믿음 아래 라틴어로 된 성경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이를 보급했다. 왈도파 신자들은 밤을 새워 가면서 성경을 읽었고, 평신도를 훈련시켜 가난한 사람들
에게 복음을 전했다.
--- p.53
종교개혁가들은 가톨릭교회의 성례전 중심의 예배에 비판적이었고, 성례전 중심의 예배를 설교 중심으로 바꾸었다. 교단에 따라 새로운 성례전, 신앙고백서, 예배 규정, 찬송가 등이 만들어졌다. 성례전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진다고 믿은 마틴 루터는 성경과 배치되지 않는다면 가톨릭교회의 예배 형식과 성례전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는 설교의 의의를 재발견했고 예배 예식서를 출판하면서 말씀을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겼다.
--- p.114
주로 개혁주의 및 근본주의는 성경의 축자영감설과 절대무오성을 교리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축자영감설은 성경의 저자들을 인격이나 개성이 없는 로봇으로 만들었고 성경이 쓰인 당시의 사회와 문화, 역사적 상황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문자적 해석에만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한 반발로 성경의 기록은 성령의 영감에 의지하기는 했으나, 저자들의 인격과 재능, 교육 등의 특성이 성경의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는 유기적 영감설이 대두되었다.
--- p.151
🖋 출판사 서평
나는 이 책에서 기독교의 진리로 여기고 있는 것들이 변하지 않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사회, 정치의 발전 과정에서 많은 변화를 거쳐왔음을 밝히고자 한다. 오늘날에도 교회는 성경 해석과 교리, 교회 정치 제도, 사회의 변화, 과학적 발전 등에 대한 반응에서 많은 해석과 차이를 드러내면서 변해 가고 있다. 나는 그 증거가 현존하는 수많은 교단과 기독교 내에 공존하는 수많은 운동들이라 생각한다. 만약 기독교의 모든 진리가 획일적이고 고정되어 있다면, 이처럼 많은 교단이 생성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진리가 변할 수 있을까?’
분명 기독교에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이 부분은 기독교의 본질적인 부분이라 칭할 수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것이 아닌 비본질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우리는 기독교의 본질적인 부분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지만, 변하는 비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관용을 보여야 한다.
자신이 진리라 여겼던 것이 실상은 역사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고 다양성이 존재함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 다양성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을 뿐이다. 우리는 자신만이 옳고 다른 해석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자기 중심주의, 자기 교회 중심주의, 자기 교단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동시에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일치를 추구하며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