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과제해결을 위한 첫 걸음 전화
-집안 和睦賞이라도 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이산가족은 소리도에도 있다. 6, 70년대 대한민국이 산업화과정에 가족해체, 집안해체로 뿔뿔히 흩어져 산 세월이 짧지 않다. 집안의 구심점이 사라지게 되면서 남남처럼이 되고 말았다. 큰집 작은집 두포할아부지 역포할아버지 댁으로 세배를 다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 때가 옛날이 되었다.
지난 12월 4일 이른 오후, 대밭 큰집 정동식 서울 형님의 연락처를 구해서 오랫만에 전화통화시간을 가졌다. 목사로 목회 활동을 하는 동생인 걸 잘 알고 반갑게 대해 준다. 건강 여부와 형제들 안부도 주고받았다. 형수님도 잘 계시고 슬하에 아들딸은 결혼해서 잘 산다고 한다. 안도로 시집간 큰 누님은 연로하셔서 세상을 떠나셨고, 울산에 정동학 형님도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페인트 전문기술로 인정을 받아 얼마 전까지 열심히 살아오신 형님은 고향의 큰어머니 큰아버지와 정씨 집안 선산에 벌초를 연례행사로 다니셨고 지금은 파묘 후 현장에서 화장을 했다고 전해준다. 막둥이는 둘째 누님의 주선으로 서울에서 중고과정을 밟게 했고 그 이후에도 계속 일을 하면서 학업하고 학업을 하면서 일을 하며 대학과정을 마쳤다고 한다.
얼굴을 익혀놔야 어디서 만나도 인사를 하도록 형제들 사진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주고받았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다 보면 만날 날이 있을 것이라는 형님의 말씀에 100% 동의하면서 언제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집안의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기를 기도 드린다.
이야기 중에 동민, 동자, 동애, 동심, 동현, 동님, 동업, 행숙, 행님, 동일이를 비롯해 자손들이 한자리에 총동원하는 집안 잔치를 가질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그 첫 번째 일로 전화 안부 주고받기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미지 안부하나 전하지 못하고 살면 어떻게 되겠는가? 연어는 때가 되면 태어났던 곳으로 돌아오는 회귀본능을 안다. 닭들이 해가 지면 홰에 오르는 귀소본능을 본다.
최근 서울 조기태 대표(동원목재)를 통해 알게 된 정달막(털희) 고모와의 첫 전화통화가 말해주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인천 막내 김영자 이모, 순천 막내 고모, 그리고 사촌 형제까지 두루 챙겨보는 일도 남겨진 이들의 몫이라는 사실이다. 큰 형수와 조카들이 연락 두절이라 가슴이 아프다. 이산가족 상봉의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은 필시 필자만의 사연이 아닐 것이다. 방법은 있다.
연도총동문의 날에 동문으로 모이는 날이기도 하지만 집안 형제들이 만남의 날이기도 하게 만들면 된다. 집안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남기면 일석이조가 되고 남을 것이다. 연총문이 집안 화목 상이라도 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교계소식/25데스크】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 yjjw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