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용선
배우: 이승행, 오가빈, 이용우, 박진영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85분
개봉: 1월 25일
시놉시스
더이상 촬영현장에서 찾아주지 않는 배우 ‘오준구’(이승행)은 시간강사로 밥줄을 연명한다. 우연히 같은 과 노교수가 여성 제자를 성희롱하는 장면을 목격한 그는 침묵의 대가로 정규직 자리를 제안받는다. 때마침 평생 꿈꿔오던 웰메이드 드라마의 오디션 기회가 찾아오지만, 어린 아들이 남의 집 벤츠를 부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한다. 하지만 정교수 자리마저도 잃을 위기에 처하는데…
간단평
40대 시간강사를 주인공 삼은 <반도에 살어리랏다>는 이 나라에 사는 누구라도 공감할만한 ‘웃픈’ 생존기를 그린다. 가족 부양을 위해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꿈을 포기한 ‘오준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한 정교수 자리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다. 감독은 생존이라는 절실한 문제 앞에서 괴물이 되어버리는 평범한 사람의 얼굴을 포착해낸다. 교수 사회의 권력 관계, 부적절한 성 추문, 임금 대비 턱없이 높은 전셋값, 불안한 미래 앞에서 공무원을 꿈꾸는 청소년… ‘헬조선’으로 불리는 현재 대한민국의 면면을 르포에 준할 정도로 날카롭게 녹여낸 감수성도 뛰어나다. 재패니메이션의 화려한 작화에 익숙하다면 다소 단순해 보일 수 있는 그림체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재기 넘치는 성우의 활약으로 작품만의 매력을 담보하는 편이다. 주인공 ‘오준구’가 한국적인 소리에 맞춰 추는 한풀이 춤이 전하는 해학은 꽤 독특하다. <화장실 콩쿨>(2015)로 인디애니페스트 3관왕에 오른 이용선 감독의 신작이다. 제41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