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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금풍(體露金風)
온몸으로 가을 바람을 맞게 된다는 뜻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體 : 몸 체(骨/12)
露 : 이슬 로(雨/13)
金 : 황금 금(金/0)
風 : 바람 풍(風/0)
출전 : 벽암록(碧巖錄)
이 성어는 불교 벽암록(碧巖錄)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見碧巖二十七則, 種電鈔三.
僧問雲門; 樹凋葉落時如何?
어느 스님이 운문선사에게 물었다. “나무가 마르고 잎이 떨어질 때는 어떠합니까?”
雲門云; 體露金風.
운문선사가 대답했다. “온몸이 가을바람을 맞게 되지(體露金風).”
가을은 금이니, 금풍은 곧 가을 바람이다. 잎이 전부 떨어지고 결국 나무의 몸통(體)이 드러난다(露)는 의미다
⏹ 다음은 김형중 법사의 글이다.
僧問雲門; 樹凋葉落時如何?
어떤 스님이 운문선사에게 묻기를, “나무가 마르고 잎이 다 떨어졌을 때는 어떻습니까?”
雲門云; 體露金風.
운문선사가 말하기를, “가을바람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앙상한 나무 몸체가 그대로 드러나겠지” 하였다.
(벽암록 27칙)
운문선사는 중국 선종의 종파인 5가7종 가운데 운문종을 창종한 종조로서 선의 종장(宗匠)이다. 운문종은 운문선사의 기라성 같은 문하 제자들에 의해 당나라 말기와 오대를 거쳐 송나라 초기에 크게 활약하였다.
일체의 분별 사량을 거부하고 부정하는 그의 언어 사용은 구순피선(口脣皮禪)이라 불리는 조주선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운문선사가 선문에서 언어 표현의 묘를 살린 선사로 평가받는 이유는, 불립문자라 하여 언어문자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언어의 한계를 이해하고 언어와 인식의 논리를 초월한데 있다.
그의 선문답과 선법문은 5가종 가운데 극치를 이루었다. 종풍의 법문은 독특하여 거칠고 심오하다. 운문선사의 공안 고칙이 ‘벽암록’에 14회(조주선사 12회), ‘종용록’에 8회(조주선사 4회) 나온다.
역대조사 가운데 그가 만든 화두공안이 많이 수록된 것은 제자를 가르치는 수단과 내용, 언어 사용이 가장 독특하고 수승하다는 증거이다.
벽암록 27칙에 나오는 ‘운문체로금풍(雲門體露金風)’은 표현이 문학적이고 뜻이 심오하다. 늦가을 입동에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나무가 몸체만 드러내고 언덕에 홀로 서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참선 수행이 무르익어 나무와 낙엽처럼 감정과 관념의 진액이 모두 빠져나간 무심도인의 경지를 문답으로 담론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안목과 견처가 있는 어떤 스님이 운문선사를 찾아와 “수행자가 아집과 법집(法執: 이데올로기에 대한 집착)에 대한 집착이 모두 끊어진 뒤의 모습이 어떠합니까? 나무가 마르고 잎이 다 떨어졌을 때는 어떻습니까?” 하고 들이댔다.
운문선사는 “당당하게 옷을 홀랑 벗고 언덕 위에 홀로 서서 겨울바람에 대적하여 추위를 견뎌내는 앙상한 나무이지”라고 대답했다.
수행을 마친 도인은 금으로 만든 가사를 두르고 고대광실에 앉아 있지 않는다. 앞니가 빠진 천진한 시골노인의 꾸밈이 없는 모습으로 시장바닥에 나타나 자신의 진면목을 진솔하게 드러내 중생에게 기쁨을 주고 용기를 주고 이익을 준다.
주관과 객관이 모두 사라져서 외부로부터 닥쳐오는 고통과 역경을 초월하고 극복하는 인경구탈(人境俱奪)의 경지이다.
봄, 여름 키워냈던 나뭇잎이 가을이 되어 진액이 빠져나가고 홀가분하게 낙엽이 되었을 때 그것마저 떨어내고 홀로 남은 늦가을 나무는 찬란하게 찾아 올 봄을 기다리며 기꺼이 외로움과 추위를 감내(堪耐)한다.
가을날 낙엽을 밟으며 운문선사의 ‘체로금풍’의 화두를 생각한다. 슬픔을 떨어내자. 저 앙상한 나무처럼, 저 낙엽처럼 비우고 떠나자. 집착을 버리자. 그래야 내년 봄에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다. ‘낙엽’이란 시를 썼다.
이별할 시간이 왔습니다.
지난 여름 천둥소리에도 버텨왔던 질긴 끈을 이제 놓아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노랑저고리 빨강치마 곱게 분바르고 이별할 때를 기다립니다.
오늘은 초조해서 낮술까지 한 잔 했습니다.
휙 불고 지나가는 금풍(金風) 따라 훌렁 벗고 떠나렵니다.
떠날 때는 버릴 것이 없어야 홀가분하답니다.
마지막 진액마저 빠져나가 한결 가볍습니다.
지금은 비우고 또 비울 때입니다.
▶️ 體(몸 체)는 ❶형성문자로 軆(체)의 속자이다. 体(체), 躰(체), 軆(체), 骵(체)는 통자(通字)이고, 体(체)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骨(골; 뼈)部와 音을 나타내는 豊(풍)이 合하여 이루어졌다. 신에게 바치는 많은 물건을 수북이 담은 것을 나타내는 豊(풍; 체)과 사람의 몸(骨)과 관계가 있음의 뜻이 합(合)하여 몸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體자는 ‘몸’이나 ‘신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體자는 骨(뼈 골)자와 豊(풍성할 풍)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豊자는 그릇에 곡식을 가득 담아놓은 모습을 그린 것으로 ‘풍성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體자는 이렇게 ‘풍성하다’라는 뜻을 가진 豊자에 骨자를 결합한 것으로 뼈를 포함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신체’를 뜻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體자는 ‘신체’라는 뜻 외에도 ‘물질’이나 ‘물체’와 같은 완전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그래서 體(체)는 목, 두 손, 두 발 따위 여러 가지 갖추어진 몸 전체의 뜻으로 ①몸, 신체(身體) ②몸소, 친히 ③형상(形狀) ④근본(根本) ⑤격식(格式) ⑥물질(物質) ⑦물체(物體) ⑧서체(書體) ⑨체재(體裁) ⑩체험하다 ⑪체득하다 ⑫알아주다 ⑬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자는 물건 물(物),고기 육(肉), 몸 신(身), 몸 궁(躬), 몸 구(軀),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낱낱이 다른 것을 통일한 조직을 체계(體系), 기존의 사회 질서를 체재(體制), 몸소 경험함을 체험(體驗), 몸에 느끼는 감각을 체감(體感), 몸의 성질을 체질(體質), 몸의 힘을 체력(體力), 몸의 무게를 체중(體重),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온도를 체온(體溫), 몸의 골격을 체격(體格), 어느 일을 감당할 만한 몸의 능력을 체능(體能), 몸의 냄새를 체취(體臭), 깊이 생각함을 체념(體念), 몸소 체험하여 얻음을 체득(體得), 사람의 몸을 신체(身體), 실제의 물체로 늘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있는 사물의 근원을 이루는 것을 실체(實體), 물건의 형체를 물체(物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의식적으로 결합한 두 사람 이상의 집단을 단체(團體), 사업이나 기업의 주체를 업체(業體),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매체(媒體), 구체적인 물체로서의 인간의 몸뚱이를 육체(肉體), 일정한 부피는 있으나 일정한 모양은 없이 유동하는 물질을 액체(液體), 우주에 존재하는 물체의 총칭을 천체(天體), 분해되지 않고 몸 안에 그대로 쌓인 지방을 일컫는 말을 체지방(體脂肪), 몸의 힘이 더욱 강해짐을 일컫는 말을 체력증진(體力增進), 궁지에 몰려 살아날 길이 없게 된 막다른 처지를 일컫는 말을 절체절명(絶體絶命), 나와 대상이 일체가 됨을 일컫는 말을 주객일체(主客一體), 바깥 사물과 나와 객관과 주관 또는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한 몸으로 이루어진 그것을 일컫는 말을 물아일체(物我一體), 사람들의 행동이나 의지 따위가 조금도 차이가 없이 한 덩어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혼연일체(渾然一體),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의 몸 전체를 일컫는 말을 신체발부(身體髮膚), 몸에 맞게 옷을 고친다는 뜻으로 일의 처한 형편에 따라 적합하게 일을 처리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양체재의(量體裁衣), 마음을 하나로 합쳐서 한마음 한몸이 됨을 이르는 말을 일심동체(一心同體) 등에 쓰인다.
▶️ 露(이슬 로/노)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비 우(雨; 비, 비가 오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잇닿는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路(로)로 이루어졌다. 수증기가 낱알 모양으로 잇닿아 있는 것, 이슬의 뜻이다. ❷형성문자로 露자는 ‘이슬’이나 ‘진액’, ‘좋은 술’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露자는 雨(비 우)자와 路(길 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路(길 로)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으로 ‘길’이라는 뜻이 있다. 이슬은 공기 중의 수증기가 차가워진 물체에 부딪히며 생기는 물방울을 말한다. 露자는 그 이슬을 뜻하기 위해 路자에 雨자를 결합한 것으로 길 위해 맺힌 맑고 깨끗한 이슬을 뜻하고 있다. 새벽의 이슬은 맑고 깨끗한 물을 뜻하기도 하기에 露자는 ‘좋은 술’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래서 露(이슬 로/노)는 ①이슬 ②진액(津液) ③좋은 술 ④허무함의 비유 ⑤보잘것 없음의 비유 ⑥러시아(Russia) ⑦드러나다 ⑧나타나다 ⑨은혜(恩惠)를 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⑩고달프다, 고달프게하다 ⑪적시다, 젖다(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⑫허물어지다, 부서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사나울 폭(暴)이다. 용례로는 감춰지거나 가려져 있는 대상이나 사실을 보이거나 알 수 있도록 드러내는 것을 노출(露出), 예상치 못하거나 원치 않은 사실을 드러내어 알게 하는 것을 노정(露呈), 지붕 등으로 가리지 않은 바깥을 노천(露天), 비바람 등을 가릴 수 없는 집 밖의 장소에서 잠을 자는 것을 노숙(露宿), 가리우거나 덮여 있지 않은 땅을 노지(露地), 길가의 한데에 벌여 놓은 가게를 노점(露店),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냄을 노골(露骨), 곡식을 한데에 쌓아 둠을 노적(露積), 지붕이 없는 우물을 노정(露井), 겉으로 나타내거나 나타남을 노현(露見), 학을 달리 이르는 말을 노금(露禽), 24절기의 열다섯째를 백로(白露), 24절기의 열일곱째를 한로(寒露), 남의 비밀이나 비행 따위를 파헤쳐서 남들 앞에 드러내 놓는 일을 폭로(暴露), 속마음을 죄다 드러내어서 말함을 토로(吐露), 말이나 글이나 행동에 드러남 또는 자기의 죄와 허물을 여러 사람에게 고백하여 참회함을 발로(發露), 문서 같은 것을 펴 보이는 일 또는 일반에게 널리 알림을 피로(披露), 비밀이 드러남을 탄로(綻露), 드러나거나 나타남 또는 드러내거나 나타냄을 정로(呈露), 가을이 되어 처음 내린 이슬을 초로(初露), 방울지어 떨어지는 이슬을 적로(滴露), 이슬이 맺힘을 결로(結露), 해를 보면 곧 스러지는 아침 이슬로 인생의 덧없음을 아침 이슬에 비유하는 말을 조로(朝露), 썩 맑고 깨끗한 이슬을 옥로(玉露), 한데서 자고 한데서 먹는다는 뜻으로 여행하는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노숙풍찬(露宿風餐), 꼬리는 드러낸 채 머리만 숨긴다는 뜻으로 잘못을 숨기려 해도 결국 드러나게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노미장두(露尾藏頭), 이슬이 맺어 서리가 되니 밤기운이 풀잎에 물방울처럼 이슬을 이룬다는 말을 노결위상(露結爲霜),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뜻으로 떠돌아 다니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찬노숙(風餐露宿), 아침 이슬은 해가 뜨면 곧 사라지듯이 위기가 임박해 있다는 말을 위여조로(危如朝露),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숨기려던 정체가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마각노출(馬脚露出), 해가 나면 없어질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덧없는 인생을 이르는 말을 초로인생(草露人生), 나뭇잎이 저 산 모양이 드러나 맑고 빼어나다는 뜻으로 가을 경치가 맑고 수려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각로청수(刻露淸秀), 생명이나 지위가 아주 불확실하여 쉽사리 꺼져 버리는 상태에 있다는 말을 조로지위(朝露之危), 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는 뜻으로 진실을 숨겨두려고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는 이미 드러나 있다는 말을 장두노미(藏頭露尾), 모자를 벗어서 정수리를 드러낸다는 뜻으로 예의에 구애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탈모노정(脫帽露頂) 등에 쓰인다.
▶️ 金(쇠 금, 성씨 김)은 ❶형성문자로 钅(금)은 간자(簡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今(금)의 생략형(세월이 흐르고 쌓여 지금에 이르름)과 흙(土) 속에 광물(두 개의 점)을 담고 있다는 뜻을 합(合)하여 쇠, 금을 뜻한다. 金(금)은 처음에 주로 銅(동)을 가리켰으나 나중에 금속의 총칭이 되고 또 특히 황금만을 가리키게 되었다. 한자의 부수가 되어 광물, 금속, 날붙이 따위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金자는 ‘금속’이나 ‘화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예전에는 金자가 금(金)이나 은(銀)·동(銅)·석(錫)·철(鐵)과 같은 다섯 가지 금속을 통칭했었다. 그러나 후에 다양한 금속이 발견되면서 지금은 모든 금속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금문에 나온 金자를 보면 상단에는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는 연통과 아래로는 불을 피우던 가마가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금속’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건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金(금, 김)은 성(姓)의 하나로 ①성(姓)의 하나 그리고 ⓐ쇠(금) ⓑ금(금) ⓒ돈, 화폐(금) ⓓ금나라(금) ⓔ누른빛(금) ⓕ귀하다(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돈의 융통을 금융(金融), 금전의 액수를 금액(金額), 금붙이나 쇠붙이를 금속(金屬),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쇠붙이로 만든 돈을 금전(金錢), 돈과 물품을 금품(金品), 금으로 꾸민 누각을 금각(金閣), 임금이 타는 수레를 금여(金與), 궁궐의 문을 금문(金門), 돈이나 재물을 넣어 두는 창고를 금고(金庫), 생활의 본보기로 할 만한 귀중한 내용을 지닌 짧은 어구를 금언(金言), 황금을 파내는 광산을 금광(金鑛), 매우 단단하여 결코 파괴되지 않음 또는 그러한 물건을 금강(金剛), 단단하기가 황금과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사귐이라는 뜻으로두 사람간에 서로 마음이 맞고 교분이 두터워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 나갈 만큼 우정이 깊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란지교(金蘭之交),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 향기처럼 그윽한 사귐의 의리를 맺는다는 뜻으로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이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금란지계(金蘭之契), 쇠로 만든 성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 또는 전하여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성탕지(金城湯池),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다는 뜻으로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금란지의(金蘭之誼), 금 가지에 옥 잎사귀란 뜻으로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 또는 아름다운 구름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금지옥엽(金枝玉葉), 금이나 돌과 같이 굳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석지계(金石之契), 금석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쇠와 돌처럼 변함없는 굳은 사귐을 일컫는 말을 금석지교(金石之交), 금과 돌같은 굳은 언약이라는 뜻으로 서로 언약함이 매우 굳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석뇌약(金石牢約), 금옥과 같은 법률이라는 뜻으로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규칙이나 교훈을 일컫는 말을 금과옥조(金科玉條), 귀중한 말을 할 수 있는 입을 다물고 혀를 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침묵함을 이르는 말을 금설폐구(金舌蔽口),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한다는 뜻으로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하는 말을 금미지취(金迷紙醉), 쇠와 돌을 열리게 한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금석위개(金石爲開), 흠집이 전혀 없는 황금 단지라는 뜻으로 외침을 받은 적이 없는 당당한 국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금구무결(金甌無缺), 쇠줄로 단단히 봉하여 비서를 넣어두는 상자라는 뜻으로 억울하거나 비밀스런 일을 글로 남겨 후세에 그 진실을 전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말을 금등지사(金縢之詞), 매미가 허물을 벗다라는 뜻으로 껍질은 그대로 있고 몸만 빠져나가는 것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허세를 꾸며 벗어남을 이르는 말을 금선탈각(金蟬脫殼) 등에 쓰인다.
▶️ 風(바람 풍)은 ❶회의문자로 风(풍)은 간자(簡字), 凨(풍), 凬(풍), 凮(풍)은 고자(古字)이다. 무릇(凡)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바람’을 뜻하는 風자는 본래 봉황새를 그린 것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風자를 보면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바로 그 상상의 새를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風자가 ‘봉황’과 ‘바람’으로 혼용되기도 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봉황이 몰고 왔던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風(풍)은 (1)허황하여 믿음성이 없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 허풍 (2)바람을 막으려고 둘러 치는 천 (3)정신 작용, 근육 신축, 감각 등에 고장이 생긴 병. 전풍(顚風), 중풍(中風), 비풍(痺風) 따위 (4)원인을 알기 어려운 살갗의 질환(疾患). 두풍(頭風). 피풍(皮風). 아장풍(鵝掌風) 따위 등의 뜻으로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景致), 경관(景觀) ⑤모습 ⑥기질(氣質) ⑦병(病)의 이름, 감기(感氣), 중풍(中風: 뇌혈관의 장애로 인한 병) ⑧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⑨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⑩노래, 악곡(樂曲), 여러 나라 민요(民謠) ⑪뜻, 낌새 ⑫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⑬소식(消息), 풍문(風聞) ⑭멋대로, 꺼리낌 없이 ⑮바람을 쐬다 ⑯바람이 불다 ⑰풍간(諷諫)하다(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다) ⑱감화시키다, 교육하다 ⑲외우다, 암송하다 ⑳유전(流轉)하다(이리저리 떠돌다), 떠돌다 ㉑암수가 서로 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적부터 행하여 온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을 풍속(風俗), 바람의 세력을 풍력(風力), 음식의 고상한 맛을 풍미(風味),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바람이 부는 방향을 풍향(風向),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풍파(風波), 속사를 떠나 풍치가 있고 멋들어지게 노는 일을 풍류(風流),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을 풍문(風聞), 뜨거운 바람을 열풍(熱風),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훈풍(薰風),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을 광풍(狂風), 산수의 경치가 너무나 맑고 아름다움을 풍광명미(風光明媚),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풍사재하(風斯在下),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等)의 자연(自然)을 즐기는 사람을 이르는 풍월주인(風月主人),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진다는 풍류운산(風流雲散),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풍찬노숙(風餐露宿),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풍전등화(風前燈火),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풍수지탄(風樹之歎)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