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할 일 없는 주말은 연 2주째 보내고 있음.
알바도 안 구하고 그렇다고 공부도 안 하고 이리딩굴 저리딩굴 -_-;
어제 현대소설론 보충수업이 끝나고 냅다 집에 갈려고 했는데 말야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걍 전철을 탔거든
근데 전철에서 용미를 만난거야 나 참 어이가 없지
용미가 구로역까지 가는데 심심하다고 데려다달라기에
소사역까지 같이 가줬지
그러다 보니 집에오니까 시간은 한참 지나있고.
책방에서 만화책 5000원어치를 빌려다가 읽었어
정말이지 12권밖에 안되는데도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걸린담.
만화책 읽다가 자다가 다시 일어나서 읽었어
오랜만에 불의 검 11권이 나왔길래 아주 기쁜마음으로 ^^;
글구 오랜만에 굉장히 뻔뻔할정도로 유치하고 웃긴 일본만화가 보고싶어
서... 왜 그럴 때 있자나 아무 생각없이 읽어도 웃기고 머리가 가벼워질
수 있는... 나 원 참 진짜 유치하고 진짜 웃겨. 23살짜리 여자 선생님이
랑 18살짜리 제자(물론 남학생!)랑 결혼한걸 숨긴채 알콩달콩 사는 그런
얘기인데 암튼 황당해도 재밌었지. 드라마 로망스를 생각하면서 ㅋㅋㅋ
만화책을 다 읽고 나서 잠이 안 오길래 베란다에 있는 마늘이나 까야겠
다 생각하고 밤에는 열심히 마늘을 깠어. (그래서 지금 타자치기가 힘들
다 손가락이 쓰라려. -_-) 오랜만에 마늘을 찧으니까 재밌더라구. 그래서
열심히 마늘을 찧고 있는데 무가 문을 두들기는 거야. 윗집 아줌마가 내
려왔더군. 지금 시간이 몇시냐고 그러면서 예의가 없다느니 이 집 식구들
은 이상하다느니...(하긴, 새벽 두시가 넘었는데 나는 축구 보면서 마늘
찧고 있고 동생들은 컴퓨터하고 있고 부모님은 암만 시끄러워도 개의치
않고 주무시니까 -_-;) 어이가 없었어. 기분이 나빠서 어이가 없는게 아
니라 마늘 빻는 소리가 그렇게 시끄러운가? 해서 어이가 없어. 마늘찧는
소리가 윗층 집까지 들려서 잠을 못 잘정도로 시끄러운 거였구나 하는 생
각에. 아님 설마 우리집이 부실공사?? ㅋㅋㅋ 근데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
데도 아줌마가 이 집식구들은 이상하다는 얘기까지 거들먹거리는바람에
기분이 약간 나빠졌어. 하지만 부모님을 깨울수도 없고 내가 아줌마한테
대들 수도 없으니까... 그래서 아줌마 가고 난 뒤에는 마늘을 아주 살짝
살짝 조용히 빻았지... ㅎㅎㅎ ^^;
이제 좀 있으면 방학이네
이번 방학 때 모 특별하게 할 거 없나 생각중인데 막상 용기가 안난다
3학년부터는 자격증도 따고 학원도 다니고 공부도 해야할테니까
방학 때 책 많이 읽는 거 말고도 특별한 것이 하고 싶었거든
이를테면 국토순례 같은거.
아무래도 배낭여행 따윈 요즘 세상에 불가능할테니까
짧은 구간이라도 열심히 걸어본다면 좋지 않을까 해서.
신문이랑 인터넷에 보니까 여기저기 많이 하더라구
아주 긴 코스말고 보름정도로 해서 갔다오면 좋을테지만
막상 용기도 안 나고 핑계거리들을 찾게 되고. 대체 왜 이러는지.
스물한 살의 나이면 무엇을 해도 아깝지가 않을 텐데.
무엇에 도전을 해도 모자란 나이인데.
뭐가 두렵고 뭐에 겁먹어서 슬슬 피하려만 하는지.
@.@
암튼 낼은 대망의 미국전이다! 아자아자 ! 한국팀에 응원을 ^^;
카페 게시글
♡꿈꾸는 공간♡
어제 오늘 그리고 이젠.
삐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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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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