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해인사에서 개최된 '제1회 해인만다라' 행사 참가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해인사=어현경 기자
부처님오신날이 변화하고 있다. 연등축제와 제등행렬 등 앞선 행사에 집중하던 경향이 부처님오신날 당일에 각 사찰별로 문화행사를 개최하면서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일 문화행사는 장엄한 봉축법요식이 끝나면 썰물 빠지듯 집으로 향하던 불자들이 하루 종일 사찰에 남아 부처님 오신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 지역주민들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사찰도 늘어 온 국민의 축제로 변모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만석중놀이 ‘천진불 세상’ 힙합댄스경연 등
법요식 당일에도 신도.주민위한 행사 다채
조계종 직할교구본사 조계사는 부처님오신날 당일 오후3시부터 특설무대에서 봉축음악회를 개최한다. 8교구본사 직지사는 봉축법요식 이후 만세루에서 컵등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6시 대웅전 앞에서 합창단 공연을 실시한다.
12교구본사 해인사는 오후8시 보경당에서 전통그림자극 ‘만석중놀이’를 선보인다. 또 이날 하루 어린이 불자들을 위해 종이컵 등 만들기, 그림 색칠하기, 페이스 페인팅 등을 준비했고, 동자승과 해인사가 새겨진 작은 화이트보드를 선물로 준다는 계획도 세웠다.
15교구본사 통도사는 오후2시 사리탑 앞에서 보궁헌다제 의식을 봉행하고 오후3시30분부터는 장엄등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17교구본사 금산사는 오후1시부터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며 부처님 오신 뜻을 회향할 예정이다. 고창불교사암연합회도 결식학생을 초청해 ‘자비의 손길’ 행사를 연다.
각 단위사찰에서도 봉축 당일 행사는 풍성하다. 서울 봉은사는 오후7시 종루 앞 무대에서 작은음악회 ‘천진불의 세상’을 연다. 단기출가한 봉은사 동자승 10명이 포교에 나서며 재즈 연주자 심관웅씨 등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동해 삼화사는 오후1시30분부터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친다. 강원대 삼척캠퍼스 힙합동아리 초청 힙합댄스 공연과 스포츠댄스, 승무ㆍ학춤ㆍ바라춤 공연 등 각종 댄스팀 초청 춤 공연을 비롯해 동해시립합창단 초청 노래공연, 삼화사합창단의 음성공양, 가야금, 민요 공연 등 각종 춤과 노래 공연이 이어진다.
부산 성암사는 오후2시부터 지역주민 초청 연등축제를 열고 노래자랑대회 등을 진행한다. 울산 월봉사는 오후12시 예쁜 등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대구 영남불교대학 관음사는 병원 환자 위문 법회를 봉행하고, 익산 참좋은 우리절은 부처님오신날 외국인 이주노동자와 유학생을 초청해 전통문화체험 행사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