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정말 최고다!!!!!
정말 기대 이상인데? 예전 멤버보다 낳은 것 같아! "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최고라고
칭찬해주는 도형오빠.
박자하나도 안틀린게 꽤나
놀랍고 대견했나보다.
훗... 내가 좀 잘하긴 하지.. 헤헤
" 잘했어.. "
반면 그냥 살짝 웃으며 한마디 해주는 세진오빠.
그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있는지 느껴집니다요!! 헤헤헤..
" 제가 좀 잘하긴 해요.. 저도 제 실력에 놀랐다니까요. "
" 그래.. 오늘 소리랑 계연이 정말 수고했고 오빠가 맛있는거 사줄까? "
" 오빠! "
" 우리 소리랑 계연이는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것 같아. "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고 도형오빠는
미안하다는 듯 눈을 찡긋해보였다.
만난지 며칠 안됬어도 편하고 재밌는 사람이다.
진짜 우리 오빠였으면 좋겠다! 헤헤헤..
" 피곤하지? 얼른 집에 들어가봐.
이건 다음 공연때 연주할 악보랑 목록들이니까
연습해와. "
" 네 "
" 주말에 하는거라 오늘에 두배니까 열심히 하고
토요일날 모임 가져서 맞춰볼꺼니까
그때까지 연습해와. 오늘 수고. "
" 안녕히계세요 "
소리, 계연이와 함께 카페를 빠져나와서
인삿말을 나눴다.
"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
" 응.. "
쑥쓰러운 듯 웃으며 대답하는 계연이.
" 아까 보니까 베이스 연주 진짜 잘하던데?
그런거랑 안어울려 보이던데.. "
" 아, 헤헤.. 어렸을때 부터 배웠거든.
뭔가.. 말하기 힘든 매력이 있거든.. "
베이스 얘기를 꺼내자 꽤나 심오해지는 계연이.
이제 귀엽기까지 하다. 크크..
그래.. 내가 피아노 치는 감정하고 똑같겠지..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
" 그래.. 토요일날 보자, 잘가~ "
" 응! "
계연이가 가로등 불빛에 사라져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고 소리와 가려고 등을 돌렸다.
아~ 오늘 기분 좋다~
" 가자, 소리야. "
" 그래. "
" 계연이 착한것 같지, 너랑 완전히 딴판이야.
앞으로 재랑 놀아야겠다. "
" 제발 걔랑 놀아, 이제 너랑 노는거 지겹다. "
소리에게 한방 먹고 집으로 향하는데
카페문이 열리더니 영원이와 떼거지들이 나왔다.
" 오~ 지영원, 이 밤을 저 아가씨랑 불태우실려고? "
" 힘내 지영원! "
" 이제 국수먹는 거야? "
" 시끄러, 이자식들아!!!! 꺼져!!!!!! "
무서운 영원이의 고함소리의 친구들은
놀라긴 커녕 더욱 얄밉게 웃더니
지들끼리 왁자지껄 떠들며 카페앞을 떠나갔다.
" 흠.. 공연 잘봤어. "
약간 말을 더듬으며 말하는 영원이.
귀여운자식.
그 한마디 하는게 그리 낯간지럽니. 헤헤
" 그래.. 하고싶은 말이 뭐야? "
얼굴이 약간 상기되어 말을 이어가는 영원이.
이러지마라, 영원아..
나 착각한다.
" 데려다줄께.. 공연 초대 해줬으니까..
그리고 어두워서 니 얼굴 안보이니까 위험하잖아. "
좀 억지스럽다만 어떻니..
니가 데려다 준다는데.. 헤헤헤
' 딸랑 '
카페문이 열리더니 세진오빠와 도형오빠가
나왔다.
세진오빠는 상황파악이 안되는지
얼굴을 약간 찌푸렸다.
" 처음보시죠? 제 친구 지영원이에요.
오늘 저 공연한다고 보러왔어요. "
어색한 분위기에 오빠들에게 영원이를 소개시켜줬고
세진오빠는 영원이를 한번 쓱 한번 쳐다보더니
내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 집에 가는거지? 데려다줄께. 가자 "
이런 곤란한 상황이..
영원이랑 가야한다고 말할수도 없고
왜 갑자기 이 인간들이 집에 데려가 준다고 난리야.
한놈으로도 좋은데 두 놈이 이러니
행복해서 졸도하겠네..
" 제가 먼저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요. "
목소리가 싸늘히 식어 천천히 그리고 매우 차갑게
말하는 영원이.
무서운 지영원..
5분도 안되 목소리가 360′바뀌는 기지를 발휘하는
무서운 놈 같으니라구...
기싸움이라도 하는지 서로 눈이 마주쳐
노려보는 것도 아니고 웃는것도 아닌
오묘한 눈빛으로 미동도 안한체 쳐다보고있는 두 남자.
왜 갑자기 날 못데려다 줘서 안달이야!
물론 내가 이쁜건 안다만 이러면 곤란하잖아!
도형오빠.. 좀 말려주시지요..
" 소리야, 오늘은 오빠가 집까지 데려다줄께.
가자. "
말리기는 커녕 재밌게 구경하는 소리를 질질 끌어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도형오빠.
천사를 가장한 악마같으니라구..
천만배에 목수를 하고 말테다..
" 하하하... 왜이래요. 그만해요.
그만해, 지영원 "
" 수인아. 너 이자식이랑 가고싶어? "
난처한 질문을 하는 세진오빠.
그렇게 물으시면 제가 '네'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쩌자는 겁니까.
오빠가 싫은건 물론 아니지만 오빠와 영원이중 택하라면
당연히 영원이지요..
어쩌다보니 이정도로 좋아져버렸어요, 오빠.
미안해요.. 헤헤
세진오빠는 난처한듯 대답을 못하는
날 잠시 바라보더니 살짝 웃더니 말했다.
" 오빠가 타이밍을 잘못 잡았나보다.
오빠 갈께. "
뒤돌아서 가로등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세진오빠.
지독히도 외로워보이는 뒷모습..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
내가 잘못한거 없는데..
" 가자 "
" 어? 응.. "
세진오빠가 사라진 곳을 멍하니 보다가
영원이 말에 놀라 정신을 차리고
집쪽을 향해 걸었다.
보통 연인들처럼 가까히 붙어
빨리 헤어질까 천천히
걷고 있는 우리둘.
세진오빠일도 까마득히 잊고
행복함에 젖어들었다.
기분좋다...
" 내 친구들때문에 놀랐지.. "
" 어? 아니야.. "
" 원래 착한놈들인데 좀 짓꿎어..
요즘 너랑 친하게 지내니까 괜히 놀리는거야. "
그리 착해보이진 않다만 니가 그렇다면
그런거지 뭐.. 헤헤헤...
그냥 니가 하면 다 웃음이 나와..
지영원의 예쁜 미소에 웃고..
지영원의 따뜻한 눈길에 웃고..
지영원의 실없는 농담에도 웃고..
지영원의 밥먹는 모습조차에도 웃고..
힘든고 메말른 나한테 넌 봄비같은 존재야..
날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게만든 유일한 사람..
" 아, 그리고 오늘 공연 잘봤어 "
" 고마워, 헤헤 "
" 진짜 의외던데? 잘치더라? "
" 그럼~ 이 누님이 못하는거 빼곤 다 잘해! "
피식 웃어버리는 영원이.
비웃냐?
" 앞으로 너 공연하는거 자주 보러갈께.
나 갈때는 특별히 더 잘해라. "
" 생각해보고.. 헤헤 "
" 이자식이 지영원님이 그러라면 그러는거지
어디서.. "
웃으며 오랜만에 푼 내 머리를 엉크러뜨는
영원이.
헤헤헤... 강아지가 된것같다.
지영원의 강아지..
" 잘가 "
삔을 사준날 내가 영원이로부터 도망친 자리에서
멈춰 잘가라고 인사하는 영원이.
내가 조금 놀라자 영원이는 웃으며 말했다.
" 이 이상 가면 김수인한테 한발자국 멀어질것같아서..
경계선 풀어주면 언제든지 넘어갈께.
언젠간 꼭 풀어줘라 "
내가 우리집까지 가는걸 자존심 상해하는걸
눈치챘는지 예쁘게 말해주는 영원이.
그래.. 꼭 풀어줄께 꼭..
아직은 좀 힘들어도 그 경계선 곧 풀께..
조금만 기다려..
" 고마워... "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 참고
겨우 한 단어를 말했다.
어두운게 천만 다행이다.
천하에 김수인이 이런것 때문에 눈물이나
글썽이네.. 헤헤
누군가를 좋아하면 눈물이 많아지나 보다.
아마도...
웃고있는 영원이를 뒤로한체 천천히
집쪽으로 걸어갔다.
고맙고, 미안하고, 절대 놓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뒤엉켜 걸었다.
" 김수인!! "
꽤 멀어졌을때쯤 영원이는 크게 내 이름을
불렀다.
내가 뒤돌아서서 바라보자
영원이는 큰소리로 뭐라고 외치곤 부끄러운듯 뛰어가 버렸다.
" 너 오늘 좀 예뻤어!!!!!! "
나 오늘 잠 못자면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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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귀차니즘에 빠져 소설 못올린거 죄송해요.
보시는 분도 얼마 없으시지만..ㅎㅎㅎ
예전보다 조회수가 많이 올라서 행복합니다.
꾸준히 봐주세요!^^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미운오리새끼※[15]
행운아♣
추천 0
조회 149
05.02.03 19:5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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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써요!!>ㅡ<ㅋㅋ 앞으로도 마늬 올려 주세요 !! 아싸 첫빠!
진짜 재미잇어요 ^^ 꼬박꼬박 많이 올려주세요 ^^ ; ㅋㅋㅋ
점점재밌어지는것 같애요 ㅎㅎ 기대기대
ㅎㅎ 영원이 너무 좋습니다 ㅜㅜ♡ 근데 왠지 주인공여자보다 소리가더 좋은.....ㅋㅋㅋㅋ
헤헤 세진오빠가 멋있었지만..영원이가 더좋아진다 !♡영원이넘멋져용~♬
악><어떻게><세진오빠는 어떻게 하구.,,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