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에 더해 여당측 의원들도 진정성을 갖고 (쌍차 문제 해결에)접근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을 풀어주십시오. 바늘구멍 같은 희망이라도 줬으면 좋겠습니다. 죽음이 아닌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급합니다… 우리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평범한 밥상에서 밥 한 끼 먹을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아이들이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돌려주십시오. 저희들 이제 진저리칩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눈물 흘리지 않도록 이 아픔 어떻게 말로 다하겠습니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도와주십시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이 국회에서 눈물을 보였다. 25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의원모임(쌍차의원모임)’ 발족식에서다.
김정우 지부장은 “(의원모임 구성에 대해)지부 대표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여당 의원들을 보니까 좋다. 부디 이 마음 헛되지 않게 올곧게 해결했으면 좋겠다”면서 “국회 청문회를 통해 진상을 밝혀 달라. 더 이상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해결을 바랐다.
이날 발족한 ‘쌍차의원모임’은 심상정(통합진보당)·은수미(민주통합당) 의원의 공동제안으로 구성됐으며, 통합진보당·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도 참여해 19대 국회의원들이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는 모임이 됐다.
‘쌍차의원모임’에는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11명, 민주통합당 26명, 새누리당 3명으로 모두 40명의 의원들이 활동하며, 여기에 공동대표로는 심상정·은수미 의원이 맡았다. 의원들은 이날 발족식 이후 가진 1차 회의에서 공동대표로 각 당에서 1명씩 맡기로 결정함에 따라 새누리당에서 내부논의를 거쳐 남경필·정두언·정병국 의원 가운데 1명이 공동대표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쌍차의원모임’은 △진상조사사업(정리해고·희생자 발생원인) △현 정리해고제도 문제 근본적 재검토 △정리해고자·가족의 상처치유·명예회복 등 사람을 살리는 활동을 해갈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한 국회 청문회 및 국정조사사업과 국회 차원의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 촉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계획이며, 첫 행보로 내달 초쯤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들의 분향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여야 국회의원들 “쌍차 문제, 국회가 책임져야”
이날 발족식에 모인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지난 3년 동안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2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점에 대해 미안함 마음을 전했다. 또 더 이상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가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자고 뜻을 모았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런 자리에서 마음 모아 함께 해결하겠단 힘을 모으는 모습에 든든하고 마음이 좀 안심이 된다. 통합진보당도 선거와 내부문제로 내홍을 안고 있는데 빨리 수습해 가족들과 유족, 해고노동자들에게 힘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더 이상 희생자가 나와선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쌍차 문제를 방기해선 안 된다. 분향소를 공권력을 이용해 철거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도 아니”라면서 “근본적인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지만 쌍차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국회가 협력하자”고 다짐했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쌍차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 역대 3번의 정권을 지나 현재도 (노동자들이)많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문제 해결은 되지 않고 있다. 국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데 이어 “쌍차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당사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길을 마련하자”며 국회 개원과 함께 청문회 실시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발족식에 참석한 권영국 변호사(민변. 쌍용차 범국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는 “쌍차 문제를 이 모임에서 풀지 못하면 우리나라 노동문제는 사실상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 △회계조작 진상규명 △희생자 명예회복·대책수립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의 5대 요구에 대해 설명했다.
글= 진보정치 정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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