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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둘째, 첫째, 셋째 ...]
울 공주가 영화 볼거면 이런 것이 보고싶다고 해서리...
결국, (원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보고싶었구먼...) 어쩔 수 없이 어제 표를 구매한 다음, 오늘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뭐~, 이래서 쏠로 천국 커플 지옥 이라하는 모양입니다만... 그래두,...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했으니... ㅡㅡ...)
주인공의 (캐릭터)이름이 '아키라'(첫째아이 이름)였기 때문에...
"설마 레이저포 들고 자기 여친까지 죽일 정도로 폭주하게 된 괴물같은 '친구'를 쏴죽이는 내용은 아닌가?"하는 생각은 (물~론) 안했습니다만... ㅡㅡ;
그래도, 생각과 달리...
일종의 "반딧불의 묘 평화기(平化期) 버전(Virson)"이 아닌가 싶은 영화였다는...
(영화 소개 사이트에도 이렇게 나와있는 것을 보았습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 보고나서 이 생각 하고, 그런 다음 여기에 글 올리기 위해서 포스터 찾던 도중 본 내용이니... 결국 저말고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라는... ㅡㅡ...)
왜냐하면, 어른들의 무관심에 방치된 아이들의 처절한 삶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과 여기 더하여 "통안에 든 마지막 초컬릿(반딧불에서는 과일맛 사탕)까지 모두 꺼내먹은 어린 누이동생이 (반딧불에서는 영양실조로 그리고 여기서는 의자에 올라섰다가 실족으로) 사망하며, 그러한 죽은 누이동생을 주인공인 오빠가 장례치르는데, 여기 더해서 그 과정에 비행기가 나름대로 중요한 소재라는 점(반딧불에서는 B-29 폭격기가 그리고 여기서는 JAL 소속 여객기가...)" 등에서 볼 때 그런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영화 처음에는 어쩐지 고양이 목소리를 내는... 그리고 아들과 키 차이가 별로 없어보이는... 그리고 전반적으로 "좀 철없어 보이는 젊고 어린 아줌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런 아줌마가 아들과 함께 자기가 살게 될 셋집의 주인 부부에게 인사하러 오는 것에서 시작하죠.
뭐~, 우리나라 엄마들과 역시 다를 바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남편은 외국에 가있고, 아들은 초등학교(앗! 일본은 소학교) 6학년에 내년에 중학교 갈 것을 대비해서 영어공부를 시켜야 하는데, 애는 일단 '이 아이 한명 뿐!'이예요~. *^0^*"라고 소개하더군요.
그런데, 그 아이와 그 주인집 마나님의 불독이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이 참으로 묘해서리... 지금 생각해보면 일종의 "복선"이 아니었을까 하는... ㅡㅡ...
(즉, 개에게는 그렇게 잘하면서, 어떻게 사람에게는 그럴 수 있는냐는... ㅡㅡ...)
하지만, 막상 수송되어 들어오던 이삿짐 중... 두 개의 트렁크들을 모자가 함께 운반하게 되는데...
마치 그 옛날 "코르테스에게 보내어진 6명의 스페인 군인 아저씨들이 들어간 소포" 모냥... 그 안에는 각각 "남자"와 "여자"가 들어 있었는데... 그 각각이 열살도 채 안된 어린 아이들이었다는... ㅡㅡ... (그러니까, 그 집의 셋째와 넷째...)
여기 더해서 둘째는 길거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오빠(그러니까 주인공인 아키라...)가 데리고 오고...
물론, 셋방살이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시라면... 그다지 황당하다 싶기는 커녕...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와닫으실 부분입니다만...
그런데, 일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엄마라는 아지매는... 큰애가 12살 그리고 작은애가 10살이나 되었음에도... 학교에도 안보내더군요. ㅡㅡ... 왜냐면,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었는데...
(그러고보면, 일본도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일 것이니만치... 출생신고도 안한 모양이라는... 그래도, 아이들은 동갑내기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에... 학교에 가기를 원하고... >..<)
그러나, 이렇듯 철없는 엄마와 달리 큰아들과 큰딸은 말 그대로 "어른과 별로 다를 바 없는" 그러한 상황, 말 그대로 둘이 마치 (친남매가 아니라면) "어린부부"라 해도 믿겠다는... ㅡㅡ...
하지만,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었고, 그러한 이상 "나도 내 행복을 찾을 권리가 있어!"를 외치며 (여기 배경은 도쿄인데...) 오사카에 있는 새로운 직장과 새로운 남자를 만나 어머니가 집을 나간 이후,
아키라와 동생들은 가히 살인적인 고물가로 유명한 그 빌어먹을 도시에서 엄마가 남겨준 얼마 안되는 돈으로 처절하게 살아가게 되는 바,
일단 어른스럽게 가스비, 전기료, 수도세 등을 관리하고, 여기 더하여 주식 및 부식비 등을 관리하고... 그래서 모든 물자를 (차라리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제국 육해군 군수담당자들의 댓빵으로 특채해도 좋을 정도로 ㅡㅡ;) 철저하게 관리함과 동시에,
"엄마의 지시"에 따라 동생들이 더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동생들로 하여금 밖은 물론 베란다 쪽에도 함부로 나가지 못하게 통제하는 가운데...
그러나...
결국 "어린아이로서의 욕망"을 통제할 수 없게 된 바...
외롭게 사는 아이들이 놀자며 접근해 오면 과자랑 게임기만 삥땅하고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멀리하는 놈들과 사귀게 되는 통에...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훌륭한 사람이 된 위인들"(그 엄마라는 아줌마는 '록히드 사건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남긴...ㅡㅡ...다나카 가쿠에이 총리'와 프로레슬링으로 유명한 '안토니오 ...'인가 하는 사람을 예로 들더라는... ㅡㅡ...)과 같은 반열에 오를 수도 있었을 (뭐~, 시대가 전국시대도 아니고... ㅡㅡ... 과연~...) 아키라는 전기세, 수도세, 그리고 가스비 등을 체납하여 말 그대로 (자신만이 아니라) 동생들까지 절망에 빠뜨리게 되고,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생각에...
"모두들 집에만 머문다!"는 방침을 해제하여...
불은 촛불을 사용하고, 물은 공원에서 퍼오고, 빨래도 공원에서 하고(ㅡㅡ;), 화장실도 공원 화장실을 이용하고 (>..<;), 여기 더해서 음식은 편의점 점원의 동정심을 산 덕에...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주로 삼각김밥)을 받아오고...
그러던 도중,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여 절망에 빠진 중학생 누나(언니)와 이들이 만나게 되면서,
그 중학생 누나(언니)는 자신이 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서 삶의 활력을 얻었던지 (하긴,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듯 더 불행한 아이들이 있었으니... ㅡㅡ; 그에 비하면, 이 세라복 아가씨는... 학교도 다니고, 거기 더해서 번듯한 맨션에서 살더라는...), 그 이후 이 아이들의 큰 언니 겸 큰 누나가 되는데... (상황 돌아가는 것을 보니... 만약 아키라도 그리고 그녀도 나이가 좀 더 있었더라면... 스타워즈 에피소드 2와 3 같은 상황이... ㅡㅡ;)
그러나, 이 동생들을 위하는 마음에, 얘네들의 엄마가 보내주지도 않던 집세를 구하기 위하여 (말로는 가라오케에서 노래나 함께 불러주었다고 하지만...) 50먹은 양복장이 아저씨와 "원조교제"까지 했음에도... 결국 동생들을 구제해주기는 절대 힘든 상황... (거기다... "믿었던 누나"가... "엄마가 하던 짓"과 비슷한 짓을 하는 꼴을 보고나니... 아키라는 그 누나에 대한 혐오감에... 한동안 치를 떨며 관계를 끊게 되고...)
그런 와중에 막내가... "베란다에는 절대 나가지 않는다!"는 방침이 해제된 뒤에 재배하게 된 화분(사발면 빈그릇에 공원에서 퍼온 흙을 담아 거기에 편의점에서 사온 씨를 심은 것)에 물을 주기 위해 의자를 딛고 올라갔다가, 낙상으로 그대로 사망...
그것도 아키라가 "또래 아이들과 놀고 싶은 마음에 집을 비운 사이에" 그러한 사태가 발생...
결국, 오래간만에 누나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여,
누나가 원조교제로 벌었으나 아키라가 거절했던 돈으로...
막내동생의 시체를 (이사올 때 사용했던) 트렁크에 입관시키는 식으로 장례를 치른 뒤 모노레일을 타고 누나와 함께 하네다 공항 근처까지 가서리...
살아생전에 구경하고 싶다고 한 비행기 구경...
"셋이서" 함께 한 다음...
두 어린 연상-연하 연인들이 땅을 파서 묻어준 뒤...
돌아온 다음,
결국 "오빠 - 동생 - 오빠 - 동생"에서 "누나 - 동생 - 누나 - 동생"의 구도가 되어... 함께 살게 되더라는... ㅡㅡ...
여기 더해서 나레이터 曰
"이후 이 아이들은 보호기관에 맏겨지게 되었으며 (물론 큰누나는 빼고였을 것이고... 신고한 사람은 아무래도 셋집 주인이었을 듯... ㅡㅡ... 아무튼 이 아이들의 사정을 알게 된 편의점 점원 누나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절대 헤어질 수 없다는 이유로 기관을 피했던 것이었지만... *ㅠㅠ* 현실은 현실이니까...), 그 후 그 엄마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데... 그 뒤의 일에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더군요. ㅡㅡ;
(뭐~, 감독은 알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1988년에 있었던 일이라니... 그러고 보면, 저와 울 공주가 중학교 1학년 학생이었던 시점... 지금쯤 그 네명 모두... 아마도 20대 혹은 그 "큰 누나"의 경우 30대 초반... ㅡㅡ? 별로 이야기 하고 싶지 않거나 혹은 가급적 숨기고 싶겠죠.)
아무튼,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꾸민 픽션"이라는 점 때문에...
많이 끌리는 내용이기도 했는데... (울 가라 마카로프 할배 때문에라도... ㅡㅡ;)
그래도, 막상 보다보니...
마치 1940년대 말엽 50년대 초반의 이탈리아에 받아들여질 수 없었던 어느 독일처녀의 자살을 목격하고 눈물흘렸던 빼뽀네 읍장의 기분이 되어... 심히 울적해졌던 바...
여기 더하여, 울 공주 曰
"능력만 있다면, 저 애들 모두 데려가 키우고 싶어~."라는...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저런 아이들 많겠지?"라는...
하긴, "반딧불의 묘"가...
어른들이 무책임함과 (이른바 '절대적인 강대국 건설에 의한 국가와 민족의 영광 추구'라는) 광적 증세가 일으킨 전쟁 그리고 전쟁으로 야기된 절박한 상황 때문에 아이들이 겪게 된 불행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이 영화의 경우...
어른들의 무책임함과 (이른바 '절대적인 쾌락과 그에 바탕한 행복의 추구'라는) 광적 증세가 일으킨 이런저런 사건 그리고 개인주의와 이기심과 그에 바탕한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 (즉, 남이 어떻게 살건 나만 잘먹고 잘살면 상관 없다는 식의...) 때문에 아이들이 겪게 된 불행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반딧불의 묘"에서...
그래도 나이 많은 시골 주재소 순사의 도움으로, 거기 더해서...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들에게 "불행을 안겨준" B-29의 덕택에(... 심지어 주인공 소년이 환호했을 정도로... 왜냐면 폭격을 피해 사람들이 도망간 빈집을 털을 수 있었으니까...) 그 주인공들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었던 식으로...
여기서는 편의점 점원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살아가는 것이...
일단 비교된다고 할까요. ㅡㅡ...
그래도, 정작 중요한 사실은...
어른들의 무책임과 무관심함은...
그 어떠한 부유한 강대국에서도...
아이들을 불행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 쪽에도 이와 관련한 일종의 다큐멘터리 식 영화가 좀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예전에, KBS에서였나... EBS에서였나... 그런 영화가 나온 적이 있었죠. 경제적으로 파탄난 어머니가 아이를 입양관련 기관에 위탁하면서... 끝에가서 눈물흘리고... 거기 더해 해설자가 "현재 미국에서는 극빈가정의 수가 몇이고 그러한 가정의 아이들의 수는 몇이다"라는 맨트가 나오던...)
PS. 일종의 "인간극장" 식의 다큐멘터리 식의 내용이다보니... 촬영은 주로 "들고찍기" 식으로 이루어지더군요.
PS-2. 덧붙이자면, 영화 "올드보이"가 상 받을 때... 저 주인공(아키라) 아이도 상받았다던데... 하긴, 영화 보면... "저 아이야말로... '진짜 올드보이'"임을 깨달으실 수 있을 겁니다. ㅡㅡ...
첫댓글 보고 싶군요. 『New Type Korea』에도 리뷰가 간단히 실렸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