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 나라 큰일났네. 모두 한결같이 "내 잘난 줄만 알았지," 남의 일, 남의 영역, 남의 직업을 존중할 줄 모르니 이 아니 큰일인가 말이다.
육.해.공.해병대의 장성이 어떤 분들인가. 평생을 이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면서, 후방의 민간인들이 잠 잘 때 잠자지 않고 이 나라를 지켜 오신 분들이 아닌가. 지혜의 작전 전략으로 국민을 지키고, 피와 땀으로 국경을 지켜 온 분들이 아닌가. 이 나라 국민 그 누구라도 이 분들 앞에서는 존경의 염으로 옷 매무새를 가다듬어야 할 게 아닌가.
그런데, 오늘 이 나라의 특정 영역, 그것도 하필이면 집권 여당의 일부 특정 정치 세력이 그 어떤 연유로, 아주 의식적으로, 우리 군대와 그 지휘관들을 공공연히 흉보고, 비난하고, 모욕주기를 일삼으니 참 이런 해괴한 일도 다 있다 싶다.
가히 지금 세상은 비유컨대, 썩은 문관 김부식의 자식 김돈중이 정중부의 수염을 만지고, 공공연히 조롱하고, 마침내 그 수염을 불태우기까지 했던 "고려조 문관들의 무사고적 광란"을 연상케 한다. 우리 국민들이 이들 수고하는 군 지휘부에 날이면 날마다 감사와 치하를 드려야 할 마당에 이처럼 비난과 모욕을 일삼으니 이 분들의 참혹한 심정은 차마 상상하기조차 송구스러운 일이다. 아무리 지금 세상이 "민관 우위의 원칙" (the principle of civilian supremacy)이 지켜지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국방관계 종사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없게 되면 어찌 될까.
그저께 열린우리당 소속 임종석 국회의원이 당 대변인 자격으로 최근의 서해 NLL 북한 선박 침범 관련 군 지휘 보고에 언급하면서, "...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고 체계를 확립하기를 바란다," 뭐 그런 취지로 점잖게 충고하는 걸 보고 어제 먹어 지금은 똥이 돼 있을 뭐 별로 좋지도 않은 음식 덩어리가 목구멍으로 웩~하고 넘어오는 것 같았다.
워낙 나라 꼬라지가 개판이라 한총련의장이라는 친북 좌익 성향의 대학운동권에서 이 나라의 법질서에 도전 화염병 시위를 지휘한 덕에 3년 몇 개월 감옥 살고 나와 그 옥살이를 특정 정당이 보상이라도 하듯이 당 공천을 주어 후보로 나와 등록하고 어쨌든 유권자들의 다수 표를 얻어 엉겹결에 정치인이 된 자 (법질서 파괴자들이 국회의원으로 되는 이 루트가 참으로 문제이다), 군대는 그 전에 갔다가 왔는지 3년 감옥살이로 대신 때웠는지는 모르나 이제 나이 갓 38세의 귀때기가 새파란 장년의 한 사내가 한 평생을 이 나라 군대에서 보낸 귀밑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백발이 눈에 띄는 중장 이상의 군 지휘부에 대하여 감히 "충고"를 하다니. 이 에피소드야말로 김부식의 자식놈이 고려조의 군부 장성 정중부의 수염을 불태운 일대 사건을 연상시키는 것이었다.
인간이 더러 삼가는 게 있어야지. 살펴 보아서 서열이 저 아래이고, 이런 저런 자격이 모자랄 때에는 앞으로 나서지 말고 스스로 뒤로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요 국군최고통수권자이니 어쨌든 당연히 할 수가 있고, 정당의 대표쯤 되면 한 마디 할 수가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당 대변인이고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국회의원이라도 임종석씨 당신은 아니다.
그리고, 김희선씨 당신이 감히 왜 눈 흰자위를 까 뒤집어 가며 게거품을 물고 우리 군대의 "준장급 이상의 고급 지휘관들"에게 달려드는데 엉? 명색이 독립투사의 자손이라면서 하는 짓이 왜 그런가 말이다. 국권을 회복하려고 분투하는 독립투사와 국가의 주권을 지키기 위하여 애쓰는 국군이 뭐가 다른데? "군부 통치 하에서" 지휘관 생활한 고급장교는 어디 피가 달라졌냐 DNA에 변화라도 생겼냐? 왜 우리 군 장성들을 니 집 강아지처럼 함부로 나무라냐 엉?
그 말도 안되는 "특정 시대 혐오증"은 당신 사고의 지적 결함을 반영하는 것이나 아닌가? 군부 통치 시대도 어쩔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역사이며, 그 시대의 공과는 김영삼이나 김대중의 공과와 마찬가지로 기록될 것이다. 일개 또는 소수의 정치인의 아메바적 반응이 그 시대 정치를 규정하고 정의하는 것은 아니다.
첫댓글 임종석 군대 안다녀오지 않았나요?? 군대도 안갔다 온 X이 말이 많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