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정치 참여와 대선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대선 정국은 더욱 급류를 타게 됐다. 윤 전 총장은 3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및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어느 행사장에서 동석한 데 이어 국회 소통관을 찾아 다시 기자들을 만났다. 한편, 윤 전 총장의 현 집권 세력에 대한 비판 수위가 상당히 높고 직설적이어서 여권의 강력한 반격도 예상된다. 따라서 범야(汎野) 통합 및 후보 단일화 논의, 그리고 윤 전 총장의 정치적·정책적 역량과 사생활 등에 대한 검증이 투 트랙으로 본격화하게 됐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부패·무능한 문재인 정권 연장을 막고 자유민주주의·법치·공정·상식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문 정권이 국민을 편 갈라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좌절과 분노에 빠지게 했다”면서 “이권 카르텔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모든 국민·세력을 합쳐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문 정권의 구체적 실정(失政)으로,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 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을 예시하고 “청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저임금 근로자가 고통받았다”고 했다. 많은 국민이 겪고 공감하는 내용이다. 이제 비판을 넘어 이를 해소할 정치적 비전과 정책적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오래 기다려주진 않을 것이다. X파일 등과 관련한 혹독한 검증도 곧 시작될 것이다. 윤 전 총장 말처럼 “무제한 검증”을 받는다는 자세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해야 한다. 다른 당면 과제는 정권 교체 세력의 통합이다. 윤 전 총장 회견에는 국회의원 25명이 동참했다. 지지자도 수백 명 몰렸다. 이미 정치 외곽에서 빙빙 돌 수 없는 처지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치철학이 같다”면서도 “9가지가 달라도 정권 교체로 나라를 정상화시킨다는 생각 1가지만 같다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통합 플랫폼 주도권 경쟁을 시사한다. 정치는 현실인 만큼 우여곡절을 거치겠지만, 현재 선두 주자인 만큼 대의(大義)를 위해 소리(小利)를 양보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