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겨우살이는 60년대초 스위스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널리 연구가 진행되어 그 효능들이 속속들이 검증되고 있으며, 그 논문 수만 해도 이미 2500여편이 넘어섰다. 국내의 경우, 한방에서는 겨우살이를 이용한 침술을 연구 중에 있고, 대체의학 분야에서는 몇몇 교수팀과 제약회사에서 이미 상당수의 특허를 출원하여 등록되었거나 현재 진행중인 것도 있으며, 식품음료업계에서는 겨우살이 추출물이 함유된 제품의 출시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치유능력이 신비롭기만 했던 옛날에는, 겨우살이를 신성시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
-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 사람들은 겨우살이를 귀신을 쫓고, 온갖 병을 고치며, 아이를 낳게 하고, 벼락과 화재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생불사의 능력이 있는 신성한 식물로 여겨왔다. 특히 유럽 사람들은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불사신의 상징으로 믿었고 하늘이 내린 영초(靈草)라고 신성시하여 경외의 대상으로 여겼다. 다음은 그 내력들이다.
- 카멜롯의 전설(숀 코너리 주연), 브레이브 하트(멜 깁슨 주연), 프랑스영화 아스테릭스(크리스티앙 클라비에) 등 주인공의 공통점은 고대 유럽의 정복자 켈트족의 후예들이다.
켈트족은 B.C 2000년경부터 유럽에 흩어져 살고 있던 민족이며, 자연을 신성시했는데 특히, 드루이드들은('드루이드'라는 말은 '참나무를 아는', 또는 '참나무를 찾는' 이라는 뜻으로 켈트족의 명망 높은 마법사를 지칭하며, 글을 아는 지식층이다.) 겨우살이와 겨우살이가 붙어 있는 참나무를 가장 신성한 대상으로 여기고 숭배했다고 전해지며, 겨우살이를 하느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한 켈트족의 드루이드교 사제들을 흰옷을 입고 금도끼로 겨우살이를 잘라 내어 약용했다고 한다.
드루이드교 사제들에 따르면, 겨우살이는 기적의 속성을 지닌 나무로서, 그 기적 가운데는 어떤 질병을 낫게 해주기도 하고, 독극물로부터 인간을 면역시켜주며, 인간에게 풍성함을 약속해주고, 인간을 마법의 악행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것 등이 있었다. 더욱이, 양측의 적이 숲속의 겨우살이 아래서 만날 때면, 그들은 무기를 내려놓고서 다음 날까지의 휴식기간을 준수해야 했다고 전한다.
- '할로윈 데이'(10월31일)는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가장 큰 축제로 꼽을 수 있는데, 지금의 할로윈으로 변형된 이 풍습은 당시 이교도민으로 불리 우는 켈트족이 아일랜드로 이주해와 그해에 거둬들인 풍성한 수확에 대해 신께 감사를 올리고 추운 겨울을 무사히 날수 있기를 기원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날을 켈트족의 상징인 Samain이라 불렀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Samain저녁이 되면 죽음의 신이 그해에 죽은 영혼들을 모아 그의 죄목을 선포하면 죽은 영혼들은 그 때의 풍속에 따라 켈트족의 몸으로 들어가 내세로 가기 전 마지막을 살다가 간다고 여겼는데, 당시만 해도 죽은 영혼들이 인간세상에서 1년을 남의 몸을 빌어 살다가 저승으로 간다는 전설이 있었다.
켈트족에게는 이처럼 죽은 영혼들이 몸 속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Samain이 세 번의 힘을 강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비책이 있었으니, 그 첫 번째가 'Gui'라는 겨우살이 식물을 채취하는 것, 두 번째 Samain의 날 저녁에 피우는 불, 그리고 마지막으로 Samain의 향연이다.
'Gui' 라는 겨우살이 식물을 채취하는 방법은 당시의 무속인 들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전통적인 방법으로, 낫도끼로 자른 겨우살이풀을 어린 두 소녀가 잡고 있는 천에 담는다. 그리고 두 마리의 수송아지가 지키고 있어야한다. 이는 Samain하루전날에 이루어지며 이 겨우살이풀이 악재를 물리친다는 의미에서 이 식물을 목둘레에 걸고 부적으로 사용한다.
- 겨우살이는 행운의 상징이기도 하다. 겨우살이 아래서 키스를 주고받는 관습은 아직까지도 유럽 여러 나라와 캐나다에서 유지되고 있다. 연인들이 겨우살이 아래서 나누는 키스는 행복과 장수의 전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고받는 결혼의 약속으로 해석되었다. 프랑스에서 겨우살이에 관련된 관습은 정월 초하루에 행해지던 관습이었다.
- 크리스마스 하면 빠질 수 없는게 크리스마스 트리인데, 예전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위에 겨우살이를 얹어 장식을 했다고 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축하파티가 열리는 방 문간에 걸어 놓고 이 아래를 지나가면 행운이 온다고 생각한다.
또한 겨우살이를 마력과 병을 치료하는 약효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믿었으며 겨우살이가 붙은 나무 밑에서 입맞춤을 하면 반드시 결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 우리나라에서도 겨우살이는 대부분의 초목이 시든 겨울에도 나무 위에서 푸르름을 유난히 돋보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영초(靈草)라 하여 신성한 식물로 여겨져 왔으며 다음과 같은 속설들이 있다.
산간 마을에서는 마을의 안이나 둘레에서 자라는 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마을의 화재를 막아 준다고 믿어 왔다.
역병이 돌 때 문밖에 겨우살이를 걸어 놓으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
아이 못낳는 여자가 겨우살이를 먹으면 아이를 낳는다.
겨우살이는 간질병의 묘약이다.
겨우살이는 모든 독을 해독시키는 효력이 있다. |
첫댓글 요즘 갑자기 겨우살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걱정입니다. 얼마전에도 잠시 겨우살이에 대한 소문이 돌아 산에서 겨우살이 구경하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파장은 더 클것 같습니다. 우리의식중에 제일 나쁜것 중의 하나가 보신론과 만병통치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에서 나는 약초 하나하나가 겨우살이만 못하겠습니까.
ㅎㅎ 감솨^^ 잘 지내고 계시죠. 언제 산행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