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입동 별리別離
김세영
서두르지 않고
뒤돌아 보지않고
아다지오 보폭으로 가리라
상강霜降 서리에 옷섶 젖은
강가의 갈대처럼
무채색의 시간 속으로
바랜 입술을 깨물고
서리꽃 기억의 파편들
신 내린 무당처럼
작두를 밟듯 떠나갈 거야
산등성이에 눈송이 쌓이면
빗장뼈 위 오목한 곳에
마른 산국화 꽃잎 담고
마지막 남은 한 톨의 씨알
심방 속에 박동의 불씨로 품고
솔매처럼 설산을 넘으리
멀리 산짐승의 나직한 속울음
내 이름을 부를 테지만
귓가를 맴도는 소리
마른 꽃잎 흔드는 바람의 손짓
못 들은 척하리
입춘 재회 때까지
석회암 동굴의 암흑 속에서
씨알 하나 입속에 품고
동천冬天의 블랙홀처럼 침묵하는 거야.
포에트리 슬램 2024년 19호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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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맥시회 정회원시
신작시 <입동 별리別離 > 김세영/ 포에트리 슬램 2024년 19호 겨울
김세영
추천 1
조회 58
24.12.19 12:3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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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시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