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11월의 마지막 휴일에는 시골에 김장을 한다고 해서 도와드릴 겸 해서 갔었는데
어머니께서 김장은 안도와줘도 되니까 올겨울에 군불 넣을 땔감을 준비하라고 해서
울산에서 자동차회사에 다니는 동생과 함께 엔진톱과 도끼를 창고에서 꺼냈다.
어머니가 시골에 가신지도 근 10여년이 되어서 도끼질은 연례행사로 한번씩 해 왔었는데
아름드리 소나무와 낙엽송이 뭉텅 뭉텅 허리가 잘려나가는 모습과 힘찬 도끼질에 쫙쫙 찟어지는 소리에 쾌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어 즐거운 마음이 앞섰다
우리 동네 위에 법타사라는 절이 있는데 주변 소나무를 벌목해 쌓아 놓은 것을 우리 어머니가 하도 탐을 내니까 주지스님이 상좌승에게 "老보살 댁에 두어차 실어드려라"하여 마당에 쌓아놓고 천막을 덮어 놓았었다.
엔진톱으로 모두 자르긴 했는데 직경이 30~40센티 정도되는 큰 나무라 쪼개는 일이 만만찮았다. 워낙에 큰나무라 힘차게 도끼질을 하고 큰 해머로 도끼머리를 10여차례 쳐야 나무가 위쪽에 갈라지고 다시 아랫쪽에 다른 도끼로 대어섯번을 후리쳐야 2둥분으로 나누어졌다 그나무를 다시 2등분으로 나누는데 대여섯번 도합 나무 토막을 쪼개는데 약 스무번 이상의 용을 써야 되었고 약 30여 토막의 나무.... 총 600회 정도의 도끼질과 해머질을 해댔는데.......안그래도 부실한 허리가 성할턱이 만무하였고 그 덕에 지금은 슬슬 기고 있습니다. ㅎㅎㅎ
약 30여년 전 국산영화의 한 장면이 뇌리에 떠오릅니다
윗도리를 벗은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마당에서 장작을 패는 마당쇠를 대청마루에 앉아서 무아지경으로 쳐다보는 안방마님의 모습에서 알수 있듯이 도끼질은 허리가 튼튼해야되고 또한 힘을 한곳에 순간적으로 집중해야 되므로 당연히 남성의 정력을 상징하는 행위임에는 누구나 알수있는데
50줄이 된 나 같은 허약한 서생이 감당하기에는 당연히 무리한 행동이고 탈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도 다행인것은 어제 정형외과에 가서 허리와 골반 뼈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골격은 아무 이상이 없이 건강하다고 하면서 골반쪽 인대가 늘어나 물리치료 받고 당분간 조심하면 된다는 의사선생 말씀에 위안을 삼고 지금 전기난로에 허리를 바짝 붙여 찜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청솔산악회 12월 송년산행은 그때까지 완쾌가 되리라 믿고 참석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이하 임원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덜 나아도 송년회는 무조건 참석입니다요. 모두들 건강조심 하세요~~~~
첫댓글 마당쇠과는 아닌듯하고 나으리~과 인가봐요 글쎄 맘은 아직도 한창인데 몸이 안 따라주니 하춘화식으로 세월이 야속해~~~ㅎㅎ
고문님 산행 행사전에 말끔히 나으실겁니다산행에 참석하시어 송년산행 자리를 빚내주십시요
지도 소시적에는 장작께나 팻는데....
마당쇠는 아무나 하는기 아닙니다요 ㅎㅎㅎㅎㅎ
몸조리 잘 하시지요....
옛날 20대 생각하고 무리하면 탈 나요. 마당쇠와 정력에는 역시 이대근이 생각납니다. 이대근의 이름에 큰 大에 뿌리 根을 쓰니 참으로 절묘합니다.
제목을 보고 낚이는데 읽어보면 심심하다 글이란게 말하고 달라서~ 진짜 마당쇠얘긴 정소장님께 직접 들어야될듯......ㅎㅎ
마당쇠의 인기가 좋습니다. ~~
근데 마당쇠는 없고
장작만 있는 거 같은디요 ~~ ㅎ
ㅎㅎㅎ 옛날은 지나가고...
이제 허리 부실한 중년만 남았네요.
조심하시길... 나도 일요일 김장 좀 도왔다고 허리 아파서 긴장했더랬습니다.
나도 고등학교 졸업 무렵엔 시골에서 요소비료5포( 1포25키로그람*5=125키로)를 지게에 졌었는데
이젠 쌀 한 가마니(80키로)도 질수 있을까 의문 입니다. 내 힘 누가 다 빼사 가쁜노..
ㅋㅋ 백발이 무성한 노인이 연상되는 건 ㅎㅎ
장작 백날 패는 거 보다 노래 한곡이 나을듯
노래 한곡이면 우아한 여신도 200명인데
뭐할라꼬 적성에 없는 장작패며 병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