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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가 물러가는가 싶더니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아직도 더위는 가실 줄을 모른다.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 모두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일이 손에 안 잡히기는 마찬가지. 이런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내친 김에 송이버섯을 보글보글 끓여서 먹는 전골로 보양을 해 보는 것도 좋겠다. 3시간 정도 투자해서 속리산 자락에 들면 보양식으로 배도 채우고, 속리산 절경으로 마음도 식힐 수 있을 듯. 충북 보은에서 37번 국도를 타면 속리산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보은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옥천IC를 나와서 보은 방면으로 직진을 계속하면 된다. 가장 찾기 쉬운 길이기도 하려니와 직진의 연속이니 초행이라도 쉬울 듯하다. 만약 경부고속도로가 어렵다면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나와서 32번 국도를 타고 청천까지 가서 속리산 일주도로인 37번 국도를 타고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기고 나면 법주사 방면에 이른다. 우리나라 중심부에 우뚝 솟은 속리산은 험준한 편이지만 경관은 수려하기 이를 데 없어 가는 곳마다 명소요, 보는 것마다 한 폭의 동양화가 된다. 우암 송시열이 속리산 은폭동에서 읊조렸다는 시에서도 속리산의 절경은 나타난다. 양양하게 흐르는 것이 물인데 |
정이품송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표지판을 따라서 계속 3km 정도 들어가면 법주사를 만날 수 있다. |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조사가 처음으로 창건한 법주사는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3대 불상전 가운데 하나인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용화전, 원통보전, 명부전 등 8개의 전각과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등 5개의 부속건축물이 있고 선원, 강원, 염불원 등 3개의 원과 10여 채의 요사채들을 포함해 모두 30여 동의 건물이 서 있다. 과연 보은의 지정 문화재 중 절반 이상이 이곳 법무사에 밀집해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듯하다. 법주사를 둘러 본 다음에는 송이버섯전골로 보양을 하러 가 보자. 정이품송이 있는 휴식처를 지나 삼거리 방면으로 가다 보면 면사무소 앞에 `생화장가든(043-543-3936)`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
정원에는 석조물로 만들어진 탑, 나무로 만든 정자, 잘 가꾸어진 잔디와 정원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햇빛이 강하지 않은 날에는 정원에 있는 정자에서 식사를 하고 싶을 정도다. 군데군데 피어 있는 꽃도 음식맛을 돋울 것 같다. |
송이버섯전골은 우선 송이향이 물씬 난다는 점이 보양식의 면모를 보여준다. 소나무 향기와 비슷한 송이향은 전골을 내올 때부터 풍겨나온다. 송이버섯의 향미를 살리기 위해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전혀 넣지 않기 때문에 향이 더하다. 함께 나오는 산채와 버섯 반찬들 역시 입맛을 돋구는데, 특히 고추를 간장에 넣고 익힌 고추간장장아찌 맛이 기가 막힌다. 이것만으로도 한 그릇의 밥을 비우고도 남을 법하다. 게다가 갖가지 버섯을 잘 다듬어서 양념에 버무린 요리들도 버섯향과 함께 신선한 맛을 더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역시 보은을 거쳐 옥천방향으로 가서 옥천IC를 통해 귀가하면 된다. 옥천IC에서 정체되면 우회도로인 대전 방향 길을 택해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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