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달만의 산행이다. 지난달 지리산 종석대 산행 이 후 오랜만에 산에 올랐다.
지난달 종석대에서는 아직도 남아있는 겨울의 흔적을 볼 수가 있었는데 계절은 그새 봄에서 초여름으로 바뀌며
조금 더위를 느낄 정도였다. 신록이 무성해 지는 계절이라 그런지 온 산에 갖가지 꽃들이 피어나고 있어서 다리는 피로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행복한 기분으로 걸어간 산행이었다....
구재봉 직전에 나오는 전망대에서 바라 본 조망~ 사진 왼쪽에 하동을 대표하는 형제봉(1,115m)이 솟아있고 오른쪽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 서 있는게 보인다.
임도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고개를 드니 능선 너머에 광양 백운산의 억불봉(1,008m)이 험상궂은 얼굴을 살짝 내밀고 있다..
온 산이 연두색의 물감으로 채색을 해 놓은듯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코끝을 감미롭게 만들어 주는 향기로운 바람도
지나가며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주니 한달만의 산행이지만 역시 산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활공장에서 건너다 본 광양의 진산인 백운산(1,217.8m)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활공장이라 그런지 조망이 정말 좋다. 발 아래로는 봄빛 가득한 섬진강이 유유히 흘러 가는게 보이고.
최참판댁으로 유명한 악양면의 풍경도 참 정겹게 내려다 보인다.
활공장에서 건너다 본 하동 형제봉(성제봉) 예전에 예티산장 시절에 여러번 올랐었던 정겨운 산이다.
우리들이 올라왔던 임도길.
서쪽의 조망~ 호남정맥의 지존인 백운산(오른쪽)에서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조망이 되고있다.
구재봉을 향해 가던중에 철쭉이 넘 예뻐서 들불 대장님을 모델로 찍어 보았다.
구재봉 직전의 전망대에 가득 피어닌 철쭉~
세월의 흔적이보이는 안내목. 구재봉에서 칠성봉 까지 거의 5.6km나 되고 그것도 거의 대부분 오르막이라
다리가 부실한 나로서는 걱정이 앞선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올라 왔지만...
흡사 초가 지붕처럼 보이는 구재봉의 정성석~
작고 예쁜 봄꽃인 현호색도 여기저기 보이고~
철쭉들이 화려하게 피어나며 초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제 며칠 안있으면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오월이 시작이 되는데. 아...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이 오랫동안 우리들 곁에 머물러 줬으면 하는데...
하지만 야속한 시간의 흐름은 그것을 결코 허용해 주지 않는다...
나 혼자서 정상 부근에서 휴식을 할 동안 다른분 들은 조망처에 다녀오고 있다. 나도 가볼걸.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정상 못미쳐 만나는 이곳도 조망이 참 좋았다. 삼거리에 배낭을 벗어두고 온터라 되돌아 가는길에 찍은 사진인데.
남쪽 저 멀리 보이는 산은 하동의 금오산(849m)인듯 하다..
참 마음이 참 푸근해 지는 풍경이다. 온 산이 연두색으로 꾸며진 세상의 한복판에 서서 가슴 한가득 봄기운을 받아 들이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자리도 평평하고 조망도 참 좋아서 이곳에서 하루 정도 머무르다 갔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중략)~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오! 머찝니다~ ^^
봄의 전령인 각시붓꽃도 수줍은듯 피어나고...
몇 번을 오르내리며 다리에 쥐가 달라붙고 파스도 뿌리는등 힘들게 오다보니 어느새 칠성봉이 지척이다.
송악 총무가 뒤에서 이제 다 왔으니 힘을 내라고 격려 해준다...
진짜 힘들 땐 주저앉고 싶었지만 그래도 깡다구로 버티며 여기까지 왔다. 물론 예전 같으면 이런 산행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무릎이 맛이간 나의 몸 상태로는 점점 더 나빠질 뿐이다 그래도 다행히 오늘은 무릎이 그리 심하게 아프진 않았다. 다만
다리 근력이 모자람을 느꼈다 아직 체력은 괜찮은것 같아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이건 순전히 나의 게으름 탓이리라...
앞으로 짧은 산행이라도 자주 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물론 생각 뿐 이지만).
예전에 바우들 때 한 번 올랐지 싶은데... 기억이 가물 거린다.
그래도 하산길이 짧아서 좋았다. 길도 희미하고 거친 지능선을 치고 내려오니 산속의 작은 암자인 은적암이 나온다
이상하게 산에서는 무릎이 덜 아픈데 내리막 포장길만 만나면 무릎의 통증이 심해진다.
아픈 다리로 절룩 거리며 내려가는데 암자에서 내려오던 차량이 멈추더니 스님께서 타라고 하신다
페를 끼치기가 싫어서 "괜찮습니다." 고 했더니 그래도 타라고 하신다. 스님께서 뒤에서 보니 다리가 많이 불편해 보였다면서
마을까지 태워 주셨다. 비록 가까운 거리이지만 스님의 배려가 너무 고마워서 몇번이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드렸다.
고마운 분은 또 계셨다. 계곡에서 씻고온 우리들에게 방금 딴 땅두릅을 한묶음 주시는 동네분께 또 다시 감사를 드렸다..
참 스님도 고마우신 분이고 동네분들의 인심도 참 후하고 좋아서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운 하루 산행이었다...
올해 첨으로 ㅇ탕을 한 계곡~
우리나라 고유의 야생화인 금낭화도 예쁘게 피어나며 우리들을 반겨 주었다~
분홍 복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금낭화~ 참 예쁜 봄꽃이다...
구재봉. 칠성봉 지도
산행코스=적량면 신촌마을~임도길~활공장~구재봉~동점재~칠성봉~은적암 갈림길~은적암~신기마을(약 12km)
첫댓글 오랫만에 빡신 산행을 했네요!~^^
그쪽은 오래전 섬진강 어느 마을에서 올라 분지봉~구재봉~칠성봉을 거쳐
배티재로 길게 타고 내리온 기억이 남미다!~^^
봉우리를 셀수없을 만큼 많이 타넘고 힘들게 산행한 곳인데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데도 시도한 용기가 대단함미다!~ㅎ
정상석들도 그때 정상석이 아인긋고, 마루금 산악회 악동님도 보이는걸 보이
요새는 들불님이 산대장을 하는 모양이지요?~^^
나는 요새 무릎 상태도 안조코 해가 꽃기경을 겸한
나들이 산행을 살방살방 함미다!~^&^
네 뫼들님 께선 저 보담 길게 산행을 하신것 같네요.
예전에는 이 정도 코스는 콧방귀를 뀌면서 다녔었는데
한동안 산행을 쉰데다 무릎까지 아작이 난 후유증이 회복이 잘 안되네요. ^^
하긴 예전에는 한 달에 평균 다섯 번은 넘게 산을 올랐었는데
지금은 겨우 한번만 오르고 있으니깐요..
현재 마루금 지리산 번개팀의 산행은 들불님께서 한 달에 두 번 씩 주관해서
다닙니다. 저도 한 달에 한 번은 동참을 하는 형편인데 혼자서라도
한 번은 더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