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켄터키주의 보안관이 법정에서 판사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경찰 발표를 인용해 긴급 보도했다.
레처 카운티 보안관 숀 스타인스(43)는 19일(현지시간) 오후 2시쯤 화이트버그의 레처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 도중 판사석에 앉아 있던 지방법원 판사 케빈 멀린스(54)에게 여러 차례 총탄을 발사해 현장에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켄터키주 경찰이 밝혔다. 총격 전에 법정 안에서 심한 말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스타인스 보안관은 곧바로 큰 충돌 없이 체포됐다.
그가 어떤 재판에 어떤 자격으로 출두해 재판에 임하고 있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화이트버그는 렉싱턴에서 남동쪽으로 240km쯤 떨어진 곳이다.
지역 신문 마운틴 이글에 따르면, 스타인스 보안관은 판사의 외부 집무실에 들어가 법원 직원들에게 멀린스 판사와 단둘이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판사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그 뒤 총소리가 들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 뒤 스타인스 보안관은 두 손을 들고 걸어나와 경찰에 투항했다. 그는 법정 현관에서 수갑이 채워졌다.
러셀 콜먼 주 검찰총장은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포스트를 통해 “전면 수사를 벌여 정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켄터키주 경찰 대변인 맷 게이하트는 기자회견에서 그 마을이 충격에 빠졌다고 털어놓았다. “이 지역사회는 원래 작다”고 말했다. 그는 50명의 직원이 법원 건물 안에 있었지만 다른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지역의 한 학교는 짧게 봉쇄됐다. 켄터키주 대법원 로렌스 B 반미터 법관은 "이런 유형의 폭력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멀린스 판사의 죽음을 알리는 포스트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폭력이 있으며 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 있길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