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첫 이주여성 공무원 탄생
2018년 귀화 베트남 출신 정민정 씨
2일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로부터 지방임기제(7급 상당) 공무원 임용장을 받은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정민정 씨(오른쪽)가 밝게 웃고 있다. 전남도 제공
“친정어머니께서 우리 딸 자랑스럽다고 무척이나 좋아하셨어요.”
전남도 지방임기제(7급 상당) 공무원으로 임용돼 2일 처음 출근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정민정 씨(29)는 3일 “첫날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전남도 공무원이 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밝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외국인 이주여성이 전남도 공무원으로 임용된 것은 정 씨가 처음이다. 정 씨는 여성가족정책관실 가족다문화팀에서 일한다. 모국어 상담사 지원과 결혼이주여성 산모도우미 운영 등 다문화여성의 현지 정착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베트남 남부 까마우성 출신인 정 씨는 2013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2018년 귀화했다. 1남 1녀를 둔 정 씨는 보성군 가족센터에서 5년간 베트남어 통번역 지원 업무 등을 하며 경력을 쌓았다.
정 씨는 현재 광신대 복지상담융합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주여성 복지에 관심이 많아 주말이면 보성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인 광주까지 가서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최고등급인 6급을 비롯해 요양보호사,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갖췄다.
정 씨는 “친정 부모에게 공무원 임용 소식을 알렸더니 너무나 기뻐하셨다”며 “다문화가족 지원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다문화 여성과 자녀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