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곳
1960년 초등학교 3학년
따스한 4월의 어느봄날 .
우리 촌에서는 보기 어려운 까만 양복을입고 ,
커다란 가죽가방을든 아저씨 두사람이 ,
앞집 아래채 가마솥 옆에서 ,트랜지스트 라듸오 를
꺼집어 내어 이리 저리 주파수를 맞추고 있었다 .
트랜지스타 라듸오를 그렇게 가까이 보기는 생전 처음접했고 ,
바로 옆에서 듣는것도 물론 처음이었다 .
제 몸퉁아리보다 더큰 밧데리를 질머진 그놈 ,
다이알을 돌리니 삐글 삐글 찌글거리니 ,
라듸오를 이리 저리 들고 다니며 잘나오는데로 찾아다녔다 .
그때 늬우스방송에서 이승만 대통령 목소리를 처음들었으니 ,
그 이상 야릇한 목소리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
그때에 4 .19 로 세상은 무척 시끄러웠지만 ,
소식 깡통인 우리 시골은 참으로 잠잠하기만 했다 .
아마 그사람들은 그 시끄러운 소식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
아무턴 그무렵 이박사는 하야를(4월26일) 했다 .
그렇게 라듸오를 처음으로 선을봤다 .
참말로 신기한 구경거리였다 .
그리고 한 2여년 지나서 동네 에는 집집마다 ,스피커를 달았다 .
송평 약국집에서 유선으로 보내주니 ,
스피커소리는 아침 5시부터 밤12시까지 똑같은소리로,
온 동네가 쩡쩡 울리었다 .
아마 병곡땅이 다 울렸을것이다 .
그때부터 우리 시골도 시간의 개념이 생겼다 .
시계가 없던그시절 5시 땡 스피커가 울리면 아침이 시작되고 ,
읍에서 가물가물하게 들리는 12시 오포소리를 안들어도 되고 ,
어린이 방송이 시작되면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
저녁밥을 먹은뒤 우리집으로 방송들을려고 많이들 놀러왔다 .
밤 9시늬우스 끝나고 하는 연속극이 제일 인기가 많았고 ,
밤 10시 넘어서 하는 전설의 고향도 인기가 좋았다 .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섬마을 선생님이라던지 ,하숙생, 청산별곡 등등.
그런 연속극을 들으면서 웃고 울며 아무턴 모두들 푹 빠졌다 .
구전으로만 전해 배우던 노랫소리도 방송으로 직접들으니 ,
그 노래를 따라적고 부르니 모두가 가수가 된기라 .
특히 연속극 주제가는 인기 절정에 달했다 .
방송의힘은 사람들을 무지에서 유지로 바꿔어주었다 .
고등학교 1학년때쯤 함양에도 방송 중계소가 생겼다 .
군청 둿마당 테니스장있는곳에 있었는데 ,
그때 여자 아나운서 보러 군청에 놀러도 많이 갔었다 .
목소리의 주인공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
긴 생머리에 연한 화장을한 그 아가씨 ,
같이 배드민텐도 많이 첫다 .
목소리와 미모는 비례하는것은 아니더만 ........
정오 늬우스가 끝나면 신청곡을 받는 코너를
함양에서 방송했다 .
노래 신청하면 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기라 .
“야 ! 너 누구랑 듣는다고 방송에 네이름 나오더라 .”
백전사는 모군은 진로소주 광고송을 신청하기도 .......
물론 다른노래로 대치했는데 지가 신청한것이 안나왔다고 ,
함양방송에다가 항의까지 했던일이 있었구만 .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조금 많아진뒤 ,
라듸오 애청을 많이 하는데 노래를 즐기는나는,
한 1년 전부터 이방송을 애청하고 있다 .
지금 컴퓨터에서는 마이클잭슨의 팝이 흘러나온다 .
하루종일 음악만 흘러나오는 방송이다 .
컴에 깔아놓으니 음질도 엄청좋다 .
선전하는것은 아니지만 혼자듣기는 아깝거던 ,아는사람 빼고 .
노래를 즐기는사람은 한번 듣기만하면 푹 빠져버린다 .
클래식, 팝 , 신세대 가요 , 흘러간 가요 ,장르가 다양하다 .
CBS 음악 FM 93.9MH (수도권)
지방에서는 잘모르니 컴으로 들을수 있다 .
CBS FM 레인보우로 들어가서 컴에 깔면 된다 .
기독교 방송이지만 하나님 말은 쬐끔도 안나오고 ,
아무턴 하루종일 음악만 흘러나온다 .
음악은 사람을 변형시킨다 .
마음을 안정시키고 , 그리고 젊음도 유지 시켜주는것같다 .
근심 걱정이 많을땐 음악으로 ,달래보시길......
두섭이가 씀
첫댓글 ㅎㅎ 332. 5살때 월암은 어떠했는지 ............ㅎ 그래도 덕거리는 ......... 잘읽어 보고 갑니다 변 선배님~
선배님 그렇게 이렇게 발전해 오늘날 여기 까지,,,,,어릴적 저녁때쯤 오포소리많이 들었지요,,,지금 생각하면 그게 시간을 알리는 것 같아요,,,시대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는 것 같아 넘 넘 좋았습니다,,,건강하세요^^
ㅎ 오포 아이고 일하기 싫코 배가 고풀라 쿠면~ 오포는 왜 안부나 아님 부렀는데 못덜었나 하면 갸웃뚱 신장로만 처다보면서 보리밭 매던 시절이 있었네요~ 보리밭에 독새풀~아구 징거러버여~ㅎㅎ
오포는 낮12시 정오를 알리고 밤에는 11시30분 집에 안간사람 빨리가라고 울고 밤12시 자정은 통행금지시간 알리리고 하루에 세번 울렸지요 332 보리밭 독새풀 매니라고 고생쪼매 했구려 , 땡볕에 콩빝은 안매었어요 ? 하기사 오포불어야 점심이 왔지 ! 그라고 레인보우 한번깔아봐요 ,난 지금도 들어면서 답글씀니다 . 내가 듣는시간은 보통 4시부터 10시까지 듣는데 재미있으매 ...
무지개요? 무지개를 까라보라구요? 변선배님 무슨말씀인지 잘 몰러겄어요ㅛ~ㅎ
콩밭은 별로 맨 기억이 엄꾸요 보리논은 돈내다리 내려가는곳에 지금도 그논이 친정집 큰오라버님이 양파를.........마음은 하먕장에 가고시퍼 신장로만 처다보고 보리논 독새풀은 건성으로 ...............ㅎㅎ 우리엄니 호미가지고 뭐하고 안직도 맨날 그자리고? 하시던 그시절이 스츠갑니다 17곱나이에 친오빠인 작은오빠 집으로 서울 자양동 으로 올라와 보리논 매는일은 그기서 뚝~ ㅎ 산업체에 뛰어들어 10년세월을 보내고 또 하먕으로 내려오라는 엄니 어명아래 내려와서 중매로백전촌으로 결혼을 ......
332 기억으론 오포소리가 점심시간만 알려주던 줄로 알았읍니다 밤에도요? 아구 또 하나 더 기억을 살리고~살리고 영 기억이 안납니다요ㅛ 그랬었구나 저녁에도 오포를요 함양읍네 에서 오포는 부렀어요 그당시 점심때만요 저녁오폰~오늘밤 자고나면 기억이 날려나 시포~ㅎㅎ
선배님 그때부터 노래 연습하셔서 노래도 잘하시나 봅니다......전 가물가물 스피크는 생각이 나네요.
그때 그 시절 생동감 넘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주간함양 카페로 (참고/오포=싸이렌)
새카막케 잊고 지내든것들인데...도천,가촌은 자체방아실유선이고,전기도 병곡서는 젤 빨랐구...새록새록 ...시간이 나믄 푹 젖어 볼텐디~~~
마자요 약국집 방송국 에서 누구 늦게 온다꼬 연락도 해주고 참 방송국 노래신청 코너가 있었지요 좋은 추억을 일깨워 주시서 감솨 꾸뻑
나는 고주배기 하러 구식이. 종화. 효석이. 영주 들이랑. 바지개 지고..송사이떵 으로 갈때. 지개 목발이 두드리면서..노래를 배웠는데...꿈에본 내고향. 추억의 소야곡. 황성옛터. 애수의 소야곡.등등 을 배웠읍니다..지금도 옛날 정겹고. 다정했던 생각을하면 고향의 향수에 젖곤 합니다...꼴망태지고.소몰던 어린시절..버들피리 꺽어 불고. 뗑아리 망태 잡아. 환호성치던 그친구들과. 고향의 옛모습이...꿈~에본 내고향이...마냥 그리워~..마평 콩굴대회 2 등은 지금도 자신있는데.....
ㅎㅎㅎㅎㅎㅎ 마평 콜쿨 대회 나마평 콩굴 대회할때 31회 친언니 따라 부치다가 구박구박 아구 지금은 따라 가자캐도 나가 안가요 아구 그땐 오찌그리 가고시펐는지 ~ 밤길을 걸어 내려올때 발이 무서가~져려와서리 우리친구들 다데블고 가면서리 우리친언니는 나때놓코 갈려고 한 그마음이 지금도 이해가 안가유ㅠ~ㅋㅋ 노래는 한번도 안불러 봤어도 콩골대회는 도천도 따라부치고 마평도.....................집에와서는 우리엄니 한테 혼줄났써요~
그런데 원산에서는 67까지 라디오 한번 못들어본것 같습니다. 병곡초딩 운동회하러 내려오면 방송이 나왔지요.
정식님 지금은 원산 땅값이 병곡에서 최고 비쌀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