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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 도시의 YMCA 대학 지도자로 복무하던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께서 추운 계절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스포츠를 고안하자는 취지로 복숭아 바구니를 매달았던 그 순간부터 농구의 용어는 모두 영어로 시작됐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프로 리그인 NBA를 좋아하는 우리나, 혹은 NBA는 보지 않아도 여기 국내 농구를 열심히 보시는 분들에게 농구와 연관된 영어는 알아두면 편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제가 ESPN NBA Insider를 요 몇년 간 옮겨 왔었고, 또 그 이전에는 각 경기 후에 나오는 NBA.com의 리캡을 옮겨 왔었는데, 그 경험을 통해 미약하나마 축적된 지식을 적어 보고자 합니다.
미국의 농구 미디어에서 사용하는 단어, 표현 등을 여기에서 어느 정도 파악하신다면, 가정법 까지의 문법을 습득하고 독해에 큰 지장이 없는 분들이라면 쉽게 쉽게 미국 현지의 글자 매체를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한반도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외국어 연수라든가 해외 경험이 전무한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토익 900 점을 넘어 봤다든가 고등학교 때 중간이나 기말 고사에서 영어 100 점을 받아 본 적도 없습니다. 또한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우는 교과서 영어 세대 출신이구요.
고등학교 때 배운 제2외국어인 프랑스어도 지금은 거진 지식이 소멸됐고, 미국 미디어 다음으로 많이 보는 동영상 매체가 일본 것들인데 기모찌 밖에 모르는 기모찌 바보입니다. 제가 외국어에 능통한 그런 사람이 아니란 것이죠.
따라서 저보다 영어 실력이 좋은 분들이 이 카페에 수두룩 빽빽하다고 믿습니다.
'뭐 이런 것도 넣었냐'라고 생각하실 내용도 있겠지만, 그간의 게시판 경험을 토대로 보자면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는 단어나 구문들이 제법 있어왔습니다. 그런 사례들을 토대로 이 글이 작성된 것입니다.
영어는 그럭저럭 해도 농구에 관심이 없으면 아예 빗나갈 표현들이 제법 있습니다.
'~~ can crash the board(or glass).' 이 표현 NBA나 농구 좀 봐오셨던 분들이라면 무슨 말인지 다 아실 것입니다. 보드 장악, 즉 리바운드에 뛰어나다라는 뜻이죠. 하지만 농구를 모른다면, 유리를 박살내? 판대기를 부숴? 격파야? 이런 반응이 당연할 수 있어요.
그리고 struggle, 사전에 이 단어의 뜻이 늬앙스가 다른 뜻들로 나오는데, 법의학 쪽 미드를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자신을 해치려 하는 대상에 대한 저항이나 버둥거림으로 고정화될 것이고, 저 같이 농구 미디어 보기가 취미인 사람은 부진하다 허우적거리다 헤매다 이렇게 고정화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라는 것이 특정 분야에서 살짝씩 다르게 의미를 가지고 받아들여지는 것임을 감안하여, 글자 미디어에 관심이 많이 없으셨던 분들은 가이드라 생각하고 슬쩍 보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잠깐, 족보 정리를 해두고 넘어 갑니다.
shot에 관한 이야기인데, 영어에서 shoot은 동사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shoot의 명사는 shot입니다.
shoot도 명사로써 기능하는 뜻이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 슛의 뜻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슛이 명사로 되어 있기에 3점슛, 석점슛 등이 맞는 표기이지만 삼점샷은 X 처리인 것이죠.
그래서 워낙 미국 미디어를 많이 보는 우리 NBA 팬들에게는 족보가 꼬일 수도 있습니다.
왜 국어사전에서 골프의 shot은 샷으로 인정되고 축구와 농구의 shot은 슛이 되어야 하는지 저는 불만이 있어요.
일단 저는 어지간하면 샷으로 적으려 합니다.
지금까지 이 카페에서 적을 때에도 샷으로 거의 적어왔었고, 이렇게 하는 것이 편하더군요.
더 샷, 샷블락커, 점프 샷, 미드레인지 샷, 훅 샷 등등.... 이제는 샷으로 적어야 덜 어색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3-point shot의 우리나라 표기인 3점슛은 워낙 오래도록 우리 입에 익은 표현이라 굴복을 합니다.
쓰리포인트 샷이라 적기도 귀찮고 3점샷은 원래 맞는 표현임에도 입에 안 붙고 애매하네요.
그 외 나머지는 샷으로 적는 걸로 정리하겠습니다.
제 생각에 매 경기 리캡에서 빠지지 않는 동사가 make가 아닌가 싶습니다.
농구에서 최종 목표는 어쨌든 상대방보다 많은 샷을 적중시키는 것이며, 따라서 경기 결과 요약에서 빠질 수 없는 문구가 '샷을 적중시키다'라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샷을 적중시키다의 가장 원초적 표기가 make the shot이라 생각하심 됩니다.
박스스코어의 FGM이 Field Goal Made, FTM이 Free Throw Made인 것처럼 농구에서 make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봤던 '만들다'보다 '성공시키다'라는 뜻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통상적으로도 많은 구문에서 make가 성공시키다란 뜻으로 쓰이기도 하구요.
이제 어지간하면 (심지어 직장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현지 중계를 라이브로 보시는 경우가 많고 현지 캐스터와 해설의 진행을 생생하게 들으실텐데요.
선수가 샷을 성공시키면 Puts it in! Knocks it down! Knocks down the three! 등의 외침을 많이 들어 보셨을 거에요.
또는 Drains it! Buries it! Nails it! Sticks it! 덩크일 경우는 Jams it! 등도 나올 수 있구요.
저런 말들 모두 다 뭔가를 집어 넣는, 박아 넣는, 쑤셔 넣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써 필드골을 성공시켰음을 말합니다.
Bang! Kaboom! Bingo! 등의 감탄사 종류는 그냥 넘어가는 걸로 하구요.
저렇게 생중계에서 시각 묘사 형태로 쓰는 표현이 있는 한편,
해설이나 기사에서 쓰이는 동사로는 make를 필두로 해서 hit / convert / bury / sink the shot 등이 있습니다.
Make Hit Convert Sink
attempts the shot
FGM/FGA가 필드골 퍼센티지인 것은 다 아실테고, 그렇다면 FGA의 A인 attempt와 함께 샷을 시도하다 뜻에 사용하는 동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takes the shot, launches the shot 이렇게 take 그리고 launch 두 동사들을 이용합니다.
자 그리고,
이왕 shot을 목적어로 하는 동사를 살펴보는 김에,
우리가 평소 교과서에서 make 동사의 뜻으로 알고 있는 '만들다'는 어떤 동사들로 표현할까요.
즉 샷을 만들어내다, 창출해내다 이렇게 말하고자 할 때는
create / generate 이 동사들이 사용됩니다. Attempt Take Launch Create Generate
board
리바운드 항목의 또 다른 표기로 board가 많이 쓰입니다.
에어볼이 아닌 이상 림에 튕겨 백보드 쪽으로 향하는 볼이 제법 되기에 자연스럽게 보드란 말이 리바운드에 연결된 모양입니다.
명사 rebound 또는 board를 목적어로 하는 동사로는 2013 한국 뉴스의 탑 10 안에 들 것으로 보이는 사건으로 인해 영어 공부 접은 사람들도 알게 된 단어 'grab'이 있죠.
dime
위의 리바운드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스탯 항목인 어시스트의 별칭입니다.
다임이란 말이 어시스트를 대체하는 말이 된 이유는,
1) 지금이 아닌 공중전화가 쓰이던 시절 10 센트 짜리 동전인 다임을 떨궈 넣는 것에 유래되어 나온 drop a dime에서 나왔다는 설.
drop a dime은 경찰의 정보원이 범죄 관련 정보를 경찰에 공중전화로 제보하여 체포를 '돕는' 상황에서 나온 '정보제공, 밀고'의 뜻의 가진 은어입니다.
2) 가난한 사람들에게 한푼 내주는 동전으로써의 의미인 dime이란 설도 있습니다.
assist와 dime을 목적어로 하는 동사에는 dish가 있으며, dish 자체가 명사로 쓰이기도 합니다.
swat
block과 같이 동사로도 명사로도 쓰이는 swat은 쳐내다 또는 쳐내기로, 보이는 동작 그대로 표현한 단어입니다.
특히 블락에 자주 붙이는 수식어인 파리채 또는 손바닥으로 때려 잡는 모습에 가까운 동작이 swat입니다.
H모 프랜차이즈가 패배를 당할 때 NBA.com 등의 헤드라인에 잘 쓰이는 동사이기도 하죠.
이쯤에서 블락을 이야기하니 허재 감독님이 생각이 나는군요. 너무 액센트를 주셔서 ...
pickpocket
'게 섰거라'를 외치게 하는 소매치기, pickpocket이 바로 소매치기로 steal의 별칭입니다.
픽파킷은 농구 활자 매체에서 보이는 일은 잘 없지만 티비 방송 중 스틸 장면이 나올 때 많이 나오는 말입니다.
특히 상대의 드리블을 채냈을 때 자주 쓰는 말입니다.
miscue
turnover는 사실 농구 같은 구기종목에서 떨어져 나와 있으면 실책과 연관이 없는 단어입니다.
농구 같이 공 소유에 의해 공격권, 포제션이 갈리는 종목에서나 볼을 내줬다는 의미로 턴오버를 실책으로 사용하는 것이죠.
실책의 의미로 턴오버를 대체하는 말로써 말 자체가 실책인 miscue를 씁니다.
error의 경우는 야구에서 이미 수비 실책으로 쓰는 용어라서 그런지 턴오버의 대체로써는 쓰지 않고 그냥 경기 외 사람으로서 집단으로서 저지르는 실수 등을 말할 때나 사용합니다.
턴오버를 목적어로 하는 동사는 주로 ~~을 저지르다 할 때의 commit이 붙고,
아니면 방송 등에서 많이 들으셨듯이 turns it over라고 그냥 동사로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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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downtown
가장 거리가 먼 3점슛부터 보도록 하죠.
from the downtown은 주로 도시에서 농구 활동이 이뤄지고 샷 거리가 길다는 뜻으로 '다운타운(도심/시내)에서 날아온'이라고 표현하는 듯 합니다 (야구는 홈런을 go downtown으로 쓰듯이).
정식명칭은 3-point field goal이며 흔한 기본 표기는 3-pointer / 3-point shot으로 쓰이는 3점슛은 또한 줄임말로 그냥 3, three 혹은 triple 이렇게 여러가지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from the downtown과 같이 위치로 표현하는 것으로써 beyond the arc는 익히 아시리라 믿습니다.
elbow
농구는 격렬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부상과 관련하여, 혹은 선수 간의 충돌과 관련하여 elbow를 많이 보지만,
플로어 상의 위치 지점으로도 elbow는 사용됩니다.
주로 양 사이드를 윙(wing)이라고 부르고 있고, 팔꿈치 자체가 팔의 중간 지점이기 때문에 코트의 중앙과 양 사이드 윙 사이의 지점이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그러니까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유투 라인과 페인트 레인이 만나는 꼭지점입니다. (옆 그림의 Elbow 화살표가 가리키는 지점)
그리고 통상적인 의미로 저 붉은 선 안쪽 범위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 엘보우 위치는 미드레인지 샷의 주 생산지입니다.
빅맨들이 하이포스트 스크린을 걸어주고 난 다음 가드의 패스를 받아 던지는 위치가 주로 엘보우이며, 가드들 또한 스크린을 타고 바로 드리블을 멈춰 샷을 던지는 위치도 이곳이죠.
그리고 이곳을 또 다른 단어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high post 또는 pinch post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pinch post는 말 그대로 포스트의 구석인데, 어차피 아래쪽은 베이스 라인이라 부르기 때문에 엘보우가 핀치 포스트로 주로 표현됩니다.
in-between game
여기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지점은 아주 애매한 지점입니다.
이 위치를 다른 말로 표기하면 "short-middle" of the court라고도 부릅니다.
그러니까 거리상으로 말하자면 대략 3~9 피트
9 피트 안쪽이면 NBA.com/stats가 제공하는 샷 챠트에서는 그냥 바스켓 근처 득점으로 표시해 줄 정도로 가깝긴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림 바로 옆 위치라 말하기도 그렇고, 또 그렇다고 미드레인지라 말하기도 그런 어정쩡하고도 애매한 위치입니다.
그래서 in-between(틈새) game이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곳에서의 샷이 참 그런 것이 림과 가깝기는 하지만, 오픈이 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픈이면 바로 레이업이나 덩크로 처리됐겠죠. 대개 림을 지키는 빅맨들의 저항을 받는 위치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곳에서 나오는 샷들의 형태가 주로 훅 샷, 플로터(별칭 tear-drop), 러너, 플립 샷(수비자에 붙어 기대어 플로터처럼 띄우는) 등으로 그다지 적중률이 높은 샷들이 아니죠.
항간에 우리나라 학교 농구부에서는 저런 샷들을 던지면 혼난다고 하는데, 요즘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플로어 범위 중 가장 적중률이 떨어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틈새라는 말 자체가 단서가 되듯이 이곳을 잘 공략할 줄 알면 좋은 득점원이 될 수 있기도 하죠.
<참고 영상: 토니 파커의 플로터 모음>
plays above the rim
이 표현은 NBA를 살짝만 봐도 다 알만한 표현입니다 (아래 표현을 위한 밑밥).
팔이 림 위로 뻗쳐 오르는 선수들, 심지어 얼굴이 림에 닿을 듯한 kiss the rim 수준의 신체 길이와 도약력을 지닌 하이 플라이어들이 있는데 이런 높게 뻗어 오르는 선수들을 일컬을 때 쓰입니다.
그리고 굳이 꼭 손이 림 위로 올라가지 않아도 파리채 블락 같은 고공 플레이다 싶으면 above the rim 수식어를 붙여주곤 합니다.
plays below the rim
자, 만약 위의 표현을 먼저 보지 않고 plays below the rim만 봤다면, 아래처럼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골밑에서 플레이한다?'
아닙니다. 완전 틀렸다라고 하긴 그렇지만 맞다고 할 수는 없어요.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는 골밑은 (사실 미국 농구 관련 글에서 goal은 필드골과 순수한 의미의 '목표'일 때만 나오는 단어) underneath the basket이 정확한 표현이며, 흔히 그냥 underneath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골밑이라는 단어가 표현하려 하는 뜻에 더 가까운 구문은 near the basket 정도가 되겠죠. (ex. 아 외곽에 서성대지 말고 골밑에 박혀 있으라고, XX야!)
그렇다면 plays below the rim은 뭐냐? 바로 above the rim의 반대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림 아래 높이에서 플레이한다라는 말이죠.
신체길이가 NBA 선수치고는 짧아서, 운동능력이 특출나진 않아서 붕붕 떠오르지 못하는 선수들을 의미합니다.
특히 언더사이즈의 빅맨들을 수식할 때 쓰이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래도 스킬 떨어지는 하이 플라이어들보다는 꾀 많은 테크니션들이 팀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죠.
hoop and harm
hoop은 잘 아시다시피 림의 별칭입니다. 훌라후프 할 때의 그 hoop죠. (여담으로, hoop도 외래어와 외국어의 충돌이 일어나는 말로 농구 쪽에서는 주로 훕이라고 하지만 외래어 표기에서는 후프로. 이와 비슷한 경우로 스포트라이트와 우리가 쓰는 스팟업 슈터가 충돌합니다. 저는 그냥 스팟라이트로...물론 사전에는 X)
그리고 hoop and harm은 일종의 slang으로써, 우리가 흔히 쓰는 바스켓 카운트 앤드 원입니다.
사실 오히려 영어로는 저 and one을 예쁘게 쓰는 명사가 따로 없기 때문에 동영상 검색에는 hoop and harm이 더 편리합니다.
friendly roll from the rim
이것도 약간 사전으로 말하긴 애매한 구문으로, 던져진 볼이 림을 맞고 (주로 뒷쪽 이음쇠) 튕겨져 올라 갔다가 다시 내려오며 림에 들어 간다든가, 이 과정을 반복하다 들어간다든가, 림을 빙글빙글 타다 들어 간다든지 해서 샷이 성공되는 모습입니다.
일부러 해서는 두 번 다시 연출 못하는 행운이 작용한 과정입니다.
get a friendly roll이라고 하며, 우리 식으로는 통통샷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rims in / rims out
rims in은 볼이 림에 꽂혀 들어가다를 말하고, rims out은 림에 튕겨 나가다입니다.
림을 튕겨 나가는 모습을 off the iron이라고도 표현한다고 합니다.
한편, 들어갈 듯 싶더니 빙글 돌다 다시 나가는 경우를 in and out이라고 하죠.
그리고 서두에서 샷이 성공할 때 나오는 방송 진행자의 말을 봤다면 실패했을 경우는:
It won't go. / Way off / rims out 등을 들을 수 있습니다.
nothing but net
볼이 림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 깨끗하게 들어가는 모습을 nothing but net이라고 합니다.
림 아래 달려있는 네트 말고는 건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는 의미죠.
시간과 장소
down the stretch
점수 차이가 와장창 벌어져서 화면 앞에 앉거나 드러누워 바지 속에 손을 넣고 긁적거리던 당신이 '지금 내가 들어가도 이기겠구만' 하는 경기에서는 보지 못할 표현입니다. (저런 점수차가 크게 끝나는 경기는 blowout이라고 해요.)
down the stretch는 육상의 400 미터 경기 이상의 장거리 경기에서 곡선 코스가 모두 끝나고 오직 쭉 뻗은 직선 코스만 남은 상태를 말하는 표현으로, 모든 스포츠의 막판 승부처를 뜻합니다.
이니셜 D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구불구불한 코스가 끝나가며 승부를 위해 86의 헤드라이트가 닫히며 꺼지는 그 구간이라 생각하심 될까요.
리캡을 읽는 진정한 맛인 선수들이나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점수차가 적은 경기에서 항상 down the stretch란 말을 씁니다.
저는 거의 항상 막판 접전에서라고 옮기곤 했는데, 흔히 말하는 클럿치 상황 혹은 크런치 타임이라 보셔도 됩니다. ('보셔도'라고 적은 이유는 down the stretch가 점수차가 어느정도 있어도 막판 마무리 시간이라는 의미로도 씁니다.)
여기에서 잠깐, 클럿치 상황을 NBA.com/stats가 내리는 정의는:
경기 종료 5 분 이내에 점수 차이가 5 점 이내로 좁혀든 상황이 있는 시간.
이렇게 한 경기 안에서도 down the stretch를 쓰기도 하는 한편, 시즌의 막바지인 3, 4 월 경을 말할 때도 쓰곤 합니다.
last second shot
위에 클럿치 정의가 있듯이 클럿치라 부를 수 있는 시간은 제법 됩니다.
사실 2 포제션 게임이면 4 쿼터 어느 때로 크런치 타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도 우리는 클러치 샷이라는 것을 대부분 종료 직전의 마지막 샷에 한정을 짓곤 합니다.
그 위닝 샷이 될 수 있는 혹은 동점 샷이 될 수 있는 종료 직전의 마지막 클럿치 샷을 last second shot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 역할을 누군가가 계속 떠맡을 경우, 미디어에서는 Hero ball이라는 살짝 안좋은 느낌의 늬앙스로 비꼬기도 합니다.
2 for 1
하나 주고 둘을 챙기겠다. 이 뜻이구요. 포제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각 쿼터 종료 2 분 전부터는 필드골이 적중될 경우 시간이 멈추며, 따라서 시간 관리가 가능해 집니다.
이를 이용해 쿼터 마지막 세 포제션의 두 포 제션은 자기들이 쓰겠다는 시간 전략으로 공격 시간을 짜게 됩니다.
그래서 대략 30 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내 준다는 생각으로 살짝 서둔다 싶을 정도로 얼리 오펜스를 펼칠 때도 있습니다.
포인트 가드들의 시간 관리 능력이 필요한 이 전략이 2 for 1입니다.
both ends of the floor
특정 선수를 두고 코치나 팬이나 전문가나 말할 수 있는 최고급 칭찬 중 하나가 '공수 양면에서 활약해 줌'이라 할 수 있겠죠.
저기에서 말하는 공수 양면이 both ends of the floor입니다.
end란 흔히 '끝'으로 많이 쓰지만 구기 종목의 경기장에서는 진영으로 쓰입니다.
농구, 하키, 핸드볼, 축구 같이 골포스트가 양쪽 끝에 있을 경우 하프 라인을 기준으로 한쪽은 공격 진영, 다른 한쪽은 수비 진영으로 나눌 수가 있죠.
농구에서 볼을 가진 팀이 상대 바스켓을 공략하는 하프 코트가 offensive end, 볼을 갖지 못한 팀이 바스켓을 수호해야 하는 하프 코트가 defensive end, 이렇게 나뉘게 됩니다.
그리고 둘이 합치면 both ends of the floor.
Perimeter
주변, 둘레 등의 뜻을 가진 퍼리미터는 페인트존 안쪽을 제외한 3점 아크 내의 모든 지역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샷으로 치자면 장거리 2점 샷인 long 2에서 미드레인지 샷까지 이르는 범위라 할 수 있습니다.
3점 라인을 밟으면 퍼리미터 샷으로 판정되어 2 점 처리 됩니다.
저는 3점 아크 밖까지 퍼리미터 범위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perimeter defense란 주로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 돌파를 얼마나 억제하느냐에 주 목적이 있다할 수 있습니다.
plays in the middle
제가 말하고자 하는 여기의 middle은 공간의 중앙을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중앙 또는 중심으로 쓰는 또다른 영어 단어는?
그래요.
Center.
센터는 무엇이죠? 그래요, 5번이죠.
농구는 센터 놀음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센터는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그래서인지 센터는 이런 식으로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각 코트 진영에서 가장 안쪽인 중앙에, 센터에, 미들에 배치시키는 센터는 대개의 중계 방송 스타팅 라인업 소개 사진에도 중앙에 자리하곤 합니다. 대개 g-g-c-f-f 혹은 f-f-c-g-g 이렇게 배열시키죠.
물론 순수하게 중간에서, ~하는 중도에 라는 뜻으로도 쓰이곤 합니다만, 농구에서는 in the middle을 달리 봐야할 필요가 있어요. 예문을 보실까요?
With center Tyson Chandler expected to miss four to six weeks, how will the Knicks replace his production in the middle? 센터 타이슨 챈들러가 4~6 주를 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지금, 닉스는 과연 어떻게 챈들러가 센터 자리에서 뽑아내 줬던 생산력을 대체시킬 것인가?
같은 단어 반복은 알레르기 급으로 싫어하는 영어에서 앞의 center를 대체시키기 위해 in the middle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렇게 반복 피하기도 있고, 센터인 동시에 뭔가 특정한 역할을 맡을 때도 be a **** in the middle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in the paint, in the block, in the lane
in the 시리즈 한 번 더 가보도록 하죠!
우리는 거의 항상 페인트존이라고 합니다만, 미국 미디어에서는 거의 그냥 in the paint라고 합니다.
농구 코트에서 페인트존이 어디인지 다 아시죠?
그래요, R모 팀의 S모 선수가 공격시 태평히 신발끈을 묶다가 3초 바이얼레이션을 받았던 그 구역입니다. (대학에서도 플레이하다 온 그 친구가 정말 왜 그랬을까요???)
그런데 이 페인트존이 단순히 in the paint라고만 하지 않고 여러 이름으로 쓰입니다.
모양이 사각형 구역이기도 하여 block이기도 하고, 평행 선로이기도 하여 lane이라고도 합니다.
예전에는 자유투 라인쪽에서 좁혀지는 마름모 모양이라 이쪽 모양이 열쇠 구멍 같아 key라고 불리기도 했었죠.
레인의 경우 패싱 레인처럼 순수 선로의 의미로만 쓰이는 경우도 있으니 구분해 줄줄 알아야 합니다.
at the line / at the stripe
현지 중계에서 at the line이야 워낙 많이 나오는 말이니 다들 아실 겁니다. 자유투 라인을 말하는 것이죠.
그리고 stripe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선 앞에서 슛하는 곳이 자유투 라인말고 없으니까요.
제가 초창기에 stripe만 나왔을 때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 올려 봅니다.
basket / bucket
간혹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넣어 봤습니다.
get the basket, 필드골을 얻어냈다는 뜻이죠.
그리고 bucket은 사전을 찾아 보시면 물동이 혹은 두레박입니다.
결국 바스켓이나 버킷이나 같은 모양입니다.
get the bucket도 필드골을 얻어냈다는 같은 말입니다.
comes off the bench, comes off the pine
comes off the bench는 딱봐도 벤치에 앉아있다 나오다라는 것을알 수 있습니다.
스타터가 아닌 벤치 요원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죠.
이렇게 같이 붙여 놓으니 저 pine이 뭘 말하는지 딱 알 수 있지만, 저는 초창기에 솔직히 처음 봤을 때 '뭐임...'하고 당황했더랍니다.
pine 다들 아시다시피 소나무, 알고 보니 소나무가 벤치의 재료로 좋다고 하네요.
지금이야 다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소재의 의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혼동했는데 벤치를 뜻합니다.
makes the shot off the glass.
농구에서 글래스가 유리창이 아닌 백보드란 사실은 80 년대까지 학교 다니다 냉동인간이 된 사람이 아니라면 다 아실 거에요.
샷이 백보드에 어찌어찌 해서 성공됐다... 자, 생각나는 장면이 있죠?
그렇습니다. 뱅크샷이죠.
백보드를 맞추면서 샷을 성공시키다.
워낙 한국에서 많이 쓰는 표현이라 콩글리쉬일 거라 역차별 당할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도 뱅크샷은 쓰이는 표현 맞습니다.
다만, 영어가 워낙 쉽게 그리고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길 지향하기에 위 제목의 표현을 많이 쓰이더군요.
off-day
이것은 딱히 농구 관련이 아니어도 영어에 익숙한 분이라면 정확한 뜻을 아실 단어이긴 합니다.
비번/휴일 말고도 '오늘은 날이 아닌가벼'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농구 컬럼에서 off-day라는 말이 쓰인다면 저 뒷쪽의 뜻으로 쓰입니다.
한 마디로 농땡이 부리거나 삽질하는 날이라는 뜻이죠.
off-guard
이것을 그대로 사전에서 찾아 보면 경계를 풀다라고 나와 있지만, 농구에서 이렇게 하면 큰입납니다, 큰일나.
저 guard는 우리가 아는 농구의 그 가드가 맞고, 주로 사람들이 말하는 가드란 포인트 가드를 지칭하곤 합니다. (현지 미디어에서는 주로 가드 - 윙 플레이어 (SG/SF) - 빅 맨 (PF/C) 이렇게 포지션 편성 명칭을 붙입니다.)
그러니까 본연의 가드 역할인 포인트 보다는 슈터 역할을 맡는 2번을 지칭할 때 쓰는 표현이죠.
이렇게 쓰이는 경우가 원래 포지션이 포인트 가드를 많이 맡았던 인물인데 다른 1번과 함께 선발로 나와서 2번으로 분류되어 2번 임무에 중점을 둘 때 주로 off-guard라 쓰더군요.
off the dribble / off the bounce.
여기에서 off란 어떤 상태가 한참 이뤄지다 막 끝난 후를 말합니다.
한마디로 드리블 치다가 ~~ 한다라는 뜻이죠.
위에 bounce도 써놨는데 드리블과 같은 뜻입니다.
농구에서 드리블이란? 간단히 말해 공튀기기죠.
몇 가지 활용 사례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shoots off the dribble: 드리블 치다 슛하기. forays to the rim off the bounce: 드리블 치며 맹렬히 돌파. attacks his man off the bounce: 드리블로 자기 수비수 제치기.
자 그런데 드리블 치다 슛하기라... 다른 표현이 있는데 기억하시나요?
pulls up for a jumper.
바로 위의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풀업 점퍼가 저 pull up을 쓴 것입니다.
pull up은 두 가지 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순간적으로 멈추다.
그리고 타동사일시 당겨 올리다.
pull up이 자동사로 급하게 멈추다로 쓰이는 이유가 제 생각에는 말 타다가 급하게 세울 때 고삐를 잡아채 올리는 동작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만,
어쨌든 멈추다와 함께 목적어가 없지만 뭔가를 들어 올리다라는 동작과 합쳐진 재치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풀업 점퍼를 보이는 그대로 묘사하자면 드리블로 이동하다 바로 멈추어 볼을 집어 들어 던지는 점퍼입니다.
gets to the rim
림에 다다르다라는 뜻인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림으로 돌파한다는 뜻입니다.
선수가 림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볼 없이 혼자 달려가는 법과 볼을 가지고 드리블 돌파하는 방법 두 가지인데, 굳이 off the dribble이 없어도 드리블로 돌파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볼 없이 가기는 cut.)
그리고 attack the rim도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으며, 위에도 썼지만 foray to the rim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He attacks the rim aggressively at the offensive end. 이를 성의 없이 해석하면 그는 공격에서 공격적으로 림을 공격한다. 라고 할 수 있지만, 그는 공격 코트에서 적극적으로 돌파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매끄럽지 않을까 합니다.
shake and bake
behind the back crossover를 기반으로 한 자말 크로포드의 시그너쳐 무브라 할 수 있는 드리블 동작입니다.
꼭 크로포드 뿐만 아니라도 비하인더백 크로스오버 등 상대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장면을 연출하면 shake and bake!라 외치는 중계진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shake and bake라는 말 자체는 원래 있는 말로써, 우리나라 방송인 '생활의 달인'에 영어 이름을 붙인다면 'shake and bake show'라고 해도 된다 하면 늬앙스를 아실 겁니다.
섞고 굽고 이런 말로, 음식이나 물건을 뚝딱 손쉽게 만들어낸다는 뜻입니다.
<영상 자료: 자말 크로포드의 크로스오버 하이라이트>
triple threat position
이 구문은 우리말로 옮기기 참 어려운 말입니다.
직역하여 3중 위협 자세라고 하기엔 그닥 와닿지 않는 말이구요.
결국 또 외국어를 써야하지만 아이솔레이션 자세라고 옮기는 것이 가장 편할 듯 합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적자면 (보기는 많이 보셨을 자세입니다),
동료가 패스해 준 볼을 잡은 후, 공을 뺏기지 않을 만큼 안전하게 파지한 후(중요!), 축발을 중심으로 서서 상대방과 정면으로 바라보며 눈치 싸움을 하는 자세입니다.
페이스업 자세라고 말하면 더 쉬우려나요.
그러니까 그 자세에서 바로 슛할 수도 있고, 패스할 수도 있고, 돌파할 수도 있는 3중의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말은 어렵게 보여도 여러분이 지겹도록 보는 농구 선수의 동작입니다.
성질 급하신 분은 트리플 쓰렛 자세를 오래 잡고 있는 선수를 보며 "패스해라, 자슥아!"라고 외치곤 하셨을지도...
<영상 자료: 트리플 쓰렛 자세의 기본 지침>
jab move
잽 동작이라고 해서 농구할 때 권투의 잽처럼 손으로 잽을 날리면? 큰일납니다, 큰일나....
대신 jab step이라고는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위의 triple threat position을 더욱 위협스럽게 하기 위해 잽 스텝은 거의 실과 바늘처럼 따라 다닙니다.
트리플 쓰렛 자세를 잡고 축발 반대쪽 발로 툭툭 돌파 페이크 치며 간을 보는 것이죠.
<영상 자료: 폴 죠지의 잽 스텝 강좌>
pick up the dribble.
더블 드리블에 대해 다들 아실 겁니다. 드리블을 하다 정지하여 볼을 잡고 있다가 다시 또 드리블을 하면 트레블링 콜을 받습니다.
이때문에 위의 트리플 쓰렛 자세 영상에도 나왔듯이, 볼을 패스 받는다면 즉시 슛하거나 패스할 대상을 점찍은 것이 아닐 경우, 바로 드리블보다는 트리플 쓰렛 자세로 잠시나마 상황 관측을 하길 권장합니다.
드리블을 멈추는 이유는 슛과 패스 뿐이기 때문에, 수비에 의해 원치 않는 곳에서 드리블을 멈추면 낭패를 봅니다.
이런 상황을 가리켜 pick up the dribble이라고 합니다.
수비는 달라 붙어 있는데 드리블 이동은 불가한 경우 패스말고는 답이 그닥 없죠.
물론 슈팅을 위해, 양손 패스를 위해 드리블 하다 볼을 잡는 경우도 picking up the dribble에 속합니다.
show-and-go move
보여주고 가다 동작.
직역하면 이런데, 무엇을 보여주느냐.
볼을 보여줍니다.
볼을 가진 선수가 슛할 것처럼 볼을 들어올리는 페이크를 취하면,
가까이 있는 있는 수비수는 뛰어오를 수 있으며 떨어져 있는 선수는 가까이 붙게 되고 이 순간을 이용하여 드리블 돌파하기입니다.
특히 점퍼에 소질을 가진 빅맨들이 엘보우 위치에서 이 작업을 실행하면 레이업/덩크 기회를 얻거나 자기에게 오는 헬프로 비어있는 림 근처 동료에게 떠먹이는 패스를 선사할 수 있습니다.
<영상 자료: 팀 던컨의 Show and Go 영상>
ball screen / handoff
이제 NBA 팬들이라면 픽앤롤 / 픽앤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략 아시리라 믿습니다.
거의 butter-and-bread, 즉 밥과 국 같은 플레이가 됐기 때문이죠.
그런데 pick-and-**** 작전이 스크린 뒤 스크린 셋터의 동작에 중점을 맞춘 용어라면,
ball screen / handoff는 스크린을 받는 선수에 중점을 둔 용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바야흐로 포인트 가드의 전성시대라고 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볼을 다루는 자들의 봉기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어쨌든...
볼핸들러가 득점 마무리까지 토털 팩키지 서비스를 많이 하는 요즘은 픽앤롤보다는 ball screen과 handoff 액션을 구별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ball screen은 말 그대로 볼에 대주는 스크린, 즉 볼핸들러가 드리블 해올 때 스크린을 해주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픽앤롤의 픽이죠.
그 후 볼핸들러가 그대로 쭉 돌파해서 바스켓 근처까지 침투하느냐 아니면 도중에 점퍼를 위해 멈추느냐로 갈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handoff는 볼을 가진 선수를 향해 동료 선수가 달려와 감아 돌 때 볼을 손에서 손으로 건네주는 동작을 말합니다.
이 때 처음에 볼을 가지고 있던 선수(A)가 스크린 셋터가 되며 감아 돌아가며 볼을 받는 선수(B)가 볼 핸들러가 되는 것이죠.
이 동작을 펼치는 장면이 낯설다고 생각하시면, 안돼요!
왜냐하면 엄청 많이 나오는 동작이기 때문입니다.
하이 포스트에서 볼을 갖고 있던 빅맨 바로 옆으로 가드가 휘리릭 달려와 볼을 받으며 동시에 자기 수비수를 떨구는 장면... 못보셨다면 농구를 안 보신 거에요.
이렇게 돌아 들어간 볼핸들러가 무엇을 하느냐는 볼 스크린 후와 마찬가지입니다.
결과는 비슷한데, 과정 상에서 볼 핸들러가 자기 수비수를 떨구기에는 핸드오프가 더 용이하다고 ESPN 컬럼니스트가 적을 것을 봤습니다.
다만 이때 달려오는 (B) 선수가 쫓아오던 자기 수비수를 제대로 따돌리지 못하면 (A) 선수가 볼을 건네는 순간 대박 턴오버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영상 자료: 핸드오프 액션 실행 장면들>
pick-and-roll pocket pass
확실히 픽앤롤에 대해 아무것도 안하려니 허전하긴 하군요.
그런 만큼 가장 픽앤롤 맛이 나는 장면을 연출하는 액션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픽앤롤의 가장 기본 골자는 스크린 셋터가 roll man이 되어서 (dive man이라고도 함) 림으로 달려 들어가기 입니다.
이렇게 롤 맨이 들어가고 볼 핸들러와 거리가 생겼을 때. 이들의 담당 수비수 둘이 볼 핸들러를 견제하며 따라 붙게 됩니다.
만약 볼핸들러가 그 수비수 두 명 사이의 좁은 틈을 뚫고 들어가는 바운스 패스를 성공할 경우, 다이브 맨은 좋은 득점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수비수 두 명의 틈 사이를 찢고 들어가는 패스를 pocket pass라고 합니다.
카이리 어빙과 트리스탄 탐슨의 파킷 패스 전술에 대한 바이런 스캇 감독의 브리핑 http://www.youtube.com/watch?v=Asnj7CvhRQg&feature=player_detailpage
<영상 자료: 콜과 바쉬 사이의 파킷 패스 - 리플레이에 주목>
pin down
pin down 자체가 속박하다 얽어매다라는 뜻이며, 스크린의 일종으로 볼 없이 움직이는 동료가 자기 수비수를 따돌리도록 만들어주는 기습적이고 강력한 스크린입니다.
위에 나온 픽앤롤의 스크린 동작들은 대개 뒷선 수비수들이 뻔히 보고 있는 스크린들입니다.
픽앤롤 시에 스크린 셋터의 수비수가 스크린 간다라고 외쳐주는 등 앞선 수비수에게 의사소통을 해줄 여유까지 있죠.
물론 우리 시청자들도 빤히 보이는 동작이구요.
반면 핀 다운 액션의 경우는 시작부터 순간적으로 착착 이뤄지는 연속 과정이기 때문에 기습 스크린에 가깝습니다.
하프 코트 공격 시 아래 구역 쪽에서 curl해 나가는 슈터를 위한 스크린이라던가,
경기 종료 2 초도 안 남았을 때, 타임 아웃 후 하프 라인 옆의 인바운드 패스 한 번 받아 바로 슛해야 하는 경우 핀 다운은 필수입니다.
back door cut
우선 cut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볼 가진 자를 제외한 모든 선수의 이동이 cut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다못해 외곽에 있던 빅맨이 포스트 플레이를 위해 로우 블락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도 cut입니다.
스크린을 타며 슈팅 전문 선수가 외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나가는 curl도 cut의 일종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cut 중 가장 우리의 눈에 가시적으로 들어오는 컷인 백도어 컷에 대해 적습니다.
컷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수비자 앞으로 잘라 들어가느냐 등 뒤로 잘라 들어가느냐.
앞으로 잘라 들어가면 프론트 컷, 뒤로 잘라 들어가면 백 컷.
백도어는 백 컷으로 수비자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에 핵심이 있습니다.
주로 위크 사이드의 3점 라인에서 이뤄지는데, 자기 수비수가 자신이 아닌 볼 핸들러를 쳐다보고 있을 때 등 뒤로 돌아 림으로 달려 듭니다.
스트롱 사이드일 경우는 볼 핸들러에게 볼을 받을 것 같은 미끼 페이크를 치다가 수비수가 볼 핸들러를 보는 틈을 타 수비수의 등 뒤로 달려 갑니다.
이렇게 양 쪽 경우 모두 수비수의 시야를 벗어나 등뒤로 돌아가면 자연스럽게 수비수보다 베이스라인에 가깝게 들어가게 됩니다.
위쪽의 볼 핸들러에게 수비수들의 시야가 빠질 때 베이스라인 방향으로 침투하는 것이 백도어의 핵심이죠.
컷의 세계에 더 알고자 하시는 분은 http://www.coachesclipboard.net/CuttingAndFaking.html 이곳을 추천합니다.
좋은 cutter가 되기 위한 지침과 함께 각종 컷에 대한 개요를 볼 수 있습니다.
글 읽는 것이 귀찮더라도 각 컷마다 있는 다이어그램과 비디오 클립으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영상 자료: 그리즐리스 백도어 컷 성공 장면 - 클리퍼스 선수들의 시야에 주목>
hedge
사전을 찾아보면 산울타리, 장벽, (금전적인) 대비책 이런 것들을 보실 겁니다.
산울타리가 그냥 산 나무를 심어 장벽을 치는 것이 듯, 농구에서의 hedge는 산 사람으로 장벽을 치는 것입니다.
수비시에 상대방의 볼핸들러를 위한 협력 수비의 일환으로, 스크린 셋터의 수비수도 아래에서 대기하지 않고 그대로 외곽으로 나와 벽을 쳐주는 전술입니다.
이 경우 상대 볼 핸들러가 재치있고 능력이 있는 경우 더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지만,
헷지 후 자기 자리를 되찾아가는 동작을 (recovery) 기민하게 해 줄 수 있다면 효과적인 압박 수비가 될 수 있습니다.
sagging
사전을 찾아보면 sag는 쳐지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가슴이 쳐지다할 때 그 쳐지다죠.
농구에서 sagging이란 수비수가 축 쳐져 아래로 내려가 있는 것입니다.
왜?
자기가 담당하는 공격수가 슈팅에 소질이 없는 경우, 떨어져서 림 근처에 있는 것이 더 수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돌파는 상당히 좋은 반면 중장거리 슈팅 적중률이 그닥인 가드들이 몇몇 있는데, 이런 유형의 선수를 상대하거나,
혹은 로우 포스트에 자리를 잡으면 괴력을 뿜어내는 빅맨이 있을 경우 더블 팀 협력을 위해 아래로 쏠리는 수비를 할 수 있습니다.
strip
음 스트립...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저는 스트립 당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농구에서 strip은 옷이 아닌 공을 벗겨내는 동작입니다.
볼을 가진 선수에게서 쓸어내리듯 볼을 뺏는 모습을 뜻하죠.
ball pressure
볼 안에 공기가 얼마나 있느냐?
그런 건 아니고, 볼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수비입니다.
그렇다고 볼을 막 껴안고 밟고 그런 것이 아닌, 볼 핸들러를 항한 수비를 말합니다.
우리가 수비의 좋음과 나쁨을 구분할 때 첫째 기준이 볼 가진 상대를 수비할 때,
가로 움직임은 빠른지 (lateral quickness)
악착같은지 (defensive intensity)
또는 볼을 잘 뺏어 내는지 (quick hand)
이런 기준들을 갖고 평가를 하곤 합니다.
이를 또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on-ball defense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볼 없는 상대방을 수비할 때는?
off-ball defense
위의 ball pressure가 on-ball defense라면 볼 없는 선수를 담당할 상황이 off-ball defense입니다.
zone이 많이 도입되긴 했지만 어쨌든 man to man 수비가 기본 골자인 상황에서 자기가 맡은 공격자가 볼이 없는 경우 어떤 자세를 갖는가도 수비력의 평가 잣대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 팀의 수비 전략에 (defensive scheme) 의거하여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알고 있는지 (defensive awareness)
자리는 적시적소에 잡고 있는지 (positioning)
도움 수비에 참여하는 정도가 너무 지나치거나 소홀한 것은 아닌지 (help awareness)
간파력이 좋아 패싱 레인 차단에 소질이 있는지 (anticipation for the ball)
이런 것들이 평가 척도에 기본 골자가 될 수 있죠.
an altered shot
변경된 샷.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원래 의도하던 최선의 샷에서 차선의 샷으로 변경했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레이업을 하려고 돌파했는데 수비를 맞닥뜨리게 되어 애매한 거리에서 플로터를 던지게 되는 등의 장면을 생각하면 됩니다.
length가 좋은 (신장 height보다 더 빈번하고 주요하게 쓰이는 사이즈 항목) 빅맨이 팔을 쭉 뻗어 올리고 저항을 하면 편한 샷을 못 던지게 되며, 실패 확률이 더 높은 샷을 던지게 됩니다.
블락 수치가 꼭 수비력의 정확한 척도가 될 수 없는 것이, 블락이 많지 않더라도 수비의 최종 목표는 달성하게 해주는 저런 length를 지닌 빅맨들이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상대 공격 진영에 최종 장애물 역할을 해주는 빅맨들을 일컬어 defensive clogs라고도 표현합니다.
can play over the top of defenders
이것을 확 와닿는 우리말로 바꾸면,
수비수 달고 슛할 수 있는.
그러니까 수비수 머리 위로 슛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가드나 윙 플레이어들 중 스타 급 선수들에겐 수비수가 붙어도 그 위로 샷을 던져 성공시킬 정신력과 스킬이 필요하죠.
makes defense honest
수비를 정직하게 하다.
무슨 말일까요?
영어 식으로 표현하자면 cheating을 못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어쨌든 농구의 man to man 수비에 기본 골자는 자기 담당은 자기가 맡아 따라 다닌다입니다.
그런데 공격 진영의 각종 전술로, 특히 2 대 2 게임을 통해 자기 담당이 교대되는 switch가 일어나거나,
수비수 두 명이 한 명의 공격수에 달라 붙게 되는 상황들이 빚어 집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대놓고 할 수도 있습니다.
동네 농구할 때 들을 수 있는 가장 모욕적인 말이 슛하려는 순간 상대방의 "버려~!", "없어, 없어~" 이런 말들이죠.
스크린을 통해 외곽에서 오픈이 돼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버림 받는 스크린 셋터라든가,
아예 대놓고 스위치를 해서 자신을 업신 여기는 상대방 수비 등.
이 경우 스크린 걸어주는 빅맨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뽑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면 수비는 고분고분 따라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능력이나 전술을 통해 상대 수비가 대놓고 스위치를 하거나 더블팀을 하는 미운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함을 뜻하는 것이 make defense honest입니다.
hit ahead pass
앞서 때리는 패스?
쉽고 간편하게 말하자면 공간 패스라 말해도 괜찮을까요.
앨리웁과 같은 lob pass는 리시버가 공을 받는 위치와 타이밍을 미리 계산하고 던지는 패스죠.
또한 미친 듯이 림으로 달려 들어가는 cutter 또는 속공 시 멀찍이 앞서 달리는 동료에게 찔러주는 패스도 선견지명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대략 1 초 후의 타이밍을 계산하여 정확하게 찔러주는 패스를 hit ahead pass라고 부릅니다.
패스 소질이 기가 막힌 포인트 가드들이 이런 패스를 잘 뿌려 주죠.
plays the point
포인트를 보다 이렇게 표현하면 됩니다.
다들 아시는 포인트 가드의 그 포인트입니다.
저 포인트를 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시발(始發)이 되겠죠. (발음 주의)
공격 전개의 시발점.
1번 2번 3번 등의 명칭들이 이제는 키 순서로 매기는 번호에 불과할 수 있는 시기이며 진짜 포인트를 보는 주체가 포워드가 될 수도 있는 현대 농구에서 이 표현은 쉽게 볼 수 있을 겁니다.
glue guy
풀칠 해주는 남자?
어디 다른 곳에서 보면 진짜 포스터 붙이는 남자로 볼 수도 있겠지만 농구에서 glue guy란 우리가 아주 식상한 말로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교 역할.
스타 선수들 사이에서 온갖 궂은 일들을 해내면서 팀의 살림을 맡는 선수들.
현대 농구의 중요한 요소가 된 3-and-D players (3점슛과 수비에 특화된 윙 플레이어들) 이런 선수들이 특히 그렇고,
이타적이면서도 패스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선수들도 그렇고,
감칠맛 나는 스크린을 대주는 스크린 셋터들이 그렇고,
리바운드를 비범하게 잡아내는 선수들도 그렇습니다.
스타는 아니지만 다른 팀에게 내주긴 정말 싫은 그런 선수들이 있죠.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이 때 그 꿰는 줄 역할을 하는 glue guy.
이렇게 한 팀의 플레이에 접착제 역할을 해주는 완소 선수들을 칭찬해 보아요.
hokey assist
제가 NHL 경기를 제대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또는 필드 하키도 관심있게 오래 지켜본 적도 없기에 하키에서 나오는 패스의 과정이 정확히 어떤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어쨌든 농구에서 말하는 hokey assist는 extra pass를 끌어내는 패스를 의미합니다.
아래 장면을 머리에 그려 보세요.
볼 핸들러 (A)가 오른쪽 구역으로 볼을 몰고 들어와 스트롱 사이드가 형성되고 왼쪽 구역의 위크 사이드에는 동료 두 명이 (B/C)대기합니다.
그리고 B와 C를 담당하는 두 수비수들 중 하나가 스트롱 사이드 헬프를 위해 빠지게 되고, 이제 한 명이 (Z) 둘을 커버해야 합니다.
A가 이 상황을 인지하여 가까우면서도 패스 경로가 안전한 B에게 패스합니다.
이 때 수비수 Z는 B에게 붙으려 움직이고, B는 애초에 공간이 넉넉했던 자신이지만 완전히 오픈된 C에게 패스합니다.
이런 분위기의 장면은 다들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팬인데 못봤다고 하면 당신은 스퍼스 팬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scorer table에 앉은 기록원은 B에게 어시스트를 기록해 줍니다.
그럼 하키 어시스트의 주체는 누구? A입니다.
하키 어시스트란 것이 위에 있는 상황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쨌든 A→B→C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B가 어시스트를 기록하게 해주는 기회까지 만들어주는 패스를 건넨 A가 영민한 선수라는 뜻에서 하키 어시스트란 말을 쓰는 듯 합니다.
이런 것은 어디 기록되지 않는 그저 경기를 관람하거나 시청한 사람만이 기억해서 말하는 그런 항목이죠.
(사실 공식 어시스트 기록 자체도 주관성이 섞여 있는 마당에, 하키 어시스트는 더욱 판별하기 어렵습니다.)
<영상 자료: 하키 어시스트의 예시>
cherry picking
훈훈한 덕목들을 이야기 했다면 이젠 살짝 얄미운 모습을 이야기 해볼까요?
cherry picking은 말 그대로 체리 따기입니다.
개인 전용 농장이 아닌 공동 채집 형태일 경우, 먼저 온 자의 채집 행태는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로 한 나무에서 진득히 따는 것이 아닌, 좋은 것을 다 골라 딴 후면 다른 나무로 이동 이동 이동 하면서 각 나무의 좋은 것만 골라 따는 행태가 주를 이루겠죠.
마켓팅 용어에서도 체리 픽킹은 한 브랜드에서 모든 물품을 사는 것이 아닌 특정 물품 하나만 구입하는 행태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조립식 컴퓨터겠죠.
이렇게 신중하게 좋은 것만 골라 내려는 행태는 당연한 심리 반응이겠지만, 어딘가에서는 뭐라 대놓고 하지 말라고 하긴 그런데, 얄미운 구석이 있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농구에서 자기가 완전 자신 있어하는 상황에서만 샷을 시도하는 선수의 경우, 자기가 던져야 할 상황에도 넘겨버리는 식의 모습으로 살짝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구요.
수비 시에 '루즈볼 다툼과 리바운드는 너네가 해라. 헤헷' 이러면서 멋있고도 손쉬운 속공 러너 역할에만 치중하는 모습이 자꾸 보인다면 또 얄미운 모습이겠죠.
기록 상으로는 참 좋은데, 가만 지켜보면 뭔가 의도적으로 좋은 것만 골라 하려거나 너무 신중해서 살짝 얄밉거나 답답한 모습을 보일 경우 cherry picking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underdog / favorite
언더독은 뭐 워낙 많이들 쓰시는 말이라 굳이 자세한 설명은 안 해도 되겠죠.
한 마디로 패배 예상 팀.
그리고 favorite은? 언더독의 반대말입니다.
승리 예상 팀.
농구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스포츠에는 대진이 있기에 많이들 쓰이는 말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페이버릿은 잘 쓰지 않고 언더독만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주의할 것이 플레이오프 시드에서 무조건 시드가 높다고 페이버릿이 되고 낮다고 언더독은 아닙니다.
가령 2013 플레이오프에서 서부의 그리즐리스와 썬더의 경우,
러셀 웨스트브룩이 이전 라운드에서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전력 열세가 예상되는 여론이 강했고,
그에 따라 썬더에 언더독 딱지가 붙었고, 그리즐리스에 페이버릿 딱지가 붙었습니다.
시드가 아닌 전문가 또는 팬들이 바라보는 전력의 열세와 우세로 구분하는 것이 언더독과 페이버릿입니다.
alpha dog
dog 한 번 더 보고 갈게요.
alpha dog는 딱 잘라 얘기하면 우두머리 개입니다.
비유로 많이 쓰는 용어로 한 집단의 우두머리를 지칭하죠.
농구에서 알파 독이란 재능도 좋고 언변도 강한 선수를 일컫습니다.
Ace와 vocal leader의 합체라 볼 수 있죠.
팀 사정상 저 두 유형이 한 사람에게 합쳐지지 못하고 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최후의 승자 팀에 alpha dog들이 많더군요.
a sleeper
드래프트 시기에 많이 쓰는 용어입니다.
잠자는 사람이 아닌, 인기가 없다가 갑자기 빵 터진 작품이나 인물에 붙이는 명칭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화제와 주목을 (buzz) 끌지 못하지만, NBA에서 훅 떠오를 수 있는 유망주를 지칭할 때 사용합니다.
a reach / a stretch
이 말들도 드래프트 때 사용하는 말인데, 솔직히 왜 그 뜻이 되는지는 정확히 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무리수, 헛다리 이런 뜻인 듯 한데 사전에 명사형에는 이런 의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reach의 동사에서나 '(근거 없이) 섣불리 결정을 내리다' 이렇게 하나 있더군요.
아시는 분 계시다면 지식을 전해 주세요.
올로워칸디 등 이름난 드래프트 실패작 (bust) 인물들에 이 말을 쓰는 것으로 보아 제 추측 방향이 틀리진 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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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격려와 공부 거리를 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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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되고 좋네요^^ 고맙습니다. 와우
정말 감명깊은 게시물입니다.
정말 최고의 역대급 글이네요 감사히 잘봤습니다 집에 붙여놓고 싶을 정도네요 나중에 다시 재업해주세요! 만명이상은 봐야될 글입니다ㅎ
Duncan&Kidd홧팅 님의 글을 스크랩릴레이 게시판으로 스크랩합니다. 수고스러우시더라도 스크랩릴레이 이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뒤늦게 확인하고 댓글 답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