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아파트와 이마트가 담벼락을 같이 쓰고 있으며, 통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편의점도 있는데, 제가 사는 동에서는 편의점 가는 것보다 이마트 가는 거리가 더 짧습니다. 그래서 이마트를 거의 매일 마실을 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마트 주변에는 2개의 대학교가 있는데, 이마트에는 자취하는 학생이나 기숙사 사는 학생들이 와서 생필품을 박스째 구매합니다.
제가 개학을 하루 앞둔 3월 1일에 아이 둘을 데리고 장난감을 사러 이마트에 갔습니다.
3월 1일 오후쯤에 6살, 4살 아이가 이마트 갔습니다.
놀이터에서 놀아 주는 것도 힘들고, 이마트 가서 장난간 적당한 거 사 주고 육아 시간 때우기로 했습니다.
두 아이를 카트에 태우고 이마트 돌아다녔죠.
큰 애는 몸무게가 18키로, 작은 아이는 14키로. 둘이 합쳐서 32키로. ㅡ.ㅡ
3월 1일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6살 아이는 슈펴 패트론 로봇장난감을 사 달라고 하고, 4살 아이는 저희 형이 사 달라는 것은 다 살라고 하였는데, 6살 아이가 사 달라는 것만 사 줬습니다. 장난감 가격이 104,000원 ㅡ.ㅡ
계산대마다 사람이 많았는데, 그 중에 가장 만만해 보이고 사람이 적은 계산대를 향해서 카트를 밀고 계산대를 향해서 달려 갔습니다.
그.런.데.... 비극은 거기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두둥
계산대 앞에 막 서니까 앞의 손님들이 젊은 남자 2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 유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그런갑다 했죠.
앞의 손님, 즉 중국 유학생이 계산하는 것을 보니까 두루마리 휴지와 그 외 풋고추나 오이 같은 야채 같은 것을 잔뜩 샀더군요.
타국에서 자기네들끼지 먹고 사는 것을 보니까 그냥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런 모습도 어쨌든 열심히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니까 뭐....
구매 물건이 많아서인지 계산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슬슬 짜증이 났는데 뭐 어쩌겠어요. 기다려야죠.
그 중국 유학생은 자기네들까리 또 샬라 샬라.
그런데.....
다른 일행이 다른 물건을 다시 계산대 위에 올려 놓더군요.
알고보니 일행이 4명이 더 있었습니다. 토탈 6명 ㅡ.ㅡ
다시 계산대 위에 물건이 산더미처럼 샇이고,, 아이들은 카트에 오래 가만히 앉아 있으니까 보채기 시작하고,
전 진짜 제 모든 인내심을 다 해서 꾹 참았습니다.
그런데.......
그 6명 중 1명이 뭐라고 샬라 샬라 말을 하더니 다시 매장 안으로 가더군요.
그때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 불길한 예삼은 한번도 틀린 적이 없다는 것이 진리이더군요.
진라면 한 박스와 과자 몇개, 주방 세제, 그 외 몇 개를 추가로 들고 오더군요.
아오 빡쳐..중간에 다른 계산대를 갈까도 생각했는데, 기다린 시간이 있어서 다른 계산대 가는 것도 힘들고,
이미 다른 계산대도 사람들이 많고.
그냥 빠른 판단으로 그 계산대 손절하고, 다른 계산대로 종목 교체 하는 것인데, 판단 미스입니다.
하여튼 손절과 종목 교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제가 그 계산대에서만, 오직 제 앞의 중국 유학생 6명 계산하는 것만 16분 기다렸습니다.
유학생들에게 따지지는 못 하겠고(저쪽은 6명, 전 1명, 그리고 전 애 둘도 있고), 일행 중 1명이 아디다스 츄리닝을 입었던데 똥꼬가 바지를 먹었더군요. 바지 처 먹은 똥꼬만 보면서 저주하는 것으로 제 소심한 복수를 했습니다.
계산 기다리는 16분 동안 아이들은 보채고, 장난감 박스 뜯어 달라고 하고, 계산대 앞에 아이들을 현혹하는 과자, 초콜렛을 아이들은 또 사 달라고 조르고, 저는 아이들을 달래다가 혼내기도 하고, 또 울면 달래고, 가끔 계산대의 캐셔에게 빨리 계산해 달라는 간절한 눈빛도 보내고, 중구 유학생은 뭐가 즐거운지 웃으며 샬라 샬라.
아이들 장난감이 "슈퍼 패트론"이라는 로봇 장난감인데, 제가 그 어마무시하게 생긴 슈펴 패트론으로 변신하여 그 중구 유학생 처단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계산할 때 캐셔가 미안하다고 말을 하더군요.
자기가 잘못한 것은 없는데 말이죠.
마트 앞의 마을버스 기다리는 것을 봐서는 그 유학생들이 어느 대학인지 알겠더군요.
일단 제 학교 학생은 아닌데 말이죠.
어제 중국 사드 보복 뉴스 보면서 젤 먼저 생각나는 것은 그 유학생들이었습니다.
아오 진짜. 마트에서 사람 돌아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첫댓글 ㅎㅎ 그 열받는 상황이 10000%공감이 가는데 달하님 글에 웃음도 나네요..
어쩌면 그들이 사간 수많은 물품 중 잘못 산것이 있어서 반품하러와서 16분 이상을 기다리는 일은 생기지 않을까~
물론 고객센터 대응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죄송
상황은 분노폭발인데 글로읽으니
읏음이 먼저나오네요.
중국인들 제주도가서 학을 뗀일이
너무 많아 특히 화장실 이휴
사드땜시 제주도는 한산해서 좋아지는?
그래도여행객이 많아야 국익과 주식장이
정상화 되겠지요
외교로 극적으로 잘타힙되기를..
ㅎㅎㅎ 저도 웃고 말았네요.마트에서 짧은줄에 섰다가 더 오래 기다렸던일이 종종 있었어 100%공감이 갔어요. 글면 정말 짜증 많이 나도 어쩔수없이 참고 기다리게 되더라구요. 머피의법칙이 생각나서요. 그래서 공휴일 주말은 마트 안 갑니다.
머피에법칙 ㅋㅋㅋ
ㅋㅋㅋㅋ. 초장에 손절못헌게 패인이군요.
ㅎㅎㅎㅎㅎ
상한가 가는줄인줄 아셨는데
검은머리 외인에게당하셨군요ㅎㅎ
ㅎㅎㅎㅎ
재미있어요.
빠른손절이 답이네요~~
힘드셨겠습니다~~
마트계산대 에서도 주식이론이 ~~~
영원한 주식쟁이(?)입니다~~ㅎ
손절과 종목 교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은 진리... ㅋㅋㅋㅋㅋㅋㅋ
세상 원리 비슷하네요^^;;;
저도 마트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달님 분노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근데 글을 넘 잘 쓰셔서 웃으면서 봤네요ㅎㅎ
좋은 아빠시니 아이들 앞에서 화내는 것을 참았던것 같습니다. 이성보다 감성이 우선인 분들은 아이들 앞에서 못볼것 다 보여주더라구요. 본받아야 할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