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부인과 분만실 앞 분만실에 들어간 아내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남편들이
복도에 있는 의자에 여러명 앉아 있었다. 잠시 분만실에서 간호사가 나왔다.
"한남동에서 오신분 아들입니다. 쌍문동에서 오신분 쌍둥입니다."
10분 후 간호사가 나와 다시 말했다. "삼선교에서 오신분 세쌍둥입니다."
그러자 갑자기 복도에 남아있던 남편들은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그때 간호사가 또 말했다. "오류동에서 오신분 다섯쌍둥이입니다."
그러자 저 끝에 앉아있던 한 남편이 소리 지르며 울부 짖었다.
"으~ 구파발에서 왔는데 우짜꼬!!"
햇빛이 모처럼 따스하게 내리 비추는 길을 걸었다.
오가는 사람들의 눈빛들이 참으로 맑게 보인다.
수영천을 따라 걷다가 보트장을 지나며 동백섬을 걸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며 살빼기 전쟁을 한다고 난리도 아니다.
간간이 연인들의 모습이 보이지만 어느날 부터 동백섬은 전쟁터가 되어 있었다.
불타는 눈동자 “살아 살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함 붙어 보제이”하는 아짐씨들과
오늘 나올까 내일 나올까 하는 배를 안고 띠뚱거리며 걷는 아자씨들의 전쟁터가 되어 버린 동백섬
나도 그 전사들의 대열에 합류 하여 오리궁디 처럼 뒤뚱 거리며 팔을 히틀러식 반 인사 하는 형태로
열씨미 걸었다. 언뜻 스쳐 지나가는 아짐매를 보다가 이크 안돼지 하며 재빨리 고갤 돌리면
동백꽃이 이쁘게 날 보고 웃고 있으며 이렇게 속삭인다. “정이야 힘들제 아짐매 꼬실려고 해도
맘대로 안되고 그렇다고 모린척 할여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입술 달싹 거려봤자 또 엉뚱한 소릴 들을 것 같고 내가 니맘 다 안다 아이가 ”
알기는 개뿔이다 하며 나는 쓴 웃음을 입가에 달며 동백섬을 일주 하고 바루 해운대 백사장을 거닐다
내가 즐겨 찾는 파라다이스 커피숍에 앉아 잔잔한 음악을 벗삼아 커피를 마셨다.
“정아 뭐하나 내일 시간 나면 함 얼굴 보자” “선배님 제 만나면 뭐 맛난것 사주실껀기요”
“니 좋아하는 것은 커피 밖에 더 있나 내가 커피 한잔 사마” 하시던 선배님이 생각나
전화를 거니 한 시간 안에 도착 하신다 하기에 출렁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이생각저생각
온갖 잡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웬 아짐매가 내게 다가와서 말을 건네신다.
“혹시 약속이란 노래 좋아하시지 않나요. 김범수씨의 약속 말입니다”
“네 예전에 참 좋아한 노래입니다만 왜 그러시는지요?”
“제가 선생님을 위해 그 노래 불러드릴까 하는데 괜챦으신지요”
“왜 제게 그 노랠 들려주실려고 하시는지 ”하며 나도 모르게 아짐매 말을 할 뻔 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 생각했는데 이 호텔에 근무 하는 가수 아가씨 였다.
뭔 눈에 뭐만 보인다더니만 ㅎㅎㅎㅎㅎㅎㅎㅎ
언젠가 내가 이 아가씨에게 약속이란 노래를 신청 하였고 즉석에서 그 노랠 불러 주었고
나는 고마움에 그 아가씨에게 쥬스 한잔을 대접 한 기억을 떠올렸고 그 아가씨도
나를 기억 했던 모양 이였다.
“지금 노래 부르실 건가요?” 하고 물으니 한 십분 있다가 불러 드릴께요 괜챦죠“ 한다.
“그래요 그럼 실례가 안 되면 아가씨 차한잔 함께 나누도록 해요”
하니 수줍은 미소를 띠우며 그래도 되나요 하며 자리에 앉는다.
예전처럼 아가씨는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 나는 커피를 마시는데 내가 끄쩍 거렸던 메모지를
아가씨가 보더니만 이 글 제게 주시면 안 되나요 한다.
부끄러운 글인데요. 하며 그렇게 하라 하니 즉석에서 음을 만들어 흥얼거리며 웃음 짓는다
아가씨의 흥얼거림에 다시 메모지를 받아 미완성이 되었던 글을 완성하며 다시 건네니
아가씨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고맙다고 하면서............
기다리던 선배님이 오시고 난 후 아가씨는 피아노 건반에 약속이란 노랠 부르고 멘트를 한다.
“몇년전에 한 신사 분을 여기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던 눈빛이 슬픔에
가득 찼었고 내 품는 담배 연기 속에 보이는 모습이 아파 보였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글을 적어 내려갔었던 메모지를 그 신사분이 나가시고 난후 제가 다시
보게 되었고 가슴이 뭉쿨 해지는 시어를 읽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그 신사분이 오시면 그 글을
노랫말로 만들어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오늘 그 분을 만나게 되어 그 분이 좋아하셨던 노래를
불러드리고 그분이 남기셨던 메모지의 글을 노랫말로 만들어 오늘 불러드릴 수 있게 되어
밝은 햇살만큼 제 마음도 따스해 진답니다. “ 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 하였다.
“언제나 너는 웃고 있었지 내 안에서.........나는 울고 있단다 너란 사랑을 보내고..”
오래전에 내가 적었던 시어가 노랫말이 되어 바다의 노래가 되어 내 가슴에 흘러내리고 있다.
추억에 젖어 아가씨의 노래를 들으며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다.
변함없이 오가는 파도에 추억을 묻으면서..............
선배님이 계시기에 아가씨는 내게 오지 못하고 피아노 앞에서 내게 웃음을 보낸다.
나는 나를 기억 해주었던 그 마음에 고마움의 인사를 하였다.
나도 모르고 지나쳤던 인연의 고리가 하나의 노래가 되어 내 가슴에 밀려와 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그리고 혼자 씨익 웃어본다 저 아가씨가 만약에 아짐매 였다면 나는 또 어떤 상상을 하며
꿈의 날개를 퍼득거릴까 하며 혼자 웃다가 밀려오는 밀물에 나의 꿈을 가득 안아본다.
늘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절망 하며 부정적인 사고로 사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말자고 바다에 약속 하며 돌아선다.
기분 좋은 흥이 겨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첫댓글 으앗!!
야밤의 안성맞춤곡~
억수로 좋아하는 노래임니더^^
글재주꾼
말빨의 달인이라서
또 한건 하신네예~
아가씨 헌티!!^
약속은 식칼!!!^
김범수노래 중에
제일 머찐곡~
덕분에 잘듣고 갑니다~
편안한 쉼 하시길!!굿나잇
주원님 이렇게 찾아와 주시고 긴 답글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아가씨라니요 이그 우찌 생각하는 것이 여자와 관계
된 것만 생각하시나요 ㅎㅎㅎㅎㅎㅎㅎ
서면의 한 카페에서도 노래 부르던 아가씨인지 아짐매인지
모르지만 제게어울리는 노랠 들려주겠다면서 불러준 노래가
약속이거든요 내가 좀 우울하게 보인 모양인 모양이네요 ㅎㅎ
그래서 자주 부른 노래가 되었죠^^
님의 구수하고 정겨운글에서
고향냄새를 느낄수가 있네요
고맙고 감사해요.
선배님 감사합니다.
부울경에도 찾아와 주시면서
올려주시는 따뜻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ㅋㅋ
뜬금없이
서울동네
이름이 주루룩
한남동
쌍문동
삼선동
오류동
구파발이 왜 나오나
이건 복사해온 글인가? 했더니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서
동백섬을 걷고 해운대백사장이 나오고요.
그런데 오늘은
아지매가 아니고 아가씨가 등장했습니다그려.ㅋ
암튼 상상인지 현실인지 소설인지 왔다리갔다리하고
나날이 글솜씨가 일취월장이십니다.
굿
ㅎㅎㅎㅎㅎㅎㅎ
아가씨라 하기엔 나이가 좀 많고
아짐매라 하기엔 결혼을 한 것 같지 않고 ㅎㅎㅎㅎㅎ
일취월장이라 평해 주시니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오랜 만이죠 건강하게 잘 계셧죠^^
ㅎㅎ~~
한남동........쌍 문동.......삼선교.........오류동 등을 찾더니
부산으로 하향하여
아지매 소리를 약간 하다가 말았네요.
언제나 재미있는 글 재밋게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다행이다 그쵸 천호동 산모가 없어서 ㅎㅎㅎㅎㅎㅎㅎ
그때가 언젠교 ㅎㅎ아주 이쁜아짐매들이 많답니다 ㅎㅎㅎㅎㅎㅎ
만리동은 산모 안계신게
다행 이군요 ㅎ
커피의향기에 좋아하는
약속~ 들으며 오늘도 멋진날 틀림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