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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4조 편양언기(鞭羊彦機, 1581~1644) 선사
스님은 선조 14년(1581) 7월에 경기도 안성군 죽주현(竹州縣)에서 장씨(張氏) 후손인 박(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해와 달을 품는 꿈을 꾸고 스님을 잉태하였다고 한다.
스님은 12세(1591)에 출가하여 휴정(休靜)의 제자인 금강산 유점사(楡岾寺) 현빈장로(玄賓長老)에게 수계(受戒)하였다.
19세에 미몽(迷蒙)을 타파해서 새 경지를 열었으며, 보임(保任)하면서 평안도의 한 목장에서 양치기 생활을 한 데서 편양당(鞭羊堂)이란 당호를 얻었다.
이때 스님은 평양성 내에 살면서 수백 명의 걸인들을 보살피는 두타행을 행했다.
두타행을 끝내고 묘향산으로 돌아와 30세 전후에 서산대사(西山大師)에게서 인(印)을 받아 사법(嗣法) 제자가 되었다.
마침내 남방으로 유력하여 여러 노숙들을 찾아다니며 대승을 깊이 탐구하고, 깨달음을 얻은 뒤에는 당(堂)을 열어 산을 나서지 않았음에도 스님의 덕업을 듣고 수많은 제자들이 찾아들었다.
타고난 자질이 간결하고 요긴하며 원대하여 언제나 고요하였고, 기봉(機鋒)을 밖으로 드러내고 신명(神明)을 안으로 비추며, 빼어난 기운이 미목 사이에 드러나 있었다.
세속 일을 하거나 법좌(法座)에 오르거나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았고 말씀은 간결하였으며,
한마디로 이치를 분석하니, 사람들은 목마른 자가 강물을 마신 듯하고 비어서 갔다가 채워서 돌아가곤 하였다.
스님의 문도에는 부법제자(付法弟子) 의심(義諶), 석민(釋敏), 설청(說淸), 홍변(弘辯), 계진(契眞), 의천혜상(義天惠常), 천신(天信) 등 수백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일찌기 풍악의 천덕사와 구룡산 대승암, 묘향산의 천수암에 주석하셨고, 마지막 갑신 오월 서악 내원사에서 입적하시니, 세수는 64세, 법랍은 53세이다.
문도 수백인이 삼가 그의 법에 귀의하였고 수치한 후사는 유감이 없으며 이미 신령한 구슬(사리) 오매를 거두어 보현사 남쪽 기슭에 석종(부도탑)을 세웠다.
#동사열전 #편양당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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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법문 안에 성속이 어디 있으랴
옛날 마조가 한 번 할(喝)을 하자 백장은 귀가 먹었고, 황벽은 혀를 내둘렀다.
이 한 번의 할은 곧 염화의 소식이요, 또 달마가 처음 면목으로서 즉 공겁(空劫)의 이전과 부모가 낳기 전의 소식이다.
모든 불조의 기묘한 언구와 백천의 공안과 갖가지 방편은 여기에서 나왔다.
은산철벽이라 발붙일 곳이 없고, 전광석화라 헤아림을 용납하지 않나니 이 교외별전의 선지(禪旨)가 바로 경절문이다.
교(敎)에는 흔히 차별이 있고 부처님이 설법하신 순서에 따라 이것을 화엄, 아함, 방등, 법화로 구분한다.
그러나 마땅히 근기에는 차별이 있지만 법에는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만일 뛰어난 근기와 큰 지혜라면 아함을 듣고도 곧 정각을 이룰 것이요, 작은 근기와 얕은 지혜라면 화엄을 듣고도 하늘 끝으로 달아날 것이다.
선문에서는 교를 빌어 종지를 밝히는 데 이른바 성(性), 상(相), 공(空)의 3종이다.
이치의 길과 말의 길에 있어서, 그것을 듣고 이해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돈문(圓頓門)의 사구(死句)가 되나니, 이것은 의리선(義理禪)이요, 격외선은 아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도 일정한 뜻이 없는 것이요, 다만 그 당자의 기변에 있는 것이다.
만일 말에 의해 실수하면 염화미소도 다 캐캐묵은 말에 떨어질 것이요, 만일 마음으로 얻으면 거칠고 고운 말이 다 실상을 말하는 것이다.
범부는 생사를 보고, 이승(二乘)은 열반을 본다.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와 온갖 바른 법을 말씀하시는 것은 다만 그 생사와 열반의 두 가지 그릇된 견해를 제도하려는 것뿐이요, 따로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원돈문의 공부는 한 신령스런 심성은 본래 청정하며 원래 번뇌가 없는 것임을 돌이켜 비추어보아 만일 경계를 당해 분별하는 마음이 생길 때는,
곧 그 분별이 일어나기 전을 향해 그것을 추궁하되 '이 마음은 어디서 일어나는가?' 하라.
만일 그 일어나는 곳을 추궁하되 얻지 못하면 마음이 답답해 질 것이니 그것은 좋은 소식이다.
부디 놓아 버리지 않아야 한다.
염불문의 공부는 다니거나 섰거나 앉았거나 누웠거나 항상 서방을 향하여 존안(尊顔)을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잊지 않으면 목숨을 마칠 때에는 아미타불이 상연대(上蓮臺)로 영접할 것이다.
그런데 이 마음이 곧 육도만법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떠나 부처나 육도, 선악의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목숨을 마칠 때에 부처의 경계가 앞에 나타남을 보더라도 반가워하는 마음이 없고, 지옥의 경계가 앞에 나타남을 보더라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어,
마음과 경계가 일체가 되면 이것이 바로 불이(不二)이니, 불이법문 안에 무슨 범부와 성인, 선과 악의 차별이 있겠는가?
이렇게 관찰하여 미혹하지 않으면 생사의 악마가 어디서 그를 붙잡을 수 있겠는가?
이 또한 도인이 악마를 제어하는 긴요한 가르침이니 배우는 자들은 부디 여기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편양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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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송
雲邊千疊장(운변천첩장)
檻外一聲川(함외일성천)
若不連旬雨(약불연순우)
那知霽後天(나지제후천)
구름가에는 천겹의 산 봉우리
난간밖에는 철철철 개울물 소리
만일에 장마비가 아니었다면
어찌 비개인 청정하늘을 알았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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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법게
스승이 꽃을 든 뜻을 전하니
나는 이 미소법을 보이노라
친히 손으로 너에게 분부하노니
받들어 가지되 시방세계에 두루하게 하라


첫댓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평양선사의 법문이 아비라 까패에 올라와서 너무반갑고 마음이 황홀하여 환이심에 가슴이 뭉클하여 습니다 편양선사께서 지난일들을 책으로나온 양치는성자라는 책한권이 이마음을 움직여습니다 언재나
부처님을 생각하게 하여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부처님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