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 모압 평야로의 여정[민 33장]
[내용개요]
본장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요단 동편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에 의해 이스라엘의 40년 광야 생활의 여정을 기록하였다(1-4절). 그들은 출애굽에서 계명을 받은 시내 광야를 거쳐(5-15절) 모세가 혈기를 부리다가 가나안 땅 입성을 못하게 된 가데스를 지나(16-36절) 비로소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둔 요단 동편 모압 평지에 이르렀다(37-49절). 하나님은 모압 평지에 도착한 이들에게 가나안 거민을 몰아내고 우상을 멸하도록 명하시고 각 지파에 따라 기업을 나누도록 하셨다(50-56절).
[강 해]
본장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는 순간부터 모압 평원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 소상하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 여정을 가만히 살펴보노라면, 참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와 불의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1주일이면 갈 수 있는 가나안을 그들의 불신과 불의로 인해 무려 40년 만에야 당도하게 된 것입니다. 하늘 가나안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 우리 성도들에게 참으로 중요한 교훈을 주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1. 출애굽 여정
1) 하나님의 크신 권능으로 출애굽함
본서의 저자는 이스라엘이 출애굽 시 하나님의 크신 권능으로 애굽을 벗어나게 되었노라고 술회하였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절대 권력과 능력이 아니었으면, 이스라엘은 영원히 애굽의 종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절대 능력은 출애굽 직전의 10가지 재앙과 그 후 홍해 도하 사건, 광야 40년 동안의 갖가지 이적 등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이는 곧 우리 성도들의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으로 이루어졌음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합니다.
a. 절대 능력자이신 하나님(욥37:23)
b.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애5:19)
2) 하나님께서 애굽 신에게 벌을 내리심
모세는 출애굽 당시 하나님께서 애굽 신들에게도 벌을 내리셨다고 회상하였습니다. 사실 애굽 왕 바로는 자기들의 신들을 믿고는 끝까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항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애굽 사람들은 자기들의 장자들까지 모두 잃는 큰 재앙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애굽의 신들도 애굽의 장자들을 구원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절대 능력자이시며, 그분 앞에 존재할 만한 세상 신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며, 결코 하나님과는 비교할 바가 되지 못하는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a. 유일하신 하나님(출8:10)
b.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출20:4)
2. 광야 생활 여정
1)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음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시내 반도 남단의 시내 산 방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으로 향하기에 앞서 그들이 장차 약속의 땅에서 지키고 따라야 할 율법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것도 중요했지만, 약속받은 백성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는 더욱 중요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니, 하나님의 백성답게 그분이 가르치신 계명과 율례를 준수해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이런 하늘나라의 법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지 돌이켜보아야 하겠습니다.
a. 주의 법을 마음에 새겨야 함(신6:6)
b. 하나님이 주신 계명(출20:6)
2) 광야를 40년 간 방황함
시내 산에서 가데스 바네아로 향한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정탐꾼을 파견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돌아온 12명 중 10명의 정탐꾼이 가나안은 무서운 땅이요, 거인 족속이 살고 있어 가나안을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크게 두려워하며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려 하였습니다. 그 죄의 결과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광야를 방황해야만 했습니다. 참으로 주의 언약을 무시하고 의심하는 자는 이렇게 천국을 가더라도 수없이 고생하고 험난한 인생 여정을 걷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a. 가데스 바네아 사건(민14:34)
b. 주의 약속을 확신하라(빌1:6)
3) 아론의 죽음
광야 생활 마지막 해인 40년 5월에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불러 가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인 모세도 가나안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출애굽 1세대들은 하나하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모세와 대제사장 아론의 죽음은 하늘 가나안은 결코 율법으로 들어가지 못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교훈한다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런 놀라운 진리를 분명히 깨닫고 또한 우리의 신앙 고백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구원은 결코 자기 힘으로 이루지 못하며, 때문에 결단코 자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a. 율법이 아니라 은혜(엡2:8)
b. 값없이 얻는 구원(롬3:24)
3. 요단 서편 땅의 분배
1) 우상을 훼파하라 명하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가나안에 들어가면 이방 우상들을 철저하게 훼파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것은 이들을 통해 영광받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들이 우상을 숭배한다면 이는 곧 하나님의 구원 목적에 배치되는 매우 심한 불경죄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우상 숭배적인 요소가 없는지 한번 살펴보아야 합니다. 꼭 손으로 만든 신상이 아니라도, 우리가 하나님보다 더욱 사모하고 사랑하는 것들이 있으면 그것은 모두 우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a. 하나님만을 섬기라(출20:3)
b.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출20:4)
2)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라
명하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가면, 가나안 족속을 철저하게 진멸하라 명하셨습니다. 이는 곧 가나안 족속들이 너무 타락하고 부패하여 이들과 더불어 공존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악의 요소들은 주변에서 철저하게 제거해야만 성결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a.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심(신7:2)
b.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22)
결론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불신하고 의심한 결과 40년 동안이나 광야를 헤매야 했습니다. 고난을 자초한 셈입니다. 이렇게 세상을 살다 보면 스스로 자초하여 고난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게 있습니다. 우리는 지혜롭게 처신하고, 믿음 가운데 살아감으로써 이런 어리석은 고난의 삶을 자초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항오대로. 군대를 따라서 움직이는 것.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를 이동할 때 군대 모양의 형태를 조직하여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3절. 라암셋. 애굽의 국고성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고된 노역을 하여 세웠다. 위치는 애굽의 삼각주 동북부.
4절. 치신. 원어 <hk;n::나카>는 '치다, 때리다'를 뜻하며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키기 위해서 애굽의 모든 장자를 죽이신 것을 의미.
9절. 종려. '대추야자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시내 반도의 오아시스에서 자란다. 이 나무의 가지는 초막절 절기를 지킬 때 사용된다.
18절. 하세롯. 시내 산 동북쪽에 있는 땅.
24절. 세벨 산. 가데스 바네아 남쪽에 있는 땅.
36절. 가데스. 브엘세바 남쪽에 있는 오아시스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할 때 머문 곳.
[신학주제]
출애굽 여정의 기록 목적.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의 출애굽부터 모압 평지까지의 여정을 자세히 기록하도록 명하셨다. 그런데 얼핏보기에 여정에 나타난 지형들만을 기록한 듯한 본장은 구속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로 이 여정의 기록은 이스라엘이 지나온 역사에 관한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떻게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는가에 대해서 보여 주는 섭리의 기록이다. 사실 정치, 경제적으로 매우 연약했던 이스라엘이 험한 환경 속에서 가나안 입성을 앞둔 시점까지 도착한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였다. 둘째로 본장의 여정은 구속사에서 성도들에 게 종말적인 소망을 주고 있다. 애굽의 노예 생활로부터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을 눈앞에 두게 된 시점에 이른 것은 성도들에게 광야로 대변되는 세상에서의 삶이 하나님에 의해 종국적인 구원을 보장받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영적교훈]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한 후 40년 동안 광야를 떠돌아 다녀야 했다. 그것도 한 곳에서 오래 머물 수도 없이 마은 곳을 거쳐야 했다. 남자 어른만 해도 육십만이었던 대집단이 이동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은 마침내 약속의 땅 앞에까지 이르렀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때문이었다. 이처럼 고난과 환난으로 점철된 세상 속에서의 성도들의 삶도 종말에는 기필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의 땅에서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백성에게 언제나 신실하신 하나님을 알고 세상이 주는 시험을 담대하게 이기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