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복지 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는 노인과 장애인 등은 올해 아주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기부금이 크게 줄어 시설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노인, 장애인, 아동복지시설에 기탁된 올해 기부금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노인 시설인 ‘공주 실버랜드’의 경우 지난해 2600여만원의 기부금이 들어왔지만, 올해는 9월 말 현재 340여만 원에 그치고 있고, ‘공주원로원아담스하우스’도 지난해 1억7600여만 원에서 올해는 9700여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보령 실버홈’은 전년 1400여만 원에서 올해는 230여만 원으로, ‘보령요양원’은 전년 100여만 원에서 올해 33만 원으로, ‘온양 정애원’은 전년 2700여만 원에서 올해는 1400여만 원으로 급감했다. ‘서산노인복지센터’는 전년 1700여만 원에서 올해는 180만 원으로 기부금이 90% 가까이 줄었다. 도내 15개 장애인 시설에 기부된 금액도 지난해 8억1400여만 원에서 올해는 절반 이상 적은 3억9600여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천 장항의 ‘성일복지원’은 지난해 1억8500여만 원에서 올해는 700여만 원으로 95% 이상 급감했고, 논산 상월의 ‘성모의 마을’도 지난해 2억1700여만 원의 기부금이 들어왔지만 올해는 8300여만 원으로 60% 이상 줄었다. 공주 탄천의 ‘삼휘복지원’도 지난해 6800여만 원에서 올해는 3100여만 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해 운영에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아동복지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지난해 6억1200만 원에서 올해는 4억6400만 원으로 25% 가량 줄었다. 한 복지시설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기부금이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는 특히 심한 것 같다”며 “겨울이 눈앞에 다가왓는데 기름값과 밥값은 어떻게 충당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최두선 기자 cds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