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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육극(五福六極)
사람들이 누리기를 바라는 다섯 가지 복과 사람들이 매우 불길하게 여기는 여섯 가지 일을 말한다.
五 : 다섯 오(二/2)
福 : 복 복(礻/9)
六 : 여섯 육(八/2)
極 : 다할 극(木/8)
출전 : 서경(書經) 주서(周書) 홍범(洪範)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오복과 피하고 싶은 육극을 정초라 다시 한 번 음미해 본다.
홍범((洪範)편에 오복(五福)을 이렇게 말한다. 일왈(一曰), 수(壽); 장수하는 것. 이왈(二曰), 부(富); 물질적으로 넉넉하게 부자로 사는 것. 삼왈(三曰), 강녕(康寧);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 사왈(四曰), 유호덕(攸好德); 덕을 닦아 명예를 얻는다는 것. 오왈(五曰), 고종명(考終命); 타고난 자신의 운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것.
육극(六極)은 일왈(一曰), 흉단절(凶短折); 재앙으로 제명까지 살지 못하고 죽는 것. 이왈(二曰), 질(疾); 몹쓸 불치의 병이 들어서 아픔을 겪는 것. 삼왈(三曰), 우(憂); 근심걱정이 떠나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한 것. 사왈(四曰), 빈(貧); 부유하게 살지 못하고 가난한 생활로 고통 받는 것. 오왈(五曰), 악(惡); 추한 생활로 지내는 것. 육왈(六曰), 약(弱); 몸과 마음이 허약하게 사는 것.
尚書周書 洪範
「九、五福:一曰壽,二曰富,三曰康寧,四曰攸好德,五曰考終命。六極:一曰兇短折,二曰疾,三曰憂,四曰貧,五曰惡,六曰弱。」
오복(五福); 사람들이 누리기를 바라는 다섯 가지 행복. 곧 수(壽: 오래 사는 것)ㆍ부(富: 재산이 넉넉한 것)ㆍ강녕(康寧: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ㆍ유호덕(攸好德: 훌륭한 덕을 닦는 것)ㆍ고종명(考終命: 나쁜 질병이나 사고로 죽지 아니하고 늙어서 자연스럽게 죽는 것) 등이다. 유호덕과 고종명 대신에 귀(貴: 귀하게 되는 것)와 다남(多男: 자손이 많은 것)을 넣기도 한다.
정산종사는 오복에 대하여 설명하기를 수는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는 진리를 깨닫는 것, 부는 시방세계가 오가(吾家)의 소유임을 아는 것, 귀는 모든 행동이 다 법도에 맞아 최령의 가치를 다하는 것, 강녕은 마음에 번뇌와 착심이 없는 것, 다남자는 시방세계 일체중생을 다 한 권속 삼는 것이라 했다. (정산종사법어 무본편 48)
또 복 중에는 인연 복이 제일이요, 인연 중에는 불연(佛緣)이 제일이며, 오복의 뿌리는 인연 복이라 했다.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56)
⏹ 육극(六極) : 6가지 극도로 쇠약해진 병증을 통틀어 말한다.
(1)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 허로후(虛勞候)에서 육극(六極)은
첫째가 기극(氣極)이니 내허(內虛)하게 하여 오장기(五臟氣)가 부족하고 사기(邪氣)가 많으며 정기(正氣)는 적어서 말을 하고 싶지 않게 된다.
둘째는 혈극(血極)이니 안색(顔色)이 나쁘고, 눈썹과 머리카락이 빠지고 갑자기 잘 잊어버리게 된다.
셋째는 근극(筋極)이니 자주 전근(轉筋)하고 열 손가락의 손톱이 모두 아프며, 괴롭고 피곤하여 오래 서 있을 수 없게 된다.
넷째는 골극(骨極)이니 산삭(痠削)하고 치아가 몹시 아프고 수족이 번동(煩疼)하여 서 있을 수 없고 움직이고 싶지 않게 된다.
다섯째는 기극(肌極)이니 야위고 윤기가 없으며 음식을 먹어도 기육(肌肉)이 생기지 않게 된다.
여섯째는 정극(精極)이니 소기(少氣)로 헐떡이며 내허(內虛)하여 오장기(五臟氣)가 부족하고 몸에 있는 털이 빠지고 지나친 슬픔으로 상(傷)하며 잘 잊어버리게 된다고 하였다.
(六極者, 一曰氣極, 令人內虛, 五臟不足, 邪氣多, 正氣少, 不欲言. 二曰血極, 令人無顔色, 眉髮墮落, 忽忽喜忘. 三曰筋極, 令人數轉筋, 十指爪甲皆痛, 苦倦不能久立. 四曰骨極, 令人痠削, 齒苦痛, 手足煩疼, 不可以立, 不欲行動. 五曰肌極, 令人嬴瘦無潤澤, 飮食不生肌膚. 六曰精極, 令人少氣噏噏然內虛, 五臟氣不足, 髮毛落, 悲傷喜忘.)
(2) 천금요방(千金要方)에서는 기극(氣極), 맥극(脈極), 근극(筋極), 육극(肉極), 골극(骨極), 정극(精極)을 육극이라 하였다.
(3) 기효양방(奇效良方) 노채문(癆瘵門)에서는 육극을 기극(氣極), 폐극(肺極), 장극(臟極), 근극(筋極), 골극(骨極), 육극(肉極)의 6가지 병증이라 하였다.
⏹ 다음은 조정육의 그림, 불교에 빠지다의 글이다.
억수로 팔자 좋은 남자의 인생을 들여다보니
(...) 그런데 육극을 전부 피하고 오복을 온전히 누린 팔자 좋은 사람이 있었다. 당(唐)나라 때 실존했던 곽자의(郭子儀)라는 사람이다.
곽자의는 유명한 무장(武將)이었는데 나라에 큰 공을 세워 분양왕(汾陽王)으로 봉해져 곽분양(郭汾陽)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그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 나가 구함으로써 많은 칭송을 받았다. 85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높은 벼슬을 두루 역임하고 안락한 생활을 영위했다.
곽자의가 살아 생전에 누렸던 부귀영화는 아들과 손자까지 이어졌다. 8명의 아들과 7명의 사위가 모두 조정에서 중책을 맡았고 손녀는 황태후가 되었다.
한 가지 복도 누리기 힘든 상황에서 오복을 전부 누린 곽분양을 사람들은 행복과 길상의 대명사로 여겨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라는 형식의 그림을 그려 그 복을 닮고자 했다.
▶️ 五(다섯 오)는 ❶지사문자로 乄(오)와 동자(同字)이다. 숫자는 하나에서 넷까지 선을 하나씩 늘려 썼으나 다섯으로 한 단위가 되고 너무 선이 많게 되므로 모양을 바꿔 꼴로 썼다. 五(오)는 나중에 모양을 갖춘 자형(字形)이다. ❷상형문자로 五자는 ‘다섯’이나 ‘다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五자는 나무막대기를 엇갈려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나무막대기나 대나무를 일렬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보통 1~3까지는 막대기를 눕히는 방식으로 숫자를 구분했지만 4를 넘어가면 혼동이 생겼다. 이것을 구별하기 위해 막대기를 엇갈리게 놓는 방식으로 표시한 것이 바로 五자이다. 갑골문에서의 五자는 二사이에 X자를 넣은 방식으로 표기했었지만, 해서에서는 모양이 바뀌었다. 그래서 五(오)는 다섯이나 오(伍)의 뜻으로 ①다섯, 다섯 번 ②다섯 곱절 ③오행(五行: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④제위(帝位: 제왕의 자리) ⑤별의 이름 ⑥다섯 번 하다, 여러 번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를 오륜(五倫), 한 해 가운데 다섯째 달을 오월(五月), 그 달의 다섯째 날 또는 다섯 날을 오일(五日), 음률의 다섯 가지 음을 오음(五音), 다섯 가지 곡식(쌀 보리 조 콩 기장)을 오곡(五穀), 다섯 가지의 감각(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오감(五感), 다섯 가지 빛깔 곧 푸른빛 누른빛 붉은빛 흰빛 검은빛의 다섯 가지 색을 오색(五色), 다섯 가지 계율이나 계명을 오계(五戒), 퍽 많은 수량을 나타내는 말을 오만(五萬), 다섯 가지 욕심이라는 오욕(五慾), 사람이 타고 난 다섯 가지 바탕을 오사(五事),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오리무중(五里霧中), 오십보 도망한 자가 백보 도망한 자를 비웃는다는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오십이 되어 천명을 안다라는 오십천명(五十天命), 다섯 수레에 가득 실을 만큼 많은 장서라는 오거지서(五車之書), 좀 못하고 좀 나은 점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다는 오십소백(五十笑百), 닷새에 한 번씩 바람이 불고 열흘만에 한번씩 비가 온다는 오풍십우(五風十雨) 등에 쓰인다.
▶️ 福(복 복, 간직할 부)은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음식과 술을 잘 차리고(豊) 제사(示) 지내 하늘로부터 복을 받는다 하여 복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福자는 '복'이나 '행복'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福자는 示(보일 시)자와 畐(가득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畐자는 술이 가득 담긴 항아리를 그린 것으로 '가득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福자의 갑골문을 보면 제단 쪽으로 무언가가 쏟아지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제단에 있는 술잔에 술을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신에게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지내는 것은 복을 기원하기 위함일 것이다. 福자는 그런 의미에서 '복'이나 '행복'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福(복, 부)은 (1)아주 좋은 운수(運數). 큰 행운(幸運)과 오붓한 행복. 삶에서 누리는 운 좋은 현상(現狀)과 그것에서 얻어지는 기쁨과 즐거움 (2)당하게 되는 좋은 운수(運數)를 이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복(福), 행복(幸福) ②제육(祭肉)과 술 ③폭(幅), 포백(布帛)의 너비 ④복을 내리다, 돕다 ⑤상서롭다 ⑥음복하다 ⑦같다 그리고 ⓐ간직하다(부) ⓑ모으다(부) ⓒ저장하다(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행 행(幸), 경사 경(慶), 복 지(祉), 복 조(祚),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재앙 화(禍)이다. 용례로는 행복한 삶을 복지(福祉), 행복과 이익을 복리(福利), 감옥의 다른 말을 복당(福堂), 매우 반갑고 기쁜 소식을 복음(福音), 행복이 많은 집안을 복가(福家), 복을 누리며 살 만한 땅을 복지(福地), 행운과 경사를 복경(福慶), 타고난 복과 후한 마음을 복덕(福德), 행복과 즐거움을 복락(福樂), 오래 살며 길이 복을 누리는 일을 복수(福壽), 타고난 복과 나라에서 주는 벼슬아치의 녹봉을 복록(福祿), 복스럽게 생긴 얼굴을 복상(福相), 행복과 좋은 운수를 복운(福運), 행복을 가져오는 원인을 복인(福因), 제비를 뽑아서 맞으면 일정한 상금을 타게 되는 표를 복권(福券), 생활의 만족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를 행복(幸福), 죽은 뒤에 저승에서 받는 복을 명복(冥福), 남을 위하여 행복하기를 빎을 축복(祝福), 재앙과 복을 화복(禍福), 많은 복을 만복(萬福), 복이 많음 또는 많은 복을 다복(多福), 행복은 무위한 마음에서 생겨난다는 말을 복생어무위(福生於無爲), 지나친 행복은 도리어 재앙의 원인이 됨을 이르는 말을 복과화생(福過禍生), 복이 너무 지나치면 도리어 재앙이 생긴다는 말을 복과재생(福過災生), 복은 거듭 오지 않으며 한꺼번에 둘씩 오지도 않음을 이르는 말을 복무쌍지(福無雙至), 복은 거듭 오지 않으며 한꺼번에 둘씩 오지도 않음을 이르는 말을 복불중지(福不重至), 복과 덕 즉 행복과 이익이 넘쳐흐를 정도로 가득함을 일컫는 말을 복덕원만(福德圓滿), 착한 사람에게는 복이 오고 못된 사람에게는 재앙이 온을 일컫는 말을 복선화음(福善禍淫), 복은 착한 일에서 오는 것이니 착한 일을 하면 경사가 옴을 일컫는 말을 복연선경(福緣善慶), 복은 재물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데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을 복재양인(福在養人),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길흉과 화복이라는 뜻으로 즉 사람의 운수를 이르는 말을 길흉화복(吉凶禍福), 한때의 이利가 장래에는 도리어 해가 되기도 하고 화가 도리어 복이 되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새옹화복(塞翁禍福), 화복이 꼰 노와 같이 서로 얽혀 있다는 뜻으로 재앙이 있으면 복이 있고 복이 있으면 재앙도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복규묵(禍福糾纆), 부모를 명당에 장사하여 그 아들이 곧 부귀를 누리게 됨을 이르는 말을 당대발복(當代發福), 장차 운이 트일 땅이라는 뜻으로 좋은 묏자리를 이르는 말을 발복지지(發福之地), 복을 얻는 데 남보다 앞장서면 남에게 미움을 받으므로 남에 앞서서 차지하려 하지 않는다는 말을 불위복선(不爲福先), 화나 복은 모두 자신이 불러들임을 이르는 말을 화복동문(禍福同門), 복이 많고 아들이 여럿이라는 뜻으로 팔자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다복다남(多福多男), 산 같은 수명과 바다 같은 복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장수를 축하하는 말을 수산복해(壽山福海), 많은 복은 하늘이 주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구해야 한다는 말을 자구다복(自求多福) 등에 쓰인다.
▶️ 六(여섯 육/륙)은 ❶지사문자로 두 손의 세 손가락을 아래로 편 모양을 나타내어 '여섯'을 뜻한다. 五(오) 이상의 수를 나타내는 한자의 기원은 과히 뚜렷하지 않으나 다만 (四-六-八)은 닮은 글자이며 (五-七-九)도 같은 자형(字形)으로 되어 있다. ❷상형문자로 六자는 '여섯'이나 '여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六자는 八(여덟 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숫자 '여덟'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六자의 기원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설은 없다. 다만 六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지붕 아래로 기둥이 세워져 있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본래는 작고 허름한 집을 뜻했던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六자는 이러한 해석과는 관계없이 일찍이 숫자 '여섯'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六(육/륙)은 (1)여섯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여섯 ②여섯 번 ③죽이다(=戮)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의 여섯째 달을 유월(六月), 60일 또는 60살을 일컫는 말을 육순(六旬), 열의 여섯 배가 되는 수를 육십(六十), 여섯 치 또는 재종 간의 형제나 자매의 서로 일컬음을 육촌(六寸), 한시에서 여섯 자로서 한 구를 이루는 형식을 육언(六言), 무엇을 직접으로 느끼어서 깨닫는 신비한 심리 작용을 육감(六感), 점괘의 여러 가지 획수를 육효(六爻), 사람의 여섯 가지 성정으로 희喜 노怒 애哀 낙樂 애愛 오惡를 이르는 말을 육정(六情), 여섯 가지의 곡물로 벼 기장 피 보리 조 콩을 이르는 말을 육곡(六穀), 예순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쉰 한 살을 일컫는 말을 망륙(望六), 언론계에서 뉴스 보도에 반드시 담겨져야 할 여섯 가지 기본 요소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를 일컫는 말을 육하원칙(六何原則), 온갖 법령을 다 모아서 수록한 종합 법전을 이르는 말을 육법전서(六法全書), 14~15세의 고아 또는 나이가 젊은 후계자를 일컫는 말을 육척지고(六尺之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오뉴월의 더운 날씨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을 유월비상(六月飛霜), 내장의 총칭으로 오장과 육부를 분노 따위의 심리 상태가 일어나는 몸 안의 곳으로서 이르는 말을 오장육부(五臟六腑), 서른여섯 가지의 계략 또는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여덟 개의 얼굴과 여섯 개의 팔이라는 뜻으로 뛰어난 능력으로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수완을 발휘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팔면육비(八面六臂), 두 팔과 두 다리와 머리와 몸통을 이르는 말로써 온몸을 이르는 말을 사대육신(四大六身),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등에 쓰인다.
▶️ 極(극진할 극/다할 극)은 ❶형성문자로 极(극)은 간자(簡字)이다. 용마루의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亟(극; 위아래가 막힌 곳에서 말(口)와 손(又)으로 빨리 하라고 지시함)의 뜻이 합(合)하여 지극히 높다는 데서 '지극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極자는 ‘다하다’나 ‘극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極자는 木(나무 목)자와 亟(빠를 극)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極자가 그려져 있었다. 갑문에서는 땅을 딛고 머리로 하늘을 받치고 있는 거인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늘까지 ‘다다라 있다.’ 즉 ‘극에 달하다’라는 뜻이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口(입 구)자와 攴(칠 복)자가 더해지면서 세상을 호령하는 모습을 표현하게 되었고, 소전에서는 木자가 더해지면서 기둥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음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極(극)은 (1)지축(地軸)의 양쪽 끝, 곧 북극(北極)과 남극(南極) (2)지축이 천구를 자르는 점. 천구의 극 (3)은하면에 수직(垂直)된 직선(直線)이 천구를 관통(貫通)하는 점. 은하극 (4)전지(電池)에서 전류(電流)가 드나드는 두 끝, 곧 음극과 양극. 전극(電極) (5)자석에서 자력이 가장 센 양쪽의 끝, 곧 남극(南極)과 북극(北極) (6)한 구면상(球面上)에 그린 대원(大圓) 또는 소원(小圓)의 중심을 통과하는 구(球)의 직경(直徑)의 양쪽 끝 (7)극좌표(極座標)에 있어서 좌표의 원점(原點) (8)어떤 점의 한 곡선(曲線)이나 곡면(曲面)에 관한 극선(極線), 또는 극면(極面)을 생각할 때의 그 점의 일컬음 (9)동물축(動物軸)의 양끝 (10)어떤 명사(名詞)의 앞에 붙어 '아주', '극심(極甚)한', '극히' 따위의 뜻을 나타냄 (11)더할 수 없는 막다른 지경(地境) 등의 뜻으로 ①극진(極盡)하다 ②지극(至極)하다 ③다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다다르다 ⑤이르게 하다, 미치게 하다 ⑥세차다, 엄(嚴)하다(매우 철저하고 바르다), 혹독(酷毒)하다 ⑦죽이다, 징벌하다 ⑧바로잡다, 고치다 ⑨병들다, 지치다 ⑩괴롭히다 ⑪내놓다 ⑫멀다 ⑬잦다(잇따라 자주 있다), 재빠르다 ⑭극, 한계(限界) ⑮남북(南北)의 두 끝 ⑯하늘 ⑰별의 이름 ⑱북극성(北極星) ⑲정점(頂點), 최고의 자리 ⑳제위(帝位) ㉑임금의 자리 ㉒용마루(지붕 가운데 부분에 있는 가장 높은 수평 마루) ㉓대들보(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른 큰 들보) ㉔중정(中正) ㉕근본(根本) ㉖흉사(凶事), 흉악한 일 ㉗깍지(활 쏠 때 사용하는 기구), 장갑(掌匣) ㉘매우, 심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 다할 추(湫), 다할 진(殄), 다할 진(盡), 다할 궁(窮), 다할 갈(竭), 끝 단(端),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몹시 심함을 극심(極甚), 더 갈 수 없는 극단에 이름을 극치(極致), 더할 수 없는 정도를 극도(極度), 사물의 끝닿은 데로 맨 끝을 극한(極限), 아주 옳음이나 매우 좋음을 극가(極可), 성질이 지독하고 과격함을 극성(極盛), 온갖 말로 태도가 매우 완강하거나 열렬함을 극구(極口), 있는 힘을 아끼지 않고 다함을 극력(極力), 지독한 심한 추위를 극한(極寒), 지독한 심한 더위를 극서(極暑), 힘이나 마음을 다함을 극진(極盡), 극구 칭찬함을 극찬(極讚), 맨 끝이나 맨 끄트머리를 극단(極端), 아주 매우 작음을 극소(極小), 몹시 가난함을 극빈(極貧), 매우 중요한 비밀을 극비(極祕), 몹시 악함 또는 더할 수 없이 지독한 악덕을 극악(極惡), 지극히 매우 큼을 극대(極大), 뜻을 다함을 극의(極意), 지극히 열렬함을 극렬(極烈), 끝에 있는 땅으로 남극이나 북극을 극지(極地),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움을 극미(極美), 더 할 수 없이 무거운 형벌을 극형(極刑), 몹시 궁함을 극궁(極窮), 극히 어렵고 고생스러움 또는 몹시 가난함을 극간(極艱), 극히 공손함을 극공(極恭), 말이나 행동이나 성질이 아주 아름다움을 극가(極嘉), 몹시 줄임을 극감(極減), 지나치게 심한 말을 극론(極論), 지극히 선량함을 극선(極善), 몹시 심한 더위를 극염(極炎),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움을 극려(極麗), 지극히 적음을 극미(極微), 사물에 대하여 그것을 긍정하고 능동적으로 활동함을 적극(積極), 극도에 달하여 어찌 할 수 없음을 궁극(窮極), 끝이 없음으로 동양 철학에서 태극의 처음 상태를 일컫는 말을 무극(無極), 더욱 심하게를 우극(尤極), 몹시 분에 넘침을 과극(過極), 몹시 바쁜 때를 방극(方極), 지구 위에서 가장 추운 곳을 한극(寒極), 어떠한 정도나 상태 따위가 극도에 이르러 더할 나위 없음을 지극(至極), 임금이나 부모의 은혜가 너무 커서 갚을 길이 없음을 망극(罔極), 더없이 악하고 도의심이 없다는 말을 극악무도(極惡無道), 너무 성하면 얼마 가지 못해 패한다는 말을 극성즉패(極盛則敗), 사물의 근원과 끝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말을 궁원극위(窮源極委), 즐거움도 극에 달하면 슬픔이 생긴다는 말을 낙극애생(樂極哀生), 하늘이 넓고 끝이 없다는 뜻으로 부모의 은혜가 매우 크고 끝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호천망극(昊天罔極), 성정이 음침하고 매우 흉악하다는 말을 궁흉극악(窮凶極惡), 총애가 더할수록 교만한 태도를 부리지 말고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는 말을 총증항극(寵增抗極)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