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한 잔이 숙면을 준 걸까
아니면 유난히 편안한 베개 때문일까
눈을 뜨니 몸이 개운하다
창을 열고 발코니로 나가 바다를 바라보니 평온하다
조식을 맘껏 즐기고 해변으로 내려가 산책을 하기로 한다
어젯밤 라이브로 떠들썩했던 무대도 탁자도 모두 고요하다
계뇨등이란 꽃은 좀 불명예스런 이름을 갖고 있다
가까이 가거나 만지면 계(닭)의 오줌냄새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자세히 보면 이렇게 예쁜데....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이 동요가 생각나게 한다
꽃은 없는데 잎이 너무 예쁘다
바닷가에서 자라 갯메꽃이라 부르나 보다
참 독특하다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식용 약용으로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산책길에 만난 꽃들이 참 예쁘다
자세히 볼 수록 예쁘다고 읊은 시인의 감성에 이입되어 바라본다
꽤 긴 시간 바닷가 산책을 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간월암으로 향한다
작가 최인호가 어느 소설에서 꽤 신비스럽게 표현한 대목이 있는데 제대로 기억이 안 난다
불교 관련 이야기로 여러 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힌 소설로만 기억한다
예전엔 만조가 되면 섬처럼 떠있는 암자였었다
그 모습이 너무 신비스러웠을 테고
바다를 향한 곳에 누군가의 간절함이 걸려있고 바람은 소리로 읽어준다
이 범종이 울리면 새들도 날갯짓을 멈추고 갯벌의 모든 생명체들이 엎드릴 테지
예전에 왔을 때보다 절의 몸집이 불어나 있다
단출하고 소박한 느낌이 아니고
새로 정비한 계획도시 같은 느낌이다
난 왜 옛것을 그리워하는지
법당에 들어가 삼배를 올리고 나왔다
마음이 고요해졌다
맛동산이란 추억의 이름을 가진 식당에서 굴밥을 먹었는데
계산대 옆에 추억의 과자 맛동산이 진열되어 있다
예전에 참 많이 먹었는데
정윤희가 깜찍하게 먹던 CF장면이 생각나네
'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맛동산 먹고 맛있는 파티'
이 노래가 아직도 기억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