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에 빠진 나를 백담골에 와서 보네
샅과 겯 간질이며 희롱하는 바람 앞에
매무새 흐트러뜨리며
는실난실 웃는 잎들
메숲진 산등성이 숨 가쁘게 출렁거리네
갈기 세운 야생마가 동해로 내달릴 때
땀이 밴 내 등골에도
백만 볼트 전율이 일고
아무렴 오월 산은 요부 아님 요정이네
살 그리운 숨탄것들 눈과 귀 호려놓고
풀과 꽃 향기를 풀어
시든 욕정 깨우나니
파정破精의 절정인 듯 계곡물이 쏟아지네
분광기에 걸린 해가 색색으로 환한 성소
초록에 혹한다는 말
유월 숲에서 깨쳤네
-《정음시조》 2024년 제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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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에 혹하다/ 임채성 시인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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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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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월 산이 나오고
깨우침은 유월 숲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