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하고 눅눅한 장맛비가 그치고 나면 그야말로 올 여름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좋을 전국민들의 휴가철이 다가온다.사람들은 뜨거운 햇살을 피해 혹은 만끽하기 위한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기에 밤잠도 마다치 않는다.
직장에서는 직장동료와, 집에서는 가족들과 점심시간 혹은 저녁시간을 이용해 휴가지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기 일쑤다. 올 여름 어디로 휴가를 떠나야 잘 다녀왔다고 온 동네방네 소문이 날까?
생각 같아선 우리 순천ㆍ광양지역내의 명소와 계곡, 피서지로서 즐길 만한 곳을 강추하고 싶지만, 그래도 일년에 딱 한번 있는 여름휴가만큼은 지역을 벗어나 도외지로 나가보는 것도 여름 추억을 장식하기에 안성맞춤 일 듯싶다.
그래서 본지에서는 이번 여름특집으로 남도의 섬 중 완도를 집중탐방하고 완도의 해수욕장과 해수욕장 근처에서 먹을 수 있는 먹거리 및 숙박정보를 소개한다.
4계절 중 가장 화려한 여름계절을 맞아 후회 없는 휴가철을 보낼 수 있는 곳은 완도 말고도 많겠지만, 청청해역의 대명사로 불리는 완도, 장보고의 해상무역으로도 유명한 그곳을 이제부터 오는 8월 중순까지 집중 파 헤쳐보기로 한다.
혹시 오늘 저녁에라도 휴가 계획을 짠다면 본지의 여름 해수욕장 특집을 주목하라. 유익한 정보만을 골라 속속들이 보여줄 자신 있다.(편집자주)
끝없이 펼쳐진 금모래 빛이 유난히도 빛났던 곳. 청청해역의 대명사로 불리는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지난 6월 13일 개장했다. 개장 후 7월 초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현재는 여름 해수욕장으로의 몫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널찍한 모레사장과 그늘을 피할 수 있는 휴양림, 그보다도 더 좋은 것은 널찍한 바다 한 가운데 드문 드문 박혀 있는 무인도의 장관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피서지로서 그 몫을 충분히 할만했다. 이곳은 완도읍에 인접해 있는 완도군 신지면에 자리하고 있다.
바다야 기다려라, 내가 간다!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둘러보기
발문
“본지가 전하는 여름특집, 여름휴가 그곳에 가면. 그 첫 번째 이야기.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그곳은 완도군 신지면 임촌리에 위치해 있다. 신지명사십리(薪智鳴沙十里) 해수욕장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남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그 규모뿐만 아니라 아름다움도 매우 빼어난 곳이다. 여름철이면 모래우는 소리가 십리에 걸쳐 들린다 하여 울모래등 또는 명사십리로 불린다.”
“완도읍에서 자가용을 타고 20여분 남짓 신지면으로 들어가다 보면 신지면 들어가는 입구에 신지해수욕장 입간판이 눈에 보인다. 해수욕장 들어가는 초입에는 텐트를 칠 수 있게 휴양림이 1km 넘게 조성돼 있다.
휴양림에는 벌써부터 피서를 즐기러 나온 피서인파들의 텐트가 보였고, 휴양림 바로 앞을 지나 널찍하게 펼쳐진 모래사장 너머로 청정해역 완도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이 여름을 대변이라도 하듯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해수욕장 너머 먼 바다에는 수상제트스키를 마니아 시원하게 바다 물살을 가르며, 명사십리 해수욕장 한 가운데를 무한질주하고 있었다.”
이 광경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바다가 부르는 소리가 절로 들린다. 피서객 인파는 하나 둘 튜브를 옆에 끼고 바다 속에 온 몸을 맡긴다.
애 어른 할 것이 없이 저마다 마음껏, 이 여름의 모든 것을 즐긴다. 이 여름이 아름답고 휴가철이 즐거운 이유가 바로 여기, 이런 모습 때문이지 않을까?
신지해수욕장은….
현재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은 매년 100만명의 피서객이 찾고 있다. 그야말로 엄청난 규모의 피서인파가 몰리는 것이다. 하지만 폭150m 길이 4km에 달하는 광활한 은빛 백사장은 모든 피서객을 포용력으로 감싸며 전국의 피서객을 맞이한다.
특히 명사십리는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해수욕장으로 인기가 있으며 특히 뜨겁고 부드러운 모래로 하는 모래찜질은 노인들의 퇴행성관절염과 신경통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주변의 갯바위는 돔과 농어, 광어 등 어족자원이 풍부해 낚시터로도 인기가 높다.
자, 이제 한번 떠나보자. 여름 내내 후텁지근한 사무실 혹은 집을 떠나 시원하게 해수욕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보자. 굳이 소라껍질을 귀에 데지 않아도 잔잔한 바다에 은근히 들려오는 파도소리의 운치 있는 여름밤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신지해수욕장 주요정보
▶샤워장(6세미만 무료), 어린이 500원(13세미만), 어른 1,000원(14세이상)
▶주차장: 소형 2,000원(2시간이내), 4,000원(1일)
대형 3,000원(2시간이내), 6,000원(1일)
▶사랑의 텐트 임대(가족텐트, 캠핑싸이트,샤워,전기, 음수대완비)
예약: 신지면 임촌리 새마을회 : 김용기(061-552-3093) 요금: 20,000(5인기준) - 1일사용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개발사업소 : 061-550-5650
물장구 치고 해수욕하다 출출할 땐
완도 늘봄가든의 왕돼지갈비를 먹어보자
갈비살 구석구석 촘촘히 배인 양념이 ‘일품’
그렇게 한참을 취재하고 피서객들과 물장구를 치다보니 금세 출출해진다. 밥 때를 알리는 배꼽시계가 얼마나 정확하던지, 노는 것만큼이나 먹는 것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그래서 줄인 배를 채우고자 명사십리 주변을 휘이~ 돌아봤다. 한데 먹을거리라곤 민박집에서 하는 백반이 전부였다. 원래 해수욕장에 오면 텐트 안에서 라면에 신김치가 재격이지만, 점심을 간식처럼 먹을 수 없었기에 명사십리 모래사장을 뒤로 하고 다시 완도읍으로 나왔다.
완도는 ‘다 맛있다?’
하지만 한참을 고민한다. 지나가는 완도 토박이들에게 완도의 먹거리에 대해서 물어보지만 대부분 “다 맛있다”라는 지극히 완도를 사랑하는 말만 한다.
그래서 완도 들어오는 초입에 봐 뒀던 ‘늘봄가든’ 이란 곳으로 직행했다. 재밌게 물장구를 치다보면 허기지는 것은 당연지사. 허기진 배에 고기만큼 기력을 돋우는 것이 또 있을까.
완도 늘봄가든은 완도에서는 가장 최근에 오픈 한 식당이다. 그래서 인지 식당내부에서부터 고기 맛까지 깔끔 그 자체다.
돼지갈비 속살이 입안에서 요동친다
이곳은 돼지왕갈비를 비롯해 자연삼겹, 버섯불고기, 갈꼬리찜탕, 버섯청국장, 매생이 굴떡굴 등을 주 메뉴로 하고 있다. 그래도 이집에서 가장 내세울만한 음식은 바로 ‘돼지왕갈비’ 다.
속살이 그야말로 입 안에서 녹는 것이 타 음식점 돼지왕갈비와는 다소 맛이 다르다. 굽기에 따라 부드럽기도 하고 딱딱해져서 ○○○기 불편한 돼지 갈비지만, 약한 불에 적당히 익힌 다음 맥주 한잔과 함께 들이킨다면, 이 또한 해수욕장에서의 시원함과 무슨 차이가 있으랴~.
먼저 이집의 왕돼지갈비살의 맛은 일단 두툼한 갈비살 구석구석 촘촘한 칼집에 배인 양념과, 대나무 잎으로 숙성시켜 돼지냄새를 없앴기 때문에 소갈비보다 더 맛나다.
아참, 돼지갈비는 공기밥과는 그다지 궁합이 맞지 않으니, 밥은 나중에 후식으로 누룽지나, 냉면, 혹은 매생이 굴떡굴 등 이집만의 별미로 마무리하면 된다.
또 돼지갈비는 갈비가 주 음식이어서 몇가지 밑반찬으로는 먹성 좋은 사람에게는 그다지 성이 차지 않는다.
밑반찬도 별미
하지만 이곳은 먹성 좋은 바닷가 사람들답게 왕갈비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반찬도 해산물로 가득하다. 소라, 새우, 조개 등 돼지갈비의 ○○○는 맛과 목 넘김을 좋게 하기 위한 갖가지 해산물은 이 집만의 별미.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다. 신지명사십리에서 20여분 정도 가야하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수고로움에 비해 그 맛은 일품일지니, 혹시라도 올 여름 휴가를 완도로 떠난다면 완도 들어가는 초입에 늘봄가든에 가 볼 지어다.
식당 음식만 10년을 넘게 먹고 살아온 미식가인 기자가 먼저 먹어보고 강추하는 곳이니, 맛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 글ㆍ사진 조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