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렌드 주목 필요하지만 결정은 내 생각대로”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7호(2022.12.15)
전미영
소비자아동00-04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전미영 연구위원은 2008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첫 책이 출간될 때부터 함께 한 공저자다. 삼성경제연구소 리서치 애널리스트를 지냈으며 KBS ‘궁금한 이야기 장영실쇼’, tvN ‘김현정의 쎈터뷰’ 등에 출연했다. 12월 1일 전 연구위원을 전화 인터뷰했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1997년부터 소비 행태·소비 문화·소비 사회 등을 주제로 연구해온 김난도 모교 교수의 트렌드 연구팀을 모태로, 2004년 모교 생활과학연구소 내에 설립된 트렌드 분석·예측 기관이다. 출판뿐 아니라 컨설팅, 트렌드 교육 및 매거진 발간, 컨퍼런스 개최,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기업과의 협업은 활발한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IT 기업을 비롯해 식품·패션·유통·자동차·건설사 등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소비 트렌드 및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에 기반한 제품을 개발하거나 마케팅 전략도 짠다. 농심과는 2년에 한 번씩, 코웨이와는 최근 8년 동안 연속으로 함께 일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접점이 다양해져 많은 기업에서 찾아온다.”
-공저자의 수가 들쑥날쑥하던데.
“기본적으로 센터 소속 연구원들과 외부 교수를 영입해 구성한다. 학위를 받고 학계나 업계로 나가는 분들도 있고 센터에 새로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어 유동적이다.”
-TV 드라마나 스마트폰 앱 같은 실생활을 파고드는 동시에 사회 전체의 변화를 조망한다. 집필 과정이 궁금하다.
“교직, 공직, 스타트업 및 대기업 등에 종사하는 200~300명 규모의 ‘트렌드 헌터 집단’을 운영한다. 매년 3월 출범해, 한 달에 한 번씩 트렌드 보고 등 과제 수행과 소비자 연구를 병행한다. 7, 8월쯤 대규모 워크숍을 열어 집단 토론을 통해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후 집필진이 네 차례 정도 더 깊이 있는 워크숍을 열어 키워드를 정제해 쓴다.”
-나눠진 키워드의 전체를 꿰뚫고 일관된 톤을 유지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듯한데.
“그 과정이 집필의 핵심이다. 김난도 교수의 역할이 크다. 원체 글을 잘 쓰고, 어렵고 생소한 개념도 일반인 눈높이에 맞게 풀어준다.”
-매년 10가지 키워드의 두문을 따 그해 띠에 맞춰 말을 만든다.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를 얻나.
“첫 책 출간 전 트렌드 분석한 것을 신문에 낸 적이 있다. 독자의 흥미를 끌자는 취지에서 띠를 접목했던 게 시작이었다. 한번 시작하니 중단할 수가 없어 계속하는데, 책 판매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더라.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일 때 반응이 좋았다.”
-트렌드 관련 조언 한 말씀.
“변화에 부응한다는 측면에서 트렌드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강박을 갖기 쉽다. 그러나 중요한 건 앞서가는 것, 남들이 모르는 것을 미리 아는 것보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 언제쯤 확산될 것인가, 하는 타이밍을 맞추는 게 훨씬 중요하다. 어떤 면에선 트렌드를 쫓더라도 다른 면에선 자기 주관을 지키는, 그런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말씀 또한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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