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쓸데없이 항상 말이 긴 maverick입니다.
요 밑에 조던과 현역선수들의 비교에 대해 말이 나와 한마디(라고 쓰고 천마디라고 읽는) 적어볼까 합니다.
조던 얘기가 나오면 항상 나오는 말이 "신격화가 심하다," "조던이 신인줄 안다"입니다. 또한 조던이 비교불가의 영역이냐, 그건 확실히 아니죠. 조던팬으로서 저는 조던과 비교하는 것 자체에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항상 결론은 똑같이 나니까요.
개인적으로 그런 얘기가 나올까 싶은게, 최소한 여기서 조던팬들은 현역선수들이 잘할때마다 득달같이 "조던은 더 잘했다"라고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최소한 이번 파이널에서의 르브론, 듀란트의 비교에서는 "순수실력은 최소한 조던 이상이다," "조던이 와도 이 정도는 못했다'라는 말에 반론으로 실제 어땠는지 나오는 거죠.
실제로 그만큼 잘한 선수가 잘했다고 얘기하는게 신격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던은 신이 아닙니다. 비교불가의 대상도, 신성불가침의 영역도 아닙니다. 그저 한때 농구란 스포츠를 더럽게 잘했던 성격이 불같은 성격의 남자일 뿐이죠.
당연히 조던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나오면 조던 역시 "농신," "그분"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겠죠. 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전혀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잘하는 선수가 나와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면 오히려 축복 아닐까요?
조던 팬들이라고 맨날 20년전 영상들만 끌어안고 있는게 아닙니다. 저희도 경기를 보죠. 그런 면에서 저희는 도한 르브론, 듀란트, 커리, 하든, 폴, 어빙 등 누군가의 팬들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NBA는 2003년에 멈춘게 아니니까요.
제 얘기를 잠깐 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찰스 바클리가 왜 조던보다 커리어가 못한가"에 대해 팀운, 부상 등 얘기가 나오길래 딱 잘라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바클리가 조던보다 농구를 못했기 때문이라고요.
그 말을 하고 나서 후회했습니다. 어쨌거나 바클리의 팬들에게 GOAT은 바클리입니다. 그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준 것도, 학창 시절 마당에서 흉내 낸것도 바클리죠.
농구잘하는 대머리 중년 아저씨일 뿐인 조던이 단순한 스포츠 선수가 아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스포츠 팬들에게 그 선수는 운동 잘하고 돈 많은 사람이 아닌, 그 선수와 깃든 추억, 우상화하면서 우러러봤던 그 느낌을 상징하는 "아이콘"입니다. 커리가 역대 랭킹 몇위로 커리어를 마무리하던간에, 커리의 플레이를 보면서 농구공을 처음 잡은 소년에게는 언제나 그가 영웅으로 남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레전드 선수들을 비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우상은 좋은 점만 더 크게 보입니다. 그래서 비교를 하게 되면 결국 자기 선수를 높이기 위해 상대 선수를 깎아내리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최근 있었던 조던과의 비교가 조던 팬들에게 불편함을 주는게 여기 있습니다. 지금 파이널에선 엄청난 선수들이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조던과 비교하면서 "조던도 이렇게는 못했다"라고 하게 되는게 싫습니다.
물론 그분들이 일방적으로 잘못했다는건 아닙니다. 그 비교가 논란이 되는데는 저를 포함해서 여기에 반론을 펼치는 조던 팬들의 책임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비교하면서 서로 우상들을 깎아내리게 되는 분위기가 싫다는 겁니다. 그렇게 토론을 하다보면 조던에 비교해 현역들이 왜 어떻게 못한지 하나하나 짚게 되는 제 댓글도 (비록 사실일지라도) 돌이켜보면 마음에 안 들고요.
지금 선수들은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조던도 이렇게는 못했다"라고 할 필요가 있을까요? 자신의 우상을 높이기 위해 남들의 우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점은 저도 반성할 필요가 있고요)
그냥 "조던에 비견될 만하다"라고 한다면, 그걸 불편하게 느낄 분은 별로 없을 거라고 봅니다. 현지에서는 이미 Jordanesque라고 해서 숱하게 쓰고 있어요. 예전에 벤 고든도 벤 조든 드립을 치며 쓰인 적이 있었죠. 조던이 잘하는 선수의 대명사가 된 만큼, "조던스럽다"라는 건 오히려 조던에 대한 칭찬이죠.
그것조차 불편하게 느끼면,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그거야말로 조던 신격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던은 신이 아닙니다. 조던과의 비교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역선수들을 띄우기 위해 예전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절하하는 것, 이로 인해 팬들끼리 서로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들이 더 잘났다고 싸우게 되는 건 피했으면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건 제 자신도 자주 하는 실수라 스스로도 반성하고,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바클리에 대해 던진 제 생각없는 코멘트처럼 말이죠
첫댓글 메버릭님의 항상 긴(?) 댓글 잘 보고있는 눈팅족입니다. 조던의 오래된 팬이고 한때는 카터 팬이고 현재는 커리팬으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nba 보고있습니다. 항상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마음은 초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같네요^^ 우리는 그냥 재밌게 씬나게 좋아하는 팀 좋아하는 선수 응원하는게 - 물론 안좋아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비방을 할 필요는 없겠죠 - 그게 nba 제대로 즐기는 방법 아닐까요. 좋은밤되세요~ ㅎㅎ
맞습니다. 어차피 즐기자고 하는 거니까요. 감사합니다 ^^
레전드를 소환해서 비교할때 확실히 해야 하는게
1.커리어 전체를 비교하는건가
2.단일 경기, 순수실력만 놓고 비교하는건가
분명 2번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1번으로 오해하고 받아치는 분들 많은것 같아요.
2번에 대해 짚고 싶은건 현역선수 터지는 날의 '단일경기'를 은퇴레전드 '평균 경기력'과 비교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먼가 잘못 아시는것 같아 말씀드리면 오히려 반대가 대부분이에요 조던 얘기가 많이 나와서 예로들면 르브론이 터지는 날에 갑자기 단일경기로만 평가하지 않고 뜬금없이 조던소환해서 조던전체로 평가하니까 그저 흐뭇하게 지켜보던 조던팬들 발끈하게 하는거죠 진짜 적어도 알럽 조던팬분들은 앵간하면 그려려니해요.. 저도 그렇고 ..오히려 르브론이건 하든이건 커리건 듀란트건 응원하는데 말씀하신것과 반대로 들이미니 아무리 1년에 한번있는 플옵 파이널이라도 그냥 못넘어가죠~
늘 잘 읽고 있고 늘 감탄하고 있습니다. 늘 고맙게 잘 읽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사를 제대로 못드린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그리고 말씀에 더할것 뺄것없이 100% 공감합니다.
저도 항상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글 뿐 아니라 댓글에서도 센스가 넘치시는 둠키님 ^^
선댓글 후눈팅합니다ㅎ
근데 매버릭님은 쪼느님 팬인데 왜 매버릭45로 아이디를 정하셨나요?ㅎ
래리45라면 궁금하지도 않겠는데ㅎ
아 원래는 조던 관련해서 하려고 하는데 다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미국 친구들 사이에서 제 별명+23은 많으니까 45번 해서 저렇게 지었습니다 ㅋㅋㅋㅋ 짓고 나니 좀 생뚱맞긴 하더라고요
@maverick45 ㅎㅎㅎㅎ
쌩뚱맞게 지었는데 눈에는 착착 감기는 아이디입니다ㅎㅎ
정말 속 시원한 글입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사실 조던소환은 매년 있었죠. 이 양반은 어느기록이던 안끼는데가 없으니까.
근데 패배자를 치켜세우기 위해 조던을 소환하는 경우는 올해 처음보는듯 합니다.
정신승리를 위해 조던을 이용하는 거죠.
과한 신격화는 누가 유발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나친 찬양엔 지나친 실드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어떤 선수건 다른 선수들을 깎아내리면서까지 지나치게 찬양하는 건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는 자신에게 만큼은 누가 뭐래도 넘버원인셈이죠. 그건 누구도 뭐라고 할수없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굳이 레전드들 줄세우게 되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농알못이지만 예전선수와 현역선수를 비교하는건 좀 무리가 있지않나 싶어요 예전농구와 지금농구는 많이 다르기도 하구...
붙어보지 않은 선수들을 비교하는건 결국 주관적일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런데는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고 봅니다. 저도 조던을 표현할 때 "절대다수의 전문가들과 팬이 평하는 역대 최고선수"라고 많이 합니다.
조던은 듀란트 같이 공격하면서 카와이 정도로 수비하고, 르브론 보다 많은 나이에 르브론 많은 출장시간 뛰면서 파이널 갈 때마다 우승 시키고, 파엠 받고...
커리보다 더 리그판도... 아니 전세계 스포츠 판도를 다 바꿔버릴 정도의 아이콘이었고, 그 누구보다 돈도 더 많이 벌었고..........
끝이 없네요. 신격화 같죠. 하지만 팩트이며, 기록, 영상 등 증명할 수 있는 자료도 아주 많죠.
그런 거 보기도 싫고, 인정도 하기 싫은 것일 뿐이죠.
반면에 저처럼 조던의 시대를 겪었고, 조던의 팬인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팩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영웅이 최고라 생각하면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걸 굳이 조던 팬이나 이런 팩트를 기준으로 우열을 판단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강요’ 하면서 논쟁이 되고, 그게 쌓이면 자신의 영웅이 초라하게 되는 거죠.
르브론이 히트에서 우승하고부터 르브론 팬들이 계속해서 겪고 있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죠. 본문에도 적었지만 바클리 팬들에겐 바클리가, 유잉 팬들에겐 유잉이 최고입니다. 그냥 즐기면 되는저ㅛ
기록에 이어서 최고의 위치에 자리한 선수이기에 신은 아니지만 신에 도전하는 는낌을 주는 선수이기도 하죠. 그래서 매년 좋은 선수가 나오면 늘 소환되는게 현실인데 특별히 문제는 아니라봅니다. 그런것도 재미요소중 하나이기도 하니깐요. 혹은 그만큼 올해 특별히 눈부신 활약을 한 선수가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구요.
본문에도 적었지만 "소환"되어서 비교되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죠 ㅎㅎ 위에 언급했다시피 저는 조던에 비견될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결국엔 조던을 능가하는 선수도 나왓으면 합니다. 팬들에겐 즐거운 일일테니까요
<그것조차 불편하게 느끼면,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그거야말로 조던 신격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크게 와닿는 말입니다.
코비 팬으로써 조던과의 비교란 참..
사실 코비 현역때는 '3점 라인 밖에서는 코비가 조던보다 더 낫다! 잭슨 할배의 말을 모르냐!' 운운
조던과의 비교에 눈에 힘주던 때가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 신발장수 아재랑 비교하려면 일단 3연패 두번 하고 와야하는걸 인정하고 있습니다........
특정 시즌에 기록이 어땠니 팀원이 어떻니 시대가 어떻니
다 필요없고 팀의 코어로써 3연패 두번하고 와야하죠. 그래야 비교선상에라도 설 수 있다고 봅니다.
근데 그 정도로 "조던 신격화"하는 분들은 최소한 여기선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 장난삼아 농신이니 그분이니 하는 거지,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영웅이 그냥 농구 잘하는 사람일 뿐이란 걸 잘 아니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습니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문제를 다들 인정하라고 강요할 필요가 전혀 없죠
저는 이런 논쟁에 있어서 하고 싶은말이 여기는 몇만명의 회원들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카페입니다.
지금은 르브론을 응원하고 있기에 르브론을 예로 들자면, 여기 카페에는 르브론 팬인분들이 많이 있죠.
10명이 있다면 라이트한 팬, 극성인팬, 르브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팬 여러부류가 있습니다.
여러팬들 중에 극소수 극성인팬도 존재하는데, 그런분들이 남긴 댓글(댓글이라는게 표정 몸짓이 없기에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 분명 있죠)한두개로 인해 르브론팬들이 극성이다 르브론 팬들은 이러이러하다, 팬이 까를 만든다. 요런 프레임으로 라이트한 팬들도 심리적으로 가둬버리는걸 많이 목격해서요.
이 댓글을 남기는게 어떤 결론을 내자는건 아니고, 르브론 팬들중에도 라이트하게 여러 선수 응원하면서 보는팬들도 많다는걸 여러회원들이 알아줬음 좋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저는 르브론도 응원하지만 듀란트도 응원하구요
팀은 포틀랜드, 휴스턴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 두팀은 제가 응원했던 시절의 모습이 없어져서 요즘은 좀 뜸하긴 하지만요..
두서없이 댓글이 길어졌는데 서로 적대시하는 문화 팬vs안티 문화가 알럽에서 좀 사라졋음 좋겠습니다.
오래된 회원들이 많아서 닉넴임만 봐두 어떤 댓글 달지까지 보이잖아요.
사실 좀 지겹습니다.
서로 좋은 응원 문화 만들었음 좋겟습니다...
추천기능 있음 눌러드리고 싶습니다 .... 솔직히 엔게에서 눈쌀 찌푸려지는 르브론 광팬은 몇 안되는데...서로 특정 팬덤을 싸잡아서 비난하느라 정신 없어요. 좀 네임드라는 분들도 다들 그러고 있으니...
@#20. Ray 백번 공감하는 글이며 다 그런게 아니라 몇몇 분만 그럽니다. 눈감고 귀닫고 자기말만 하는데 그냥 지켜볼 생각입니다 어디까지 하는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아예 "~팬은 그렇다"는 식의 표현을 쓰지 않았죠.
사실 이거 관련해서 얘기하는데 "조던 신전지기"니 하는 표현도 들었는데 불편하더라고요. 르브론 팬이건, 조던 팬이건, 누구 팬이건 극성이나 무개념은 소수죠. 다만 그 팬덤이 크면 그런 비율적으로 소수인 팬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거고요. 조던팬/르브론 팬 이런 식으로 집단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어느 선수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을 뿐인데 "조던 팬들은 비교조차 하지 말라는 건가봅니다" 이렇게 싸잡아서 표현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Again2012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글 기다렸습니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은 아니죠 대악마일 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쯤 되면 슬로언님은 미운 정이지만 조던에 대한 정이 저보다도 쌓인게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제 모자란 필력을 대변받은 기분이네요.
아닙니다 ㅎㅎ 저도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조던 플레이는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정말 역대 최고인 거 같아요.
조던과 다른 선수를 비교하는 건 어떨 수 없는 거 같아요.
다만 비교를 통해 선수를 너무 폄하하거나 너무 찬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본문에서는 최근에 있었던 조던과 비교하면서 조던을 폄훼하는 것만 언급했지만 얼마든지 반대 경우도 일어날 수 있죠. 언급했다시피 "나의 우상을 추켜세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우상을 깎아내리는" 건 어떤 경우에도 지양했으면 합니다
@maverick45 고견이십니다.
저는 조던 광팬이자 르브론 광팬인데요.
가끔 둘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한 쪽을 폄하하는 글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