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간만에 "불후의 명곡"을 흐뭇하게 시청하였다.
무릇 흐뭇하게 란 시청하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듣는 귀, 보는 눈이 즐거웠다는 말이자 어느 누구 하나 긴장감 돌지않게 하며
그저 기꺼이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는 말이 되겠다.
한동안 불후의 명곡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길래 아예 시청할 재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최근 "장사익" 편이 그나마 위로사항이 되었다가 또 다시 시쿤둥한 프로그램으로 전락을 하여
늘 기다리던 토요일 저녁 6시 시간대를 그냥 혼자 소소하게 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드디어 그야말로 아주 흡족한 불후의 명곡을 시청하게 되어 기분이 꽤나 좋았다.
워낙 레전드이기도 하고 유명한 밴드에다 너무나 좋은 명곡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산울림의 김창완편.
기꺼이 시간을 기다려 시청한 보람이 있다.
사실 산울림은 70년대 후반부에 탄생된 그야말로 획기적이고
어디서 보도 듣도 못한 음악적 독특함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신선한 밴드였다.
더할 나위 없는 특별한 밴드 산울림의 탄생은 내게 전율이었다.
늘 들어오던 록이나 팝류의 밴드가 아닌 독창적이고도 유니크해서
우리말로 우리 멜로디로 입혀진 노래를 듣는 것이 충격이기도 했었던
그리하여 그로부터 지금까지 그들만의 유니크한 노랫말과 멜로디의 창작적이고 창의적인 노래에 푹 빠졌었다.
최애 그룹 밴드로 존재감을 과시하던 산울림이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비극적인 동생의 교통사고로 해체된 이후
김창완밴드로 다시 탄생한 그룹이 되었어도 한결같이 좋아하고 함께 느끼며
그들을 애정하는 데는 그 중심축으로 김창완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불후에 등장을 하고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었다.
엄청 반갑고 눈물이 나도록 감동이었다.
물론 이후 출연진들도 한 몫을 했다.
개인적으로 산울림의 곡을 엄청나게 좋아하기도 하고 누구보다도 김창완 그 자체를 좋아하는지라
그가 레전드라 불리울 자격은 차고도 넘치건만 불후의 명곡 초대 10년을 고사하고 이제서야 등장을 하였던 그 남자 김창완.
그가 십년을 지켜보다가 드디어 불후에 등장을 하였음이니 그를 흠모하고 선망의 대상으로 삼은 후배 보컬들의 츨전은
아마도 더할 나위 없을 영광이기도 하겠다 싶어 그 후배들이 누구일까 궁금하여 열일 젖히고 티비 앞에 앉았다.
그만그만 하게 김창완, 산울림을 애정하는 보컬들의 등장이 이미 시작 전 부터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좋아하는 밴드 "잔나비의 최정훈"과 한때는 무명가수였다가 유명가수가 되어버린
싱어게인 시즌1 우승자 "이승윤"과 "펜타곤"....후이가 없어서 아쉽기는 했다.
그리고 포레스텔라, 크라잉넛, 정동하와 당기시오 밴드, 김재환, 솔비, 공소원, 잠비나이 등등 김창완 키즈의 총출동 이었다.
물론 1부가 끝났을 뿐인데 보는 내내 어찌 그리도 흐뭇하던지.
1부 우승은 처음 무대를 장식하며 승승장구 우승을 거머쥔 "최정훈"을 뒤로하고
다섯번째로 마지막 무대에 올라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낸 채 우승컵을 손에 쥔 "이승윤" 이었다.
어느 누가 우승을 하였어도 하나도 아쉬울 것도 없고 못마땅하지 않은 멋진 공연이었다.
세대를 아우른 최정훈의 목소리 힘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만의 편곡으로 무대를 휘어잡은 이승윤울 보자면
어쩌면 그리도 노래의 맛을 알고 부르는지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다.
이승윤, 그는 정말 멜로디와 노랫말을 절대적으로 음미하며 노래 부를 줄 아는 가인이기도 해서
그가 싱어게인의 우승자가 될 수밖에 없었음을 증명해 주었다.
그리고 김창완을 아버지라 부르는 최정훈은 역시 더할 나위 없을 만큼 얼마나 매력적이고 마력적인지.
기꺼이 김창완이 엄마가 되어줘 김창완 엄마의 아들이 되어버린 이승윤...이 둘이서 듀엣으로 부르던 김창완 헌정 노래 "청춘"은
시종일관 웃으며 모든 후배들의 무대를 뿌듯하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던 김창완이
뒤이어 저절로 홀린 듯 무대로 오르며 셋이서 노래를 이어나가는 모습은 얼마나 뭉클하던지....
그냥 그 무대 자체가 감동이었다.
더불어 김창완의 시어詩語로 완성한 시 "늙은 가수"가 가슴에 콕 박혀왔다.
그의 삶자락이 묻어나는 싯귀를 보면서 울컥이기도 하였던,
덕분에 행복했던 그 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밴드 산울림 김창완, 밴드 잔나비 최정훈, 가수 이승윤이 함께 한
불후의 명곡 김창완 편은 그래서 레전드로 남게 될 것 같다.
******************************************김창완의 언어로 표현된
늙은 가수가 걸어간다
남루한 히트곡을 입고
새옷을 입자니 몸이 불편하고
벗어버리자니 날이 춥다*****************************긴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의 현재 상황을 알겠다.
첫댓글 나도야 즐겁게 시청했었답니다. 때문에 귀도 눈도 즐거웠네요.
ㅎㅎ 아마도 다들 그렇지 않았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