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열]

프로연맹 일시불 요구, 옥타곤 '부담'
"어떻게 풀릴 수 있을까."

세계적인 스포츠 마케팅사 옥타곤이 프로축구 제11구단 'FC 서울' (가칭) 창단 방침을 확정하고 이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팀 창단을 추진하다 작업을 중단했던 옥타곤이 정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까닭은 팀 창단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우선 제기되는 사안은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연고권료 문제.

이에 대한 프로연맹의 입장은 지난해 학자들에게 의뢰, 산출한 서울 연고권료 242억원에 설계변경 등으로 발생한 서울 상암구장 추가 건설비용을 감안해 8억원을 합한 250억원을 신생 구단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프로연맹의 정건일 사무총장은 27일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팀은 두 개로 한다는 게 기본방침이지만 'FC 서울'이 먼저 서울 연고로 창단한다면 일시불로 250억원을 내야 할 것"이라며 "기존 팀이 서울로 연고를 옮기더라도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점을 고려할 때 250억원을 신생 구단과 균등 분할해서 납부하도록 하기는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옥타곤측은 250억원을 한꺼번에 납부하는 등 창단 비용이 지나치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더욱이 서울 연고 팀을 두 개로 고려하는 상황에서 연고권료 250억원을 먼저 서울 FC가 모두 내야 한다는 프로연맹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판단,연고권료 지급방식과 내용 등에 대해 정몽준 회장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축구인들은 "신생팀 창단은 프로축구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사안이고 무조건 250억원을 고집하는 프로연맹의 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보다 유연한 태도로 일단 창단을 유도해야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상암 구장 활용방안도 서울 FC 창단의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순수한 축구 마케팅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옥타곤측으로선 상암 구장을 통한 마케팅 조건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