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안 항공(SAS)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한 여객기 승객의 기내식에서 생쥐 한 마리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비상 착륙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여객기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를 이륙해 스페인 말라가로 향해 비행할 예정이었으나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으로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오이스테인 슈미트 대변인은 AFP 통신에 회사 규정 상 생쥐가 안전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 부득이하게 항로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은 나중에 다른 여객기로 갈아 타고 말라가를 향해 날아갔다고 했다.
항공사들은 보통 전기 회선 등을 씹어 먹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설치류가 비행기에 오르는 일을 엄격히 막고 있다. 슈미트 대변인도 "아주 예외적인 일이 일어난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런 상황들에 대해 잘 정립된 절차가 있는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공급업자들을 점검하는 절차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사고를 직접 겪었다는 자를레 보레스타드는 20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옆자리 여성 승객이 기내식 상자를 열자 생쥐가 탈출하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너무도 조용한 상황이어서 사람들은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생쥐가 다리에 기어오르지 않게 양말을 바지 자락이 안으로 들어가게 챙겨 신었다고 했다. 그리고 항공편이 우회하긴 했지만 몇 시간 밖에 더 걸리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설치류와 관련된 여행 사고로는 일주일 내 두 번째 사고였다. 잉글랜드 남부를 운행하는 열차 안에서 두 마리 다람쥐가 나와 한 마리는 쫓아냈는데 다른 한 마리가 하차를 거절하는 바람에 열차를 멈춰 세워야 하는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