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Enemy of the State)
감독 : 토니 스코트
배우 : 윌 스미스, 진 핵크만, 존 보이트, 리사 보넷, 가브리엘 번, 잭
블랙, 세스 그린, 이안 하트, 로렌 딘, 제이미 케네디, 제이슨 리, 배리
페퍼, 제이슨 로바즈, 제임스 르그로스, 제이크 부시
각본 : 데이빗 마르코니
제작년도 : 1998년
개봉일 : 1998년12월24일
제작국가 : 미국
상영시간 : 130분
관람등급 : 15세이상
화질 : AC3_5.1CH / 2CD
자막 : 아이디스크
제공 : ⓚⓘⓛⓛⓔⓡ™ [추천작]
러브시네마 한마디
줄거리
로버트 딘은 강직한 변호사다. 자신이 맡은 노조관련 사건의 의뢰인을 위해 마피아 보스와 맞닥뜨려야 하는 위험한 협상도 거리낌없이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딘이 마피아 보스 핀테로와 협상을 벌이고
있을 무렵 공화당 소속의 국회의원 필을 국가 안보국(NSA)에서 제거하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
국가 안보국의 감청 및 도청 행위를 법적으로 승인하자는 법안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한편, 조류 사진작가이자 딘과 대학동창인 다니엘은 우연히 필의 피살 현장을 카메라에 담게되고 그로 인하여 국가 안보국으로부터 제거당할 위협에 놓이게 된다.
아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란제리 숍에 들렀던 딘은 마침 쫓기고 있던 다니엘과 맞닥뜨린다. 다급한 나머지 다니엘은 딘의 쇼팽백에 디스켓을 집어넣고 도망치다가 차에 깔려 즉사한다. 딘은 다니엘이 자신의 쇼핑백에 뭔가를 집어넣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딘과 다니엘이 마주쳤던 순간을 란제리 숍의 감시 카메라를 통해 분석한 국가 안보국은 이제 딘이 소지하고 있는 녹화테이프를 강탈하기
위해 딘을 추격한다. 국가 안보국의 획책으로 변호사 사무실에서 해고당하고 모든 금융거래마저 차단당한 딘은 아내한테도 의심받게 된다. 딘은 한마디로 벼랑 끝에 몰린 처지가 되어버린다.
이제 딘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그동안 변호사 일과 관련하여 그에게 비밀리에 정보를 제공해주고 뒷돈을 챙기던 정보 브로커
브릴이 바로 딘의 구세주로 등장한다. 브릴은 전직 국가 안보국 출신이며 냉전이 종식된 이후로 자신이 맡았던 국제적 도청행위를 청산하고 신비의 인물로 살아가는 정보 베테랑이다.
처음엔 자신의 정체가 노출될 것을 꺼리던 브릴마저 딘과 함께 국가
안보국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당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자 둘은 역습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다. 그러나 국회의원 필을 죽인 장본인이자
국가 안보국의 도청임무를 지휘하는 레이놀즈는 순순히 꼬여들지 않는다.
결국 브릴이 레이놀즈를 단독으로 상대하기로 하고 접근한다. 그러나
이미 배치된 아보국 요원들에 의해 브릴은 최악의 궁지에 몰리고 딘
또한 숨어있던 아지트에서 발각당한다. 이때부터 딘은 레이놀즈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기 위한 치밀하고도 쇼킹한 작전을 짜게 되는데...
영화해설
다른 토니 스코트 영화처럼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도 빠르고 긴박하며, 대결 양상을 가진 내러티브로 진행된다. 어떤 장르의 영화를 만들어도 토니 스코트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그러하다. <트루 로맨스>같은 러브 스토리를 이야기하는데로 그러한데 액션 첩보 영화인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말하나마나다. 2시간 10분이라는 적지 않은
러닝타임 내내 관객은 거대한 국가 음모에 휘둘리는 나약한 개인의
존재에 분노했다가, 역전되는 상황에 통쾌해 하는 라스트를 보게 된다.
80년대 최고의 비주얼리스트인 리들리 스코트을 형으로 둔 탓에 언제나 토니 스코트는 비교 대상이 되었다. 리들리가 초기에는 시각적인
충격은 물론이고 철학적이고 의미있는 내러티브까지 겸한 영화를 선보여서 항상 '형만한 아우없다'는 비교 하위에 서야 했지만 꾸준히 오락 영화를 만들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 올린 지금엔 형부럽지
않은 스타일리쉬한 감독이 되었다. 단순한 오락성 위주의 영화만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발표하는 영화마다 전작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발전적인 감독이다. 최근 감독일이 뜸해진
그에게 가장 최근 연출작인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그런 토니 스코트의 면모가 두드러지게 성숙한 작품이다. 재미면에서도 상당한 만족을 주는데 제작을 맡은 제리 브룩하이머는 <아마겟돈>, <콘에어>,
<더록>, <탑건>등의 제작자로서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진 핵크만이 맡은 브릴이란 캐릭터가 무척 흥미롭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74년작 <도청>에서 이미 그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와
이를 위협하는 거대 권력간의 실갱이에 휘말려 고생(?)한 적이 었었다. 브릴은 과거 국가를 위해 스파이 노릇을 하다가 냉전이 종식하고
이데올로기 대립이 희미해진 이제는 퇴물이 되어 버린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마치 복수를 하려는 듯 생면부지의 딘을 돕는 일에 적극성을 취한다.
* 사족 : 이제 할리우드에선 초호화 캐스팅이 기사꺼리도 되지 않는
흔한 일이다. 가브리엘 번이나 제이슨 로바즈, 제이슨 리같은 주연급
배우들은 물론이고 이안 헌트, 제이크 부쉬, 잭 블랙같은 지명도 높은
조연급들조차 비중없는 배역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