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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졸도'하며 오른 결승, 준우승은 아니되오!
'준우승의 제왕', '무관의 제왕' 이번에 꼬리표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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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도(?)끝에 오른 LG배 결승3번기 이창호와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아주 가끔 봤던 일인지는 몰라도, 이를 처음보는 중국 기자와 상대선수는 정말 깜짝 놀랐을 것이다. 이창호가 잠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것이다. 흔히 이런 걸 보고 '졸도'라고들 한다. 중국 뉴스의 표현에 보면 쥐죽은 듯 조용한 대국장에 갑자기 '쿵' 혹은 '꽈당'소리가 크게 났다고도 하고, 상대 대국자인 첸스위엔이 쓰러진 이창호보다 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고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창호가 대만 천스위엔 9단과의 대국을 승리로 끝낸 후였다. 실제로는 복기가 끝난 후, 자리에서 일어난 이창호 9단이 어지러움을 느껴 바닥에 확 주저앉은 것이 더 맞는 모양이다. '꽈당'하고 크게 쓰러지진 않았어도 역시나 쓰러진 모양새여서 상대 대국자였던 천스위엔이 급히 부축한 것도 맞다. 이른바 이창호 졸도사건(?)의 전말이다. 졸도한 이틀뒤인 23일, 이창호는 준결승에서 씨에허를 이겼다. 결승진출이었다. 2005년 3월 춘란배제패이후 11번째 (중국이 빠진 중환배를 제외하면 10번째) 세계대회 결승이다. 이창호의 상대편엔 한국의 김지석을 이긴 중국의 장웨이지에(江維杰·21세, 91년생)5단이 버티고 있다. 결승은 3번기다. 올해 2월 13일, 15일, 16일에 열리며 우승상금 2억5천만원이다. ○● 제16회 LG배 결승 3번기 일정 제한시간 3시간, 시작시간 오전 10시, 덤6.5, 흑백선택권 제1국 : 2월 13일 조한승 9단 해설 제2국 : 2월 15일 김지석 7단 해설 제3국 : 2월 16일 (2-0일 경우 대국 없음) - 무관의 제왕, 정확히는 '준우승의 제왕'. 꼬리표 뗀다 지나고 나서의 기록을 보니 2006년 이후 이창호는 조금씩 저물고 있었다. 서서히 저물다 보니 이를 깨닫기 힘들었을 뿐. 2006년이후 세계대회 결승에 10번 올랐는데 1번 우승했다. LG배같은 메이저 대회보다 약간 아래로 여겨진 중환배였다. - 대만 주최 세계대회라 중국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 - 이창호 9단이 지나가며 한 말, "결승에 오르는 것, 준우승도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다."란 말은 맞는 말이다. 슬럼프나 침체기였다기보단 주변의 사람들이 이창호 9단에 가진 기대치가 여전히 높았을 뿐이다. 2011년엔 국내 타이틀도 모두 없어졌다. 타이틀을 처음 손에 쥔지 22년만의 일이다. 그래도 결승에는 계속 올랐다. LG배도 올랐고, 국내 최대기전인 Olleh배도 올랐다. 현재 LG배는 결승을 코앞에 두고 있고, olleh배는 작년 말 이세돌에 패해 준우승했다. 어쨌든 준우승을 자꾸 해서 그렇지 결승에 오르는 힘만은 여전하다. '무관의 제왕'이라고들 하지만 정확히는 '준우승의 제왕'에 가까웠다. 특히나 2006년부터 중환배를 제외한 세계바둑 메이저 대회 결승에 9차례나 올라 9번 기록한 준우승이다. 그 많은 한중일의 프로들중에서도 평생 1번 오르기도 힘든것인데, 9번이나 세계대회 결승에 올랐다는 게 놀랍고, 어렵게 결승까지 갔던 모든 대회를 9번다 준우승했다는 것도 놀랍다. 우승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역시 전성기가 '살짝' 지난 이창호 9단 본인이 아니면, 어느 누구도 다시 따라하기 힘든 행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떨까? 설마 10번째 준우승? 이창호 말마따나 '준우승도 결코 나쁘지않은 성적'이지만, '졸도'까지 하며 올라온 결승 아닌가. 이창호는 75년생,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오른 세계대회 결승이다. 그냥 준우승에 그치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 게다가 이번을 놓치면 앞으로는 더 힘들거라는게 일반적인 바둑계 정서다. 박정환, 탄샤오, 장웨이지에 같은 10대 및 20대 초반, 최철한,박영훈,원성진,김지석,박문요 같은 20대, 이세돌, 구리같은 30대 초입의 절정기사들이 득시글 거리는 프로 세계이기 때문이다. ▶ 늦장가를 든 이창호 9단, 아내 이도윤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지지 않아야할 이유가 한가지 더 생겼다. 결혼과 출산은 이창호가 좀 더 오래 정상권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장웨이지에가 태어났던 다음해인 92년, 이창호는 린하이펑을 상대로 첫 세계대회 우승을 기록했었다. 제3기 동양증권배에서였다. 그로부터 19년이 지나 16살 차이나는 장웨이지에가 이창호와 맞붙게 됐다. 린하이펑의 마음을 지금의 이창호 9단도 아마 이해하지 않을까? - 장웨이지에 또한 그 시절의 이창호처럼 나이는 어리지만 만만치 않다. 장웨이지에는 현재 중국 명인 타이틀 보유자다. 구리를 상대로 이 타이틀을 따냈고, 콩지에를 상대로 방어했다. 장웨이지에 본인은 " 나는 계산에 강하고, 수읽기에도 자신이 있어 전투도 좋아한다"라고 했다. 자만인 것처럼도 보이지만, 구리와 콩지에를 번기로 상대해 이겼으니 '전투력과 계산력'이 모두 세다는 것을 인정할만하다. LG배 결승진출은 지금까지 장 5단 본인이 기록한 가장 좋은 세계대회 기록이다. 중국랭킹은 4위다. 그동안 이창호 9단은 21번의 세계대회 우승기록을 세웠다. 세계최고의 기록이다. 21회가 그냥 숫자로 봐선 우습게도 보이겠지만, 2012년 2월 현재까진 중국의 마샤오춘, 창하오, 뤄시허, 구리, 콩지에, 박문요가 우승한 총 합보다도 많다. 중국바둑계 전체가 지금까지 기록한 세계바둑대회 우승의 합이 이창호 9단 개인이 세운 기록보다 작은 것이다. 정작 이창호 9단은 '무관이 됐을 때도', '무관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도'. 'LG배 결승에 올랐을 때'도 무덤덤했다. 그의 자서전 부득탐승(不得貪勝) 그대로의 마음이다. 언제나 그렇듯 아직은 버틸 힘이 충분히 남아 있을 것이다. 지금이 '이창호의 시대'라곤 할 순 없지만, 아직 이창호라는 태양은 지지않았다. 세계대회 22번의 우승기록을 달성하길 기대해 본다. '졸도'까지 하면서 올라온 결승 아닌가! 사이버오로에선 13일의 제1국을 '황금을 돌같이 보는 남자' 조한승 9단이 해설하며, 15일의 제2국을 농심신라면배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는 '꽃보다 남자' 김지석 7단이 해설한다. 대국이 열리는 서울 홍익동 315번지 (재)한국기원에선 대국당일 오후3시부터 공개해설을 한다. 조한승 9단과 김지석 7단의 인터넷 문자해설중계는 LG배 세계기왕전 홈페이지(baduk.lg.co.kr)과 사이버오로에서 관전할 수 있다. 한편 바둑TV는 이세돌 9단을 해설자로 초빙해 시청률을 노리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이창호 9단의 결승대국이라면 흔쾌히 해설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 한국기원 보도자료 - 챙겨볼만한 기록들 한국 바둑팬에게 다소 생소한 장웨이지에 5단은 91년 상하이 출신으로, 2008년 신예들이 참가하는 이광(理光)배 신수(新秀)전에서 첫우승을 기록했고 2009년 전국바둑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5단으로 승단했다. 특히 2010년에는 제23회 명인전에서 구리 9단에게 3-2로 승리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24회 명인전에서는 콩지에 9단을 3-2로 꺾고 타이틀을 방어했다. 지난해 8월 열린 제24회 후지쯔배에서 4강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한 장5단은 현재 중국랭킹 4위에 올라있다. 이창호 9단은 한국랭킹 9위다. 이창호 9단과 장웨이지에 5단은 모두 통합예선부터 출전해 결승까지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우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배 사상 처음으로 통합예선부터 출전한 이창호 9단은 5연승으로 본선티켓을 거머쥐었고 이후 구리 9단, 이야마 유타 9단, 천스위엔 9단, 씨에허 7단 등 중국, 일본 대만의 간판 선수들을 차례로 꺾으면서 결승에 올랐다. 통합예선에서 4연승하며 본선행을 이룬 장웨이지에 5단은 조한승,목진석,원성진 9단과 김지석 7단 등 한국기사들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도약했다. 특히 본선32강에서 조한승 9단에게 반집승의 행운을 잡은 게 결승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그동안 세계대회에서 통합예선을 거치며 결승까지 오른 예는 모두 일곱 차례(2005년 9회 삼성화재배 왕시, 2006년 10회 삼성화재배 뤄시허, 2009년 14회 삼성화재배 치우진, 2010년 15회 삼성화재배 허영호, 2006년 제10회 LG배 천야오예, 2007년 제11회 LG배 후야오위, 2008년 제10회 LG배 한상훈). 정상까지 정복한 기록은 제10회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뤄시허 9단이 유일하지만 결승에 오른 두명 모두 통합예선부터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호 9단이 13회부터 15회 대회까지 3회 연속 중국에 넘겨줬던 패권을 찾아올 지 여부도 포인트다. 13회(구리-이세돌, 구리 2-0승), 14회(콩지에-이창호, 콩지에 2-0승) 대회에서는 한중전에서 패했고 지난 대회에서는 중국 선수(박문요-콩지에, 박문요 2-0승)끼리 패권을 다툰 바 있다. 한편 이창호 9단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경우 세계대회 사상 단일대회 최다 우승(5회)의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 지금까지 단일 세계대회 최다 우승은 TV바둑아시아 1~4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과 동양증권배 3회~4회, 7회, 9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이9단 자신의 기록이었다. [알림] : 맹물국수님이 댓글로 말씀해주신 중국어 부분을 오역한 것 같습니다. 장웨이지에는 끝내기보다 전투에 자신있어하는 프로기사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지적하신대로 TV아시아 대회는 한중일이 모두 참여하지만 메이저로 넣기에는 이벤트 특성이 강하고 규모가 작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메이저로만 치면 8회 연속 준우승이 맞습니다. 정확한 지적을 해주신 맹물국수님께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이창호 사범님 꼭 우승하시길 바라네요 화이팅!!
꼭! 우승하세요^^
저두요^^*
이창호 사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