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테미마을박물관(관장 안여종) 큐레이터들은 서구 괴곡동 새뜸마을에 있는 느티나무를 답사하였다. 대전의 유일한 천연기념물로 문화재청은 2013년 7월 17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45호로 지정하었다. 수고(樹高)가 16m, 수령은 700여 년, 매년 칠월 칠석제를 올리는 주민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한다.
나무의 구분은 오래되고 큰 나무를 노거수(老巨樹)라고 한다. 노거수를 문화재 보호법에서는 천연기념물, 기념물 등으로 구분하고, 산림법에서는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대전의 보호수는 총 123본으로 수종은 느티나무가 91그루로 가장 많으며, 효동의 은행나무와 반석동의 느티나무도 수령이 600년이다.
보호수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노목, 거목, 희귀목으로 특별히 보호 가치가 필요한 나무를 ‘산림보호법’ 제13조에 따라 시᛫도지사 또는 지방 산림청장이 지정᛫고시한 것이다. 느티나무, 소나무, 버드나무 등이 있으며 시᛫도가 관리한다.
보호수 지정을 받으면 산림보호법에 따라 보호수 지정᛫관리 지침(산림청)에 의거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보호수 지정 기준은 수목, 수령 100년 이상의 노목᛫거목 및 당산목᛫정자목᛫기형목᛫풍치 등 고사 및 전설이 담긴 수목 또는 특별히 보호 또는 증식 가치가 있는 수종을 말한다.
대전시와 문화재청·국립 산림과학원은 소중한 유전자원이 유지·보존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보존관리 체계 구축과 보존원 조성 및 DNA 지문 작성에 의한 식물법의학 증거자료 확보 등 유전자원 보존에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안여종 관장은 “이 느티나무에는 묘한 기운을 품고 있어 생육을 통해 한 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기도 하는데, 봄에 새잎이 한꺼번에 피면 풍년이 듭니다. 봄이면 신록이 아름답고, 여름이면 울창한 녹음,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다워 마을 사람의 휴식처는 물론 정신적인 수호신입니다”라고 해설했다.
괴곡동 천연기념물 느티나무는 대전 시민들도 잘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 일쑤지만 가까이 가보니 크고 아름다움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노거수의 풍채에 숙연해지고 건강한 모습을 간직하며 마을 수호신으로 주민과 마을의 안녕을 오랫동안 지켜주길 기원해 본다. <한밭시니어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