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클럽이라 함은 '명문'이라는 단어와 유사하거나 연결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소 비관적인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K리그에 명문 클럽은 한 팀도 없습니다.
보통 명문축구클럽이라 하면 역사와 대내,대외 우승횟수, 거쳐간 레전드(명선수)의 숫자, 관중수(또는 관중 동원력) 등등을 주관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하는데 최소한의 조건으로 기준을 낮추더라도 명문이라는 단어를 쓰기엔 아직 부족합니다.
명문클럽 얘기를 하자면 역사가 몇 년은 넘어야 하는가부터 시작해서- 역사 얘기를 하다보면 연고지 문제랑 맞물리면서 배가 항상 산으로 가죠? ㅎㅎ- 리그 우승과 아챔 우승은 얼마나 해야 하는가, 명선수를 몇 명이나 보유했어야 하는가, 평균 관중수나 원정 관중수가 얼마는 되야 하는가 등등을 아주 주관적으로 토론해야 하는데 정답이 없는 논쟁입니다.
지금 현재 빅클럽으로서 기준축을 누가 담당하고 있는 가를 재정적 면과 관중 동원력 부분으로 나누어 아주 주관적으로 써봅니다.
재정적 면에서 2009년을 기준으로 지출내역을 살펴보자면(국정감사자료) 서울267억, 수원251억, 포항231억, 성남203억, 전북194억, 제주192억, 인천175억, 울산 167억... 대구84억, 광주26억이며 평균161억입니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6개팀이 2009년에 재정적으로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수도권 3팀, 지방 3팀으로 경상도와 충청도 지역은 재정적인 면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서울,경기,인천,충청도,전라도,경상도의 6개 지역으로 나누어 평균 관중을 살펴보면 최근 2년에 국한하여 서울,수원구단이 홈에서는 어느 정도 권역을 담당하였고 원정 동원력은 수원만이 아주 최소한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K리그가 전국에서 폭발적으로 흥행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6개 지역에 최소한 1팀 이상 평균관중 2만, 원정 동원력 평균 250명 이상의 흥행 구단이 필요한데 인천,전북,포항+경남,대전이 가능성 만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 의견으로는 재정과 관중 면에서 현재 최소한의 기준축 역할을 하는 것은 서울과 수원 정도인데 1년에 몇 번 안되는 매치 가지고 K리그 전체가 흥할 순 없습니다.
K리그가 프로리그 중 수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구단들이 관중 동원력 부분에서 적어도 5년 이상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성적과 무관하게 로열티가 높은 관중수 확보가 중요한데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지역에서 기준축을 담당할 만한 구단이 빠르게 나와야 합니다.
인구 구성면에서 중심적인 지역으로 나누다 보니 강원과 제주 지역이 빠졌는데 두 지역은 기준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기에는 인구가 너무 적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다만, 강원과 제주 지역의 두 구단이 연고지를 다진 후 굳힌다면 보조축으로서 역할이 가능해 보이고 더비라 불릴 만한 팀이 탄생한다면 기준축으로서 역할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은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