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토요일 오후2시경 집을 나섰다.
식목일연휴에 청명,한식까지 겹쳐서인지 고속도로는 나들이 차량까지 뒤엉켜 거북이걸음이다.외곽순환도로를 경유하여 중부고속도로 경안I.C로 빠져나와 양평,여주로하여 다시 영동고속도로 문막I.C로 올라타니 그제서야 도로상황이 원활해지는듯 하다.5시간여만인 오후7시에 용산리의 정을수씨 별장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해본다.
2.일요일 아침6시에 일어나 조식후 차량1대는 하산 예상지점인 횡계시내의 독가촌 입구에 주차후, 도암댐 방면으로 나아가다가 좌회전하여 오르막을 올라 피동령 앞에 도착하니 정각9시를 가리킨다.
하늘은 맑고 푸르렀으며 봄의 불청객인 바람도 이날은 잠잠하였다.
목장지대와 고랭지 채소밭이 끝없이 펼쳐진 이국적인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해줌과 동시에 가슴속까지 후련해짐을 느낀다.
한시간 이십여분간 대여섯채의 민가를 지나쳐 고루포기산 정상의 9부능선까지 오르는 도중에 길가 밭뚝에 널려있는 냉이며 쑥등을 캐며 봄의 정취를 느껴본다.그리고 발아래 일단의 흑염소떼들이 일사분란하게(?) 이동하며 풀을 뜯고있는 이색적인 광경을 켐코더에 담아본다.
3.열시 삼십분에 정상과 불과 5분거리인 백두대간 마루금인 안부에 도착하여 간식을 들었다.가져간 캔맥주로 갈증도 달래면서...
우측으로는 남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즉 닭목령을 지나 석병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고 왼쪽으로는 오늘 우리가 오를 고루포기산과 능경봉(1,123m),대관령을 지나 곤신봉으로 하여 설악산까지 이어지는 북쪽방면의 백두대간이다.
수북한 낙엽과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하이얀 뭉게구름이 동화속의 동물마냥 유유자적 유영을 하는듯 하다.
잠시뒤 정상을 경유하여 마루금을 밟다가 왼쪽 오목골로 하산키로 하고 날등을 타고 내려오다가 오목골 계곡 상류부로 내려섰다.이곳은 시간이 한낮이어서인지(낮기온 영상15도) 내리막길에는 진흙탕이 뒤범벅되어 자꾸만 발길을 부여잡는다.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3도로 꽤 쌀쌀한 편이었다.
4.오목골을 빠져나오니 오전까지 잠잠하던 봄바람이 성깔을 부리려는듯 흙먼지를 일으키며 시비를 건다.여성2분은 봄처녀가 되어 봄나물을 한웅큼씩 더 캔후 얼굴에 환한미소를 지으며 내려선다.주변 황태덕장의 비릿한 내음이 시장기를 더하게 하고 개울 건너 밭두렁가에 순 토종 황소 일가족 셋이서 한가롭게 오수를 즐기고 있는 정겨운 그림을 켐코더에 담는다.
주차해둔 곳에서 흙먼지를 털고서(13;40) 승용차로 다시 피동령에 도착해 이번에는 고개마루 남쪽으로 차를 몰고서 올라가 보았다.노추산과 발왕산이 가깝게 와닿고 발아래 도암댐의 녹색의 짙푸른 물길이 아스라하다.목초지는 봄볕을 마음껏 빨아마신듯 은은한 연두빛 물결이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산록을 적시어 가는듯 하다.
5.오후3시반경에 숙소에 도착한후 여성2분은 주문진으로 횟감과 매운탕을 준비하러 나가고 나는 맥주잔을 기울이며 좀전의 이국적인 풍광을 파브모니터를 켜고서 느긋하게 감상을 해본다.
한시간여 뒤에는 광어와 대불 그리고 맛난 매운탕을 끓여 석식을 해결하고서 알맞은 피로감에 잠을 청하며 일요일 하루를 접는다.밖에는 바람이 거세어 지는듯 문틈 사이로 휘파람 소리가 귓전에 와닿는다.
6.월요일에는 용산(1,027m)을 오르기로 하고 한국콘도 근방에 미리 차량1대를 주차후
용평입구쪽 마지막 민가에서 도로 오른쪽의 개울을 건너 용산 북동쪽 계곡으로 하여 지능선을 오르기로 한다.(08;30)
사십여분여 흠뻑 땀을 쏟은후 주능선에 도착하여 바람이 덜부는 전망좋은 안부에서 간식을 들었다.발아래로는 용평리조트의 슬로프와 골프장,그리고 그림같은 연못이 한눈에 들어온다.저멀리에는 발왕산과 드레곤피크가 며칠전의 춘설을 뒤집어 쓴채로 반짝이고...
7.잠시뒤 용산 정상에 도착하니 묘2기가 용평을 발아래 두고서 남쪽을 향해 누워있는 인상적인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잠시 머무르며 주변 풍광을 켐코더에 담으니 이제야 비로소 용평을 기준으로 반경 5~10Km이내의 주변 산세가 머릿속에 또렷해진다. 작년 겨울부터 였으니 꼬박 1년이 걸린셈이다.
귀경길의 정체를 우려하여 북쪽능선으로 서둘러 하산하여 주차해둔 곳에 도착하여(10;45) 차량1대를 마저 픽업한후 숙소에 들러 정리정돈후 횡계I.C에 들어선 시각이 오전 11시20분이었고 북원주 I.C로 빠져나온후 중식후 문막,여주를 거쳐 다시 영동,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인천에 4시간만인 오후3시20분에 도착한 식목일 연휴의 산행이었다.
첫댓글 -십여년전 지금의 알펜시아가 들어서기 전인 2004년 4월의 기록입니다. 쓰리고 일가족 셋과 산맥회 후배 이준현씨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