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남자들은..은퇴한 남자들은 보편적으로 매사 자신감이 떨어지고 순간순간 불치병처럼 귀차니즘이
나타난다고 나는 생각한다..아님말고 ^^
가려고..만나려고 꼭 마음 먹고 그날이 오면을 기다렸는데 막상 그날이 오면?
가면 뭐하노? 만나면 뭐하노? 마~~ 말자!! 이렇게 되기도 한다
어느 카페에서 댓글 몇번 교류한 한남자가 나랑 국화주 한잔하고 싶다고 했다
온라인에서 누가 그런 말 못하나? 그러려니 하면서 네~~ 저도 기회닿이면 한잔하고 싶어요!! 했었다
그남자 그 카페에서 분쟁의 주인공되어 탈퇴한다고 하길래..그 카페는 소수 인원이 주로 정치이야기를 한다
내가 그냥 잘가라는 의미로..앗!! 저랑 술 한잔하기로 해놓고 그냥 가시나요? 이랬더니
그렇네요~ 그럼 담주 토요일 6:30분에 노떼마트 1층 이디야에서 일단은 만납시다!! 하고 그 남자는 사라졌다
부산 경남 어디에 사나 대충 짐작했는데 헉~~ 알고보니 이 동네에 살고 있었던게다..졸라 웃긴다
그후 그 카페는 완전 미친 영감탕구 하나가 지금 온국토가 박씨아줌마와 최순실 때문에 촛불을 밝히고 난리도
아닌데 완전 보수꼴통이자 박사모 광신자로 휘젓고 다니기에 싸우기도 버겁고 덧증 떨어져서 나두 소리없이 미련없이 나왔다
그 남자와의 약속이 어제 저녁이었다
와이프는 아침 일찍 1박2일 대전모임가고 나는 진종일 칩거하다가 대충 씻고 입고 나가니 비가 온다
그냥 가기엔 비가 제법 내렸지만 모자를 썼기에 맞으면서 갔다
한 10분 정도 빠르다 기다리면 되지뭐 하면서 들어서니 작은 커피샵에는 대충 그남자로 보이는 몽타쥬는 없다
빈 테이블에 앉으려는 순간 한 여자가 쭈삣쭈삣~~~ 다가서면서 그 카페이름을 댄다
네~~~ 맞아요 하니 자기 자리에 앉으랜다..이상하다 분명 남자였는데 이건 뭐지?
자기가 커피를 사려기에 아닙니다!! 하면서 내가 사려니까 벌써 돈을 맡겨놓았다 ㅋㅋ 웃긴다
자기는 고구마라떼라길래 나두 같은걸 주문했다
남편이 급히 구례로 볼일보러 가면서 약속을 취소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어서 부인인 자기가 나왔다는게다
남편이 커피도 사주고 저녁밥도 사주라 했단다 ㅋㅋ 진짜 웃긴다
남편은 올해 63살이고 해군 출신은 아니고 이곳이 고향도 아니고 사업가고 우리 옆단지에 산댄다
아줌마 행색을 보니 인물은 별로인데 평상복이지만 아주아주 세련됐다
남편과 같이 그 카페글을 읽었길래 그 카페 스토리는 잘 안댄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하다보니
내가 가장 싫어하는 정치이야기로 흐른다
남편 대타로 나온 중짜로 늙은 여인이랑 커피집에서 정치이야기를 한다? 쫌 가짢다 ^^
이것도 인연인데 남자들끼리 혼자서 만나기엔 뭐할거니 다음에 부부끼리 만나는건 어떨까? 한다
마음이 전혀 안 내켜 응답도 전번도 안줬다
지겨울 무렵 자기가 은연중 우산을 쥐길래 나도 일어서니 노떼시네마 2층에 있는 북창순두부집에 가서 밥먹잖다
아니요 제가 사야 되는데 그냥 헤어지는게 낫겠어요 차 잘마셨어요 잘가세요!!
하고 그녀는 앞문으로 나는 뒷문으로..예의도 없이 내가 먼저 돌아서서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밤바람 차가운데 나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미지의 한 남자를 씹었다
이런 개나리~~ 너는 비오는 이밤 분명히 너거 집구석에 짱박혀 있다 내가 언제 니를 보자했냐 니가 먼저 그래놓고
니가 나오자니 쭈글스럽고 술도 마시기 싫고..와이프를 대타로 보내다니 내가 밥 못먹어서 환장했겠니?
어정쩡한 아줌마랑 밥먹게? 됐거등?
백프로는 아니지만 그런 예감이 너무 찐하게 들어서 분하고 불쾌하더라
뭐랄까? 짜장면을 시켰는데 난데없이 짬뽕이 나온 기분? ㅋㅋㅋㅋ
본죽에 가서 해물탕 하나 시켜 입천장 데이도록 뜨겁게뜨겁게 먹고 나니 반분이나 풀린다
돌아오는 비오는 어두운 밤길..등치나 작나? 이게 뭐하는 뻘짓인가 싶어서 나홀로 너무 쪽팔리더라
마치 상처입고 동굴에 숨어있는 짐승처럼 내가 너무 자존심이 센건가?
(역시 온라인의 인연은 온라인으로만이)가 맞다 싶다
쉿~~!! 여기서만 이야기하고 까마득히 잊을래요~ 쪽팔리잖아요? ^^
오늘 김해 한 호텔에서 초딩동창늠이 아들 장가를 보냈어요
옛 김해시외버스터미널 자리에 신세계백화점이 오픈했네요
오는 길에 혼자서 구경하고 닥스에서 모자 하나 사려니까 너무 비싸서 일딴은 패쓰~!!
이땅은 노무현의 경제적 후견인으로 구설수에 올라서 빵에 까지 간 박연차땅이라고 합니다 ^^
첫댓글 몸부림님 다우십니다.
멋진 자존심을 가지신 분으로 보여요.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제법 쌀싼한 날씨에
우리 모두
마음 따뜻한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
솔숲님~~ 오늘은 잠시 따시다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대중교통으로 갔다가 얼어죽을 뻔 했어요 ^^
대부분의 남자들도 짜장 대신 짬뽕 나오면 자존심에 댄싱가서 화내지 않나요?
여자가 대타로 나오면 왠떡이여? 땡큐땡큐!! 하면서 입째고 침흘리나요? ^^
프라하의 봄처럼 매서운 겨울 짧게 지나가고 우리의 봄도 화창하게 오리다 염원해봅니다
추운 날씨 건강하세요!! ^^
그 상황이 넘 웃겨요ㅎㅎ
연락 안 되거나 못 나오면
몸부림님 바람 맞고
비맞은 중처럼 더 구시렁거렸을듯요ㅎㅎ
한국 사람들의 습관성 말치레~
언제 밥 한번 먹자
언제 술 한 잔 하자 ㅎ
그 아줌마가 대타로 나온 비오는 밤 커피샵 풍경도 웃겼지만 만약에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ㅋㅋㅋ 이 인간은 도대체 누구며 어디살며 잡아서 어떻게 찢어죽이나? 팔푼이 혼자서 방방~~ 떴겠죠 ^^
촌에 살다보니 별꼴이 반쪽이네용? 건강하세요!!
참 나 원.. 해야하나? 나 원 참으로 해야되나...
진짜로 무슨 그런 웃기는 짬뽕깥은 사람이 다 있나요.
그런 남편이 나가란다고 나와서는 차 마시고
생전 처음 보는 남의 남자랑 밥까지 먹으러 가자고
하는 그부인도 같은 과네요.
남편이 못 나오게된 사연만 전하고 가야지...
몸부림님을 뭐로 보고... 차산다 밥산다...ㅎ
비도 구질구질하게 내리는 날,
기분까지 그랬겠네요. 뭐 쪽 팔릴건 없지만,
얼른 잊는게 낫겠어요. ^*^
댓글이 늦었네요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님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애시당초 그 카페에 남편이란 존재는
없었고 그녀가 당사자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거동은 쫌 편해지셨나요? 행복한 12월되시길요 ^^
바람 맞은걸까요?
아님 정말 약속을 못지켜 짬뽕을 보낸걸까요?
빈 말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네요 ㅎㅎ
그냥 나는 짜장을 만나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하다가 간이 맞으면 소주 한잔 마시러 가고
아님 커피 한잔하고 째지려 했어요 왠 빗속의 짬뽕? 싶어서 웃었어요 ^^
몸부림님 다우십니다 2
남자들이 쫌 그래야지
짜장 대신 짬뽕인데
여복만타고 헤~~~하면서
존심은 어디 출장보내는 남자들도 많은데
말잔치 한번
거하게 하셨네요
저도 덩달아 언제커피한잔해요
이디야 커피집 쿠폰 도장찍어야지 ㅎㅎ
남자들도 자존심 팽팽하답니다 원하지 않는 촌짬뽕과의 시간 별루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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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촉을 세우시니 저도 그렁가 싶어요 ^^
저도 아니님 같은 생각이...
미리 양해가 어려우면 잠시라도 들려 차 한잔 하고 가면 되지
서울처럼 넓은 동네도 아니고...
그리고 처 전화로라도 걸어 바꿔 달래서 미안하다는 통화는 해야되지
아내한테 처음보는 남자 밥까지 사주라 했다?
내가 그날 그 여인의 전화로 남편에게 전화해서 한번 바꿔주세요 목소리라도 들어보게 해볼껄 그랬나요? ^^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 기회였는데~
아쉽네요. 다양하게 요리 좀 하지 않고서~~~ㅎ
ㅋㅋㅋ 역시 열혈 파이터 낭주님이세요
저는 아직 배가 덜 고픈지 아무 음식이나 내키지 않네요 ^^
참~
거시기하네~
그래도 남자의 자존심을 지켜 주셔서 다행이고 멋지십니다.
그리고 내가 해군출신이라서 잘 아는데요`
해군전역자 중에는 마누라를 대신 해 내 보내는 그런사람 없습니다.
ㅋㅋㅋ 해군출신들 멋지지요 근데 제가 이곳에 살잖아요? 혼자만 아세요 남달리 찌질한 애들도 더러 있어요 ^^
참나 ~ 세상에 이런일이 ~~ㅎㅎ
세상에 이런 일이~~
오늘 아침에 치매노모를 위해서 100가지 정도의 요리를 하는 65세 남자 이야기를 유튜브로 재방봤어요
그리고 불효자는 울었어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북창순두부는 내입에는 짜서 제가 버렸어요 ㅋㅋㅋ
안 좋아하지만 남정네하고 소주잔 앞에 놓고 정치이야기 쪼매하면 맛있으려나
아지매하고 순두부 앞에 놓고 이러쿵 저러쿵 상상만으로도 머리 쮜내려요 패쓰!! ^^
아참 나원
그 두사람 정신이 어디
짬뽕이 아니라 싸이코들 같네요
안나오고 부인을 내보내는 그 남자 그러타고 나온 여자 둘다
몸부림님 그냔 하루 운수가 그러타고 치세요 ㅎㅎㅎ
길 가노라면 소도 만나고 개도 만나고 중도 만난다면서요?
ㅋㅋ 지나고 나니 우습고 재밌네요 ^^
약속의 경중 을 떠나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다하려는 의지의 사나이 인가 봅니다 ㅎ
몸님
뒷마무리 질척이지 않아
젠틀하구요. ㅎ ^^
순정님~ 역시 멋진 마인드이십니다 저도 6학년 올라가면 좀더 포용적인 사고를 가지렵니다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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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말 정답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날 은근히 얼굴도 모르는 이 인간이 사람을 무시하나? 싶어서
기분나빴나 봅니다 현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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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장동건이라고 구라치고 다녔는데 동네 아줌마들이 당장 그 방자한 입 안 닥치면 쑤레빠로 대굴빡 때린다고
베룬데요 그래서 깨갱~~ 했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